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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시장으로 떠오르는 파나마 반도체 산업
- 트렌드
- 파나마
- 파나마무역관 강수민
- 2024-10-1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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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술 보안 혁신 기금(ITSI), 글로벌 반도체 7대 핵심 국가로 파나마 선정
반도체 산업 허브로의 도약, 파나마 인프라 발전 필수적
미국-파나마 반도체 협력 현황
[자료: PANMA 24 HORAS]
반도체 산업의 기술 시장 동향을 다루는 반도체 다이제스트(semiconductor digest)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은 전년 대비 17% 성장해 약 68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은 세계 시장 가치 기준 4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요 성장 요인은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의 발전, 그리고 메모리 칩 시장의 회복이다.
2023년 7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와 파나마 외교부 간 회의가 진행됐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파나마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 회의는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CHIPS·칩스법)의 연장선에서, 서반구 내 반도체 생산 역량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목표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파나마는 지리적 위치와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의 중요성 덕분에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상무부 장관 지나 라이몬도(Gina Raimondo)의 방문 이후, 파나마와 미국 간의 반도체 협력이 공식화됐다. 파나마 정부도 이에 부응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협력을 통해 반도체 생산과 연구 개발의 허브로 성장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3월, 파나마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참여 가능성 검토를 위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파나마를 방문했다. 이후 7월에는 파나마 외무장관 하비에르 마르티네스(Javier Martínez)가 미국을 방문해 경제협력 및 반도체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9월 11일에는 마이크로 전자공학 및 반도체 혁신에 관한 첫 번째 집행 소위원회 회의(la Subcomisión Ejecutiva de Innovación en Microelectrónica y Semiconductores)가 개최됐다. 이 회의에서는 인재 양성,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인프라 및 규제 강화를 반도체 산업 발전의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이는 물류 허브를 넘어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파나마의 의지를 보여준다. 파나마는 현재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파나마 선택 이유
파나마 통상 산업부((Ministerio de Comercio e Industrias de Panamá)에 따르면 파나마 반도체 산업의 성장은 칩스법의 틀 아래 미국과 협력하는 여러 국가와 정책에 의해 주도된다. 글로벌 물류 위기와 중국과의 정치적 긴장에 직면한 미국은 반도체의 제조시설을 동맹국으로 분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파나마는 전략적 위치와 정치적, 경제적 안정성으로 인해 반도체 산업의 동맹국으로 부상했다. 이에 미국은 국제 기술 보안 혁신 기금(ITSI)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가치 사슬을 강화할 7대 핵심 국가 중 하나로 파나마를 선정했다. 이 파트너십은 파나마의 반도체 조립, 테스트 및 패키징을 위한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칩스법을 통해 국가 안보에 있어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체 반도체의 약 60%를 생산하는 대만으로부터의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자 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들은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자 하나, 반도체 제조의 최종단계인 ATP(조립, 테스트 및 패키징) 시설과 창고의 대부분이 동아시아에 집중돼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글로벌 유통 거점이자 미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파나마는 새로운 반도체 생산기지로서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계에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특히, 정시생산(Just-in-Time) 시스템에 의존하는 반도체 산업은 원자재의 빠르고 효율적인 출고를 위해 제조시설과 가까운 곳에 창고를 건설한다. 파나마는 미국 최대 반도체 제조사 중 하나인 인텔의 오레곤주 힐스버로(Hillsboro) 공장에서 약 90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맞춤형 ATP 및 창고 시설 구축에 적합하다. 즉, 반도체 산업의 높은 정밀성과 빠른 시장 대응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거리적 이점이 있어 반도체 투자에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
반도체 기회시장으로 떠오르는 파나마
첫째, 파나마 정부의 노력
파나마 운하에서 비롯된 탄탄한 경제 성장, 달러화 시스템을 갖춘 파나마는 외국인 직접투자(FDI)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세계 무역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또한 파나마시티 메트로 확장, 신규 항만 시설 건설과 같은 인프라 프로젝트가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파나마는 팬데믹 이후 2022년 10.8%, 2023년 7.3%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6-2023 파나마 연간 GDP 성장률>
(단위: %)
[자료: IMF 2024]
현재 파나마 정부는 혁신과 기술 발전을 목표로 한 학술기관, 민간 기업 등 기술 및 연구 개발에 초점을 둔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파나마 기술대학(UTP), 국립 과학기술혁신사무국(SENACYT), 전문 고등 기술연구소(ITSE) 등 다양한 기관에서는 반도체 관련 장학금 신설, 기술훈련 프로그램 운영 등 반도체 부문에서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공공 및 민간 부문, 대학 및 교육기관의 대표 17명으로 구성된 ‘마이크로 전자공학 및 반도체 혁신 위원회(CIMS)’가 설립돼 파나마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첫 번째 단계를 밟았다. CIMS는 첨단 기술 선도 및 혁신 환경 조성을 목표로 창설됐다. 공공, 민간 및 학계 간의 공동 노력은 세계 시장에서 파나마의 입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경제 및 기술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다. 또한 SENACYT와 파나마 공과대학교(UTP)는 최근 애리조나주립대학교(ASU)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은 포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반도체,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사이버 보안과 같은 첨단 분야에 초점을 맞춘 센터 신설을 목표로 한다.
