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요르단 ICT 산업정책 역사

요르단 정부는 1990년대 통신부문 민영화 이후 1995년 통신규제위원회(TRC)를 창설하면서 본격적으로 ICT 산업 육성에 뛰어들었으며, 2001년에는 요르단 전자정부 프로그램(e-Government Program)을 발표하면서 정부서비스 생산성 강화를 위한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단, 2021년 현재까지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은 완료되지 않았다. 요르단 정부는 디지털 정부 서비스의 조속 추진을 위해 현재 각종 입찰 프로젝트를 공고하고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중이다.)

2012년 요르단 정부는 ICT 보급 확대를 주요 정책목표로 설정하고, 국가 내 주요 정보화 대상 분야로 교육, 정부서비스, 의료 분야를 선정한 바 있다. 2013년에 발표된 “요르단 ICT 전략 5개년 계획(2013~2017)”는 2017년까지의 정책목표를 ICT 분야 총 투자규모 4.5억불, 총 매출액 31.5억불, 직접 고용 20,000명, 인터넷 보급률 85% 등으로 설정했다. 이어 2015년에 발표된 10개년 국가 계획 보고서인 "Jordan 2025"가 발표되었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요르단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ICT 허브로의 도약을 목표로 IT 기업들의 마케팅을 지원하며, 안정적 인프라 개발을 위해 광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한 IT 관련 법과 정책을 제정하며, ICT 창업센터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실행한다.

2016년 11월에 요르단 정보통신부는 중동 지역의 IT허브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 전략보고서 “2016-2025 REACH initiative”를 수립하여 공표했다. 그 주요 내용으로는 ICT 관련 인프라 개선 및 법률 제정, ICT 창업센터 확대, GDP 비중에서 ICT 분야 3~4% 추가 성장 목표 등이었고, 이전 계획과 큰 차이는 없었다. 2017년 Reach 2025의 후속 계획인 “요르단 성장 전략 5개년 계획(2018-2022)”이 공표되었는데, 동 내용에는 디지털 경제화, 광대역 통신망 확장, 전자정부 확대, 사이버 보안 강화, 전자 금융 등의 민간 및 정부 프로젝트 추진 등이 포함되었다.

2019년 요르단은 기존 정보통신부를 디지털 창업 경제부(Ministry of Digital Economy & Entreprenurship)로 개편하여 출범시켰다. (KOTRA 암만무역관은 최근 요르단 디지털창업경제부의 정책전략국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 링크를 참조바란다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globalBbsDataView.do?setIdx=245&dataIdx=191818)

2021년에는 디지털창업경제부 주도로 “2021-2025 국가 디지털 전환 전략 및 시행계획”이 발표되었는데, 이는 기존 IT 관련 정책을 집대성한 계획이다. 2021년 7월에 요르단 내각은 동 계획을 승인하였고 같은 해 9월에는 공공 및 민간부문 IT전문가가 참여하는 국가 디지털 전환 위원회(National Digital Transformation Committee)가 구성되었다. 국가 디지털 전환 위원회는 정책에 포함된 디지털 인프라 및 디지털 정부 구축, ICT분야 내 중소기업 진출 지원 및 해외 ICT 신시장 개척 등을 본격 추진 중이다.

<요르단 IT정책의 변천 추이>

[자료: 요르단 정부 홈페이지]

나. 최근 정책 및 기술 동향 

요르단 정부는 현재 ICT 규제 완화 정책으로 IT 관련 생산에 투입되는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판매세 및 관세를 면제한다. 또한 동 제품 및 서비스 품목에 대해 법인세를 5%로 인하했으며(기존 20%), 관련 수출 품목에 대한 법인세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요르단 정부 및 민간 부문의 최대 관심사는 디지털 인프라의 보급이다. 이를 위해 5G, 사물 인터넷(IoT), 인공 지능(AI), 사이버 보안, 블록체인, 클라우드 플랫폼, 전자 결제, 개방형 API, 디지털 ID, 광대역 인터넷 및 디지털 모바일 기술, 보안 정부 네트워크 및 국가 광섬유 네트워크 프로그램 등 13개 부문에서 최신 기술의 디지털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이하에서는 각 부문별 동향을 설명한다)

