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은 중동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한 국가이다. 2024년 MENA  ICT 포럼이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MENA ICT 포럼은 2년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MENA) 내 ICT 전문가, 기업가, 정부 관계자, 그리고 국제적인 투자자들이 모여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적인 행사이다.

그동안 MENA ICT 포럼에서 요르단은 가장 선도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국가로 소개되었다. 그리고 올해도 요르단 정부는 자국의 스타트업, 혁신적인 프로젝트, 기술 생태계 등 다양한 성공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렇듯 요르단은 중동-아프리카 내 ICT의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요르단이 중동 내에서 ICT 산업의 허브로 등장할 수 있었을까? 요르단 정부의 ICT 정책, 중동에서 활약하는 요르단 혁신기업, 마지막으로 요르단의 ICT 산업 위상과 향후 전망을 통해 상세하게 조망해 보고자 한다. 

디지털 전환을 향한 여정,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

요르단 정부는 2023년 기준, 전체 가구의 60% 이상을 광섬유 네트워크에 접근하게 했으며, 1440개 디지털 정부 서비스의 확대하고, 5만4000개의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을 이루어 내었다. 이러한 ICT 전반의 주요 성과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경제 성장의 중요한 엔진이라는 요르단 정부의 인식 속에서 이루어졌다. 

2021년에는 ‘REACH 2025’를, 2023년에는 'Jordan Source' 정책을 발표하고 이행 결과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REACH 2025’는 요르단을 ICT 허브로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주로 디지털 경제 가속화, 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 그리고 ICT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2024년 현재도 ICT 부문에서 공공 및 민간 부문의 협력강화, 인프라 투자, 법제도 개선이 꾸준히 실행되고 있다. 2023년에 발표된 'Jordan Source'는  ICT 분야의 외국인 투자 유치 촉진이 주요 골자이다. 'Jordan Source'로 요르단에 투자를 준비하는 해외 IT기업은 법인설립, 세금 감면, 전문인력 고용에 있어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요르단에서 활약하는 ICT 기업, 인프라에서 플랫폼 기업까지

요르단의 ICT 기업은 크게 ICT 인프라를 구축하는 주요 통신사와 IT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나눌 수 있다. 주요 ICT 인프라 기업으로는  Zain Jordan, Orange Jordan, Umniah가 있으며 이들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이다. 이들은 화웨이, 에릭슨, 시스코와 같은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5G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통신기업은 단순 인프라 확장 뿐만 아니라 자국 내 ICT 수요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과 협력하여 아랍어로된 IT 학습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우수 IT 인력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큐베이팅, 스타트업 투자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IT인프라와 인력을 토대로 요르단 수도 암만에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탄생 되었다. 그 중 일부 기업은 중동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플랫폼 기업으로도 성장하였으며, Mawdoo3, Altibbi, Tamatem Games, Vardot 등이 유명하다. Mawdoo3은 아랍어 콘텐츠를 아랍 전역에 제공하여 가장 성공한 요르단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Altibbi는 원격 의료 서비스와 온라인 건강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Tamatem Games은 중동시장에 맞춤화된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요르단 경제발전의 돌파구, ICT 산업의 현재와 미래

요르단은 ICT 산업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과 비교해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5G, 광통신 등 인프라가 구축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요르단 내 ICT 시장규모는 2024년에 35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9년까지 4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ICT 산업은 요르단 GDP 성장에 12%를 기여 할 것으로 예측되며, 향후 연평균 6.47%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요르단 경제성장률이 최근 5년간(2019~2023) 2.4 ~ 2.6% 사이를 오가는 것과 비교하면 2.7배 정도로 높은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인프라를 기반으로 현재 요르단에는 600개 이상의 ICT 관련 기업이 활동 중이며, 약 1만6000명이 이 산업에서 종사하고 있다. 또한 현재 청년 인재를 중심으로한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히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8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사점 

요르단의 IT 인프라를 미국, 한국 등 전통적인 IT강국과 비교하는 것은 아직 무리가 있다. 하지만, 중동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진출해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 요르단은 훌륭한 후보지가 될 수 있다. 중동에 IT기업이 진출 할 때는 반드시 서비스의 아랍어 변환, 현지 테스트, IT 기술 지원 등 현지화가 필요하다. 이때 IT기술 수용성 높은 요르단 국민, 그리고 중동 내에서 잘 갖추어진 IT인프라, 비교적 저렴하지만 우수한 IT인력이 IT플랫폼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정부의 각종 세제 혜택 등 지원 정책과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는 요르단 현지의 우호적인 분위기 또한 중요한 장점이다.

요르단 대표 ICT 협회인 정보통신기술 협회(ICT Association of Jordan)의 CEO Mr. Nidal Bitar과 무역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요르단 ICT 성장을 강조하며, 한국 ICT 기업과의 간절한 협력을 원하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렇듯 요르단은 중동 내 ICT 인프라가 우수하고, 협력을 원하는 니즈는 많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ICT 기업의 진출은 전무한 상황이다. 중동지역 진출하고자 하는 ICT 기업이 있다면, 한번 쯤 요르단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요르단 정보통신기술 협회 인터뷰 전문 (인터뷰 일자 : 2024년 8월 27일)>

[자료: KOTRA 암만무역관]

자료 : Mordor Intelligence의 Jordan ICT Market, The Jordan Times의 Jordan Source launches new digital publication,  Oxford Business Group. 의 Jordan ICT Sector Research Highlights, KOTRA 암만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