둘째, 파나마 파시피코와 콜론 자유무역지대
<파나마 파시피코>
[출처: London & Regional panama]
파나마 운하의 태평양 입구 근처에 위치한 파나마 파시피코(Panama Pacífico)는 반도체 제품의 테스트, 패키징, 조립 및 유통에 중점을 둔 반도체 관련 기업의 정착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 지역은 대서양과 태평양, 양측의 운송 경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이점은 원자재와 완제품의 전시 이동에 의존하는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공급망 운영을 보장한다.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설립된 파나마 파시피코의 경제지역은 물류, 기술, 해양, 공항, 콜센터 활동 등의 발전을 위해 관세, 이민, 노동 및 세금 혜택을 제공한다. 진출한 반도체 기업의 구체적인 사례는 없으나, ATP 분야의 허브로 나아가는 시작 단계에 있다. 경제 개발과 투자 촉진을 위해 설립된 정부기관 프로파나마(PROPANAMA)는 파나마의 물류 이점과 경제특구를 활용해 반도체 ATP 분야의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더불어 반도체 회사의 에너지 및 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경제지역 내 새로운 변전소와 수처리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 발표했다.
<콜론 자유무역지대>
[출처: 2024 IBERCONDOR SA]
파나마의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콜론 자유무역지대(Zona Libre de Colon)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유무역지대로, 이미 다양한 ATP 회사들이 진출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콜론 자유무역청(Administracion de la Zona Libre de Colon)은 기술 집약적 제품의 ATP 서비스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으며, 지대 내에는 반도체 조립 시설, 테스트 및 품질 검사 시설, 패키징 및 물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반도체 칩을 PCB(인쇄회로기판)에 장착하는 조립 라인이 갖춰져 있어 대규모 조립 작업이 가능하다. Jabil과 Flex 같은 글로벌 전자 제조기업(EMS, 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 역시 콜론 자유무역지대에 시설을 두고 있으며, 반도체, 통신장비, 의료 기기 등의 AT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진출 기업들은 제품의 유통 및 물류 허브로 콜론 자유무역지대를 활용하며,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으로의 원활한 제품 공급 및 물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파나마 반도체 산업 전망
전세계 무역과 물류 이동에서 파나마의 전략적 위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파나마 운하는 아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주요 물류 허브로 기능하며,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반도체 산업 공급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파나마 정부는 외국 투자 유치와 산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경제특구와 자유무역지대는 반도체 관련 기업의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미 몇 IT 및 전자 기업들이 파나마에 물류 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산업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파나마는 물류 인프라에 비해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첨단 인프라가 미비한 상황이다. 반도체 생산에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고도로 정밀한 제조 환경이 마련돼야 하기에, 기술 향상이 필수적이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FSU)의 교수 A씨는 KOTRA 파나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 허브로써 파나마의 도약 이 기존 광산업의 대체, 개발도상국 이미지 탈피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파나마의 특별 법과 자유무역지대는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나, 이러한 모든 기회를 실현하려면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고도로 숙련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기술 교육에 지속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시사점
<2023년 파나마 시스템 및 메모리 반도체 수입 대상 국가 및 지역>
(단위: US$)
시스템반도체(854231)
메모리 반도체(854232)
순위
국가
총액
순위
국가
총액
1
미국
596,756
1
콜론 자유무역지대
376,526
2
멕시코
346,743
2
중국
134,205
3
중국
182,654
3
미국
78,248
4
특별경제구역
172,505
4
아랍에미리트
11,035
5
독일
105,843
5
아일랜드
10,960
6
홍콩
100,655
6
노르웨이
2,199
7
말레이시아
68,287
7
브라질
1,208
8
대한민국
50,690
8
대한민국
1,080
9
이탈리아
43,315
9
이탈리아
1,074
10
프랑스
38,651
10
대만
1,014
[자료: Global Trade Atlas]
한국도 공급망 다양화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의 협력 범위를 중남미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파나마의 시스템 반도체 및 메모리 반도체 수입 대상국 순위에서 모두 8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총액이 5만1770 달러에 이른다. 이는 전년도 총액인 7만3445달러와 비교했을 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감소는 한국과 파나마 간의 무역 관계에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중남미 시장은 풍부한 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지닌 지역으로, 한국은 이 시장의 다각적인 가능성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단순한 소비재와 농수산물 거래에 국한되었던 기존의 협력 모델을 넘어, 차세대 산업인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 기업은 중남미에서의 공장 설립을 통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현지에서의 공급망 구축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자료: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La Prensa, 파나마 통상 산업부, Global Trade Atlas, 콜론 자유무역청, 현지 인터뷰, KOTRA 파나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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