(5G) 요르단의 통신 인프라는 5G 기술을 구현할 준비가 완전히 되어 있지 않지만, 2020년 요르단 통신 규제 위원회(Telecommunications Regulatory Commission)가 5G 서비스 기업에 더 넓은 방송 대역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된 법안을 합법화하는 등의 제도적 기반 마련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관련 정부조직이 공동 협력하여 5G용 주파수가 별도 할당될 계획이다. (KOTRA 암만 무역관에서 디지털 창업 경제부 인사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가까운 시일 내 5G와 관련 대규모 경쟁 입찰이 공시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 요르단 정부는 통신규제위원회를 통해 2020년에 자국 내 사물인터넷 시스템과 관련된 지침을 발표했으며, 2021년에는 요르단 사물인터넷 공공네트워크회사(Public Network Company for the Internet of Things)에 라이선스를 부여하기도 했다. 동 회사는 차량 및 수도 및 전기 계량기용 추적 시스템 외에도 건강, 농업, 산업 및 교육과 같은 여러 분야에서 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르단 최초의 IoT 서비스 공급기업이다. 단, 요르단에서는 사물인터넷 부문과 관련한 민간 대기업이 없어, 동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인공지능)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법적, 제도적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 2020년 요르단 디지털창업경제부에서 인공지능 육성정책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기술, 보건, 교육, 금융 서비스, 에너지, 청정 기술, 보안, 통신 및 교통 등 주요 경제 부문에서의 인공지능 기술사용 촉진을 비롯하여 인공 지능 분야의 과학적 연구, 개발 및 실험을 위한 시스템 구축, 인공 지능 기술에 적합한 환경 조성, 인공 지능 요구를 충족하는 인프라 개발과 같은 하위 목표가 포함되었다. 또한 인공지능에 특화된 요르단 전문가 그룹 육성, 고등 교육 및 기술 교육 커리큘럼 현대화, 인공 지능 비즈니스 환경 개선, 관련 이니셔티브에 대한 투자 및 재정 지원 확대, 인공 지능 분야에서 일하는 스타트업 지원 등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2021년 요르단 정부는 이와 같은 정책 이행을 위하여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국가 헌장을 준비 중이다.

(사이버 보안) 사이버 보안 부문에서는 관련법이 마련되었으며, 사이버 보안기술 전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가 출범했다. 2019년 9월에 요르단 사이버 보안법이 제정되었으며, 2020년에는 국가사이버보안센터의 운영을 승인하는 왕립 법령이 발표되었다. 현재 요르단에는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9개의 스타트업을 포함한 40여개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2021년에는 요르단 최초의 사이버 보안 인큐베이터 "Himaya Tech"가 출범하기도 했다. 동 인큐베이터는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스타트업 기업 15개사 이상을 현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리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블록체인) 요르단 정부는 2020년에 블록체인 기술의 사용 및 정부 부문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기술 위원회를 구성했다. 요르단 정부는 기술 위원회에 블록체인 기술의 활성화와 관련한 법률 제정을 요청했으며, 곧 법률 초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픈소스 솔루션) 디지털 전환 전략에 따라 요르단 정부는 모든 정부 기관에 50% 이상의 비율로 오픈 소스 솔루션을 채택하고 입찰에 포함하도록 지시했다. 오픈소스 솔루션을 통해 기존 비용보다 낮은 비용으로 원활하게 전자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또한 독점 소프트웨어에 비해 유연한 솔루션을 사용하여 혁신 프로세스를 가속화하고, 클라우드 플랫폼을 채택하고, 데이터 활용 및 분석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디지털 경제 및 기업가 정신부는 오픈소스 솔루션 확대를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 및 서비스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자결제) 요르단의 전자결제를 통한 금융 거래는 2021년 상반기 동안 2020년 동기간 대비 3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에 전자 결제 수단을 사용하는 상점 수는 약 50% 증가했다. 요르단 정부는 통합 전자지불 시스템인 eFAWATEER를 개발했으며, 현재 동 시스템을 통해 지불할 수 있는 요르단 내 서비스의 수는 1,082개에 이른다.

<eFAWATEER 서비스 흐름도>

[자료: 요르단 디지털창업경제부]

(전자 지갑) 전자 금융 계정 서비스도 요르단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016년에 요르단에 도입된 동 서비스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송금 및 입금, 청구서 지불 및 온라인 쇼핑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요르단 중앙은행의 사업 허가를 얻은 Dinarak, Zain Cash, Mahfazti, National Wallet, Aya, Orange Money, Gadha 등 7개사가 활동하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2023년까지 공공부문 지출의 60%를 디지털 지불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인증/서명) 디지털 아이덴티티 서비스는 스마트 신분증이나 인증된 휴대폰을 소지한 사람이, 자신이 이용하는 전자서비스마다 서로 다른 비밀번호와 사용자명을 사용하는 대신에 1개 사용자명 및 암호를 사용하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이를 위해 요르단 정부는 시민 신분 및 여권부(Civil Status And Passports Department), 법무부(Ministry of Justice), 산업통상자원부(Ministry of Industry, Trade and Supply) 등 주요 부처의 전자정부 서비스 포털과 연계한 통합 디지털 아이덴티티 서비스 구축을 진행 중이다. 2021년 8월에는 일부 공공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1단계 디지털 아이덴티티 서비스를 시범 개시하기도 했다.

(광대역 통신망) 요르단은 2003년부터 국가 광대역 통신망 구축사업(National Broadband Network, NBN)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2005년에는 요르단 8개 공립 대학의 교육-과학 연구 네트워크가 구현된 바 있으나, 만성적인 재정 부족으로 아직 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는 요르단 전역의 공립학교, 커뮤니티 대학 등 3,600개의 교육기관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네트워크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2020년 현재까지 학교 930개소, 정부기관 315개소 및 의료기관 116개소 등 총 1,361개 기관이 연결되었다. 이에 따라 과거에 동축선(Coaxial)이 주류를 이뤘던 요르단 통신망에 이미 6,500km 이상의 광케이블이 구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2021년에 발표된 디지털 삶의 질 지수(Digital Quality of Life Index 2021)에 따르면 요르단은 세계 110개국 중 96위를 기록했다. 동 발표에 따르면, 요르단 국민의 인터넷 사용율은 85%에 달해 40위를 차지했고, 광대역 인터넷 속도 개선 부문에서는 지난 2년간 52%(23.49MB/s)의 속도가 개선되어 38위를 기록했다. 요르단 통신규제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말 기준 요르단 인터넷서비스 가입건수는 총 790만건에 이르렀다. 이 중에서 93%인 738만건은 고정회선을 사용한 인터넷(fixed line)이 아닌 모바일 인터넷(mobile internet) 가입 건이다.

<요르단 국제 통신망 연결 현황>

요르단은 2003년 이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총 2억 달러 규모의 광케이블 네트워크 설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정부 재원 부족으로 인해 몇 번의 프로젝트 중지가 있었으며 2014년까지 당초 계획의 35%에 대해 네트워크 설치를 완료했다. 2014년에는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로부터 1.27억 달러 원조를 받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요르단 디지털창업경제부와 국제금융공사(IFC) 간에 광대역 통신망 확장을 위한 지원 협약이 체결되었으며, 현재 요르단 정부는 광대역 통신망 추가 확장사업 입찰 공고를 위해 민-관 협력으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자정부) 2001년부터 시작된 요르단 전자정부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준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통합 안전관리 어플리케이션인 ‘Sanad’가 출시되어 총 200여개 기관과 부처의 디지털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2021년에 디지털창업경제부는 요르단 가상정부센터 ‘Sanad Jo’를 구축하고 왓츠앱 등 소셜서비스망을 통해 국민들의 질의에 자동으로 답변하는 정부 서비스를 개시했다.

2021년에 확정된 “요르단 디지털 전환 계획”의 핵심도 전자정부 구축 프로젝트에 있다. 동 프로젝트 1단계에서는 운영 데이터 센터(Operation Data Center)가 구축되며, 요르단 6개 부처를 보안정부 네트워크(Secure Government Network)에 연결한다. 데이터 센터는 최대 120개 부처 및 정부 기관의 시스템을 처리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2단계에서는 6개 부처가 늘어난 총 12개 부처에서 보안 정부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된다. 현재 128개의 요르단 정부 기관이 보안정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

다. 주요 ICT 기관 현황

라. 진출 전략

요르단 ICT 시장의 SWOT 분석결과는 아래 표와 같다.

요르단에서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광대역 통신망, 전자정부 등 ICT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는 ICT 프로젝트 참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2021년 하반기 IT부문 주요 입찰 프로젝트 정보>

또한 스타트업 육성책을 활용한 합작 진출 또는 투자 진출 등도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 기관인 요르단 Oasis 500은 요르단 내 주요 ICT 스타트업 육성 펀딩 기관으로 유망 스타트업에 단기적으로 초기 설립 금, 컨설팅, 사무실 제공 등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Oasis 500 내에 있는 국제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제공한다. Oasis 500에서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에 관심이 높으며 해당 기관에서 관리 및 지원하는 유망 기업들과의 합작 법인 설립 또는 국제투자자로서 펀딩을 제공하여 요르단 및 MENA 지역 진출이 가능하다.

자료 : 요르단 디지털창업경제부, 요르단 정보통신협회, 요르단 통신규제 위원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