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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금·구리 생산량 증가…시안화나트륨, 굴삭기 수요 확대
- 트렌드
- 페루
- 리마무역관 한규민
- 2024-06-1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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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금 생산량 전년 대비 각각 12.7%, 2.8% 증가
금 생산량 증가로 시안화나트륨 평균 수입량 5만 톤 상회
페루 굴삭기 시장 선점 위해 A/S 서비스 제공 필수
페루 경제 연구소(IPE·Instituto Peruano de Economia) 자료에 따르면 페루 산업 중 광업이 고용 창출, 세수 증대, 민간투자 증가 등 경제 발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광업 부문은 전년 대비 8.2% 성장했고, 전체 GDP에서 광업·석유화학 산업이 1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3년 페루의 산업별 GDP 비중>
(단위: %)
산업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전체
농·축산업
5.5
7.3
5.6
5.3
5.9
어업
0.4
0.2
0.2
0.4
0.3
광업·석유화학
11.8
12.6
12.2
12.5
12.3
제조
12.6
11.4
11.2
11.5
11.7
에너지
2.1
1.9
1.9
1.9
1.9
건설
5.4
5.8
6.3
7.5
6.3
도소매
10.4
10.8
11.5
10.8
10.9
기타 서비스
51.7
49.8
50.9
50.1
50.6
[자료: 페루중앙은행, 2024.06.]
페루 에너지광업부(MINEM·Ministerio de Energia y Minas)에 따르면 2023년 페루의 주요 광물인 구리와 금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12.7%, 2.8%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17.6%, 7.2% 증가했다. 같은 해 광업에 대한 민간투자는 47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4년 역시 광업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광물 생산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 두 가지를 살펴봤다.
품목①: 시안화나트륨
주요 광물 생산량 증가에 따라 금속 추출을 위한 시안화나트륨(NaCN·sodium cyanide)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안화나트륨은 살충제, 페인트, 합성고무 제조 등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전 세계 소비의 약 70% 이상은 광석에서 금속물을 추출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독성이 매우 강한 특징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을 효율적으로 추출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흔히 사용된다.
시안화나트륨은 소량 노출만으로도 인체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생산 과정에서 고도의 기술과 엄격한 안전·환경 규제가 요구된다. 이런 이유로 페루는 제품을 직접 제조하기보다는 주로 수입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페루의 시안화나트륨 수입은 꾸준히 증가해, 연 평균 수입량이 5만 톤을 넘어섰다. 2023년 수입액이 1억1361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약 5% 증가한 수치다.
<페루의 시안화나트륨 수입액>
(단위: US$ 천)
[자료: Veritrade(KOTRA 리마 무역관 가공), 2024.06.]
페루는 시안화나트륨을 주로 호주, 중국, 한국, 미국 등 4개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가 전체 수입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호주와 중국이 각각 34%, 30%의 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점유율은 하락했다. 반면, 한국과 미국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39%, 45% 증가하며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연도별 페루의 시안화나트륨 수입액>
(단위: US$ 천, %)
수출국
2021
2022
2023
2023년 비중
호주
30,232
40,473
38,470
33.9
중국
26,604
38,289
34,118
30
대한민국
12,650
11,994
16,642
14.6
미국
11,246
11,101
16,137
14.2
기타
6,411
6,445
8,246
7.3
전체
87,143
108,302
113,613
100
[자료: Veritrade(KOTRA 리마 무역관 가공), 2024.06.]
페루의 광업 기업 M사 대표는 "금 추출 시 시안화칼륨을 사용하는 경우도 일부 존재하지만, 시안화나트륨을 활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사는 "현재 비교적 저렴한 중국 제품을 주로 수입하고 있지만, 최근 구매가 늘어나면서 한국 등 새로운 공급업체를 모색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시안화나트륨은 한국 정부 전략물자(이중용도품목)에 통제 번호 1C350.45로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전략물자관리시스템(www.yestrade.go.kr)을 통해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결과는 접수일로부터 약 15일 정도 소요되며, 수출 허가에 대한 사항은 ‘전략물자수출입고시’에 자세히 명시돼 있다. 또한, 페루에서 시안화나트륨을 수입할 때도 페루 국세청(SUNAT)의 허가가 필요하며, 약 30일 정도 소요된다. 최근, 페루 내 불법 채굴이 증가하면서 시안화나트륨에 대한 통제가 더욱 강화되는 추세이므로 허가에 대한 사전 준비는 필수다.
품목②: 굴삭기
페루 광업 성장세로 굴삭기의 수요도 꾸준하다. 굴삭기는 지표를 깎거나 평탄화하는 지반 준비 과정부터 광물을 포함한 흙과 바위를 파내는 채굴 작업, 광산 운영을 위한 도로 개설, 댐 작업 등 광업 활동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페루 내 지역별 중장비 수요는 건설 부문이 활발한 리마에서 가장 높으며, 광산 활동이 집중된 아레키파(Arequipa), 안카시(Ancash), 카하마르카(Cajamarca) 지역에서도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앙카시(Ancash)에서 중장비를 유통하고 있는 G사 대표 로날드 오로페싸(Ronald Oropeza)씨는 "광물 생산량이 증가하고, 2025년에 그란하(Granja), 야나코차(Yanacocha), 갈레노(Galeno) 등과 같은 신규 광산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굴삭기 구매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굴삭기는 광산 및 건설 현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톤 크롤러 굴삭기(Crawler Excavator)이다. 최근에는 사륜식 트랙터 전면에 셔블로더(shovel loader)가 장착돼 있고 후면에는 백호(back hoe)가 달린 백호로더(Back hoe loader)도 인기를 끌고 있다.
<페루에서 유통 중인 백호로더 예시>
[자료: Lemaq Peru 홈페이지]
최신 기술을 탑재한 굴삭기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장시간 지속되는 광산 작업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장비 사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원격 제어와 자동화 기능이 탑재된 중장비가 주목받고 있다. 페루의 광산업체들은 현재 탈탄소화, 프로젝트 디지털화, 자동화 프로세스 등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이런 측면을 충족할 수 있는 굴삭기가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페루의 굴삭기 시장에서는 구매 소요 시간이 공급처 결정에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2021년 이후 미국 제조업체들의 리드 타임(Lead Time)이 1년 이상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시장 경쟁력은 다소 저하됐다. 반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수출업체들은 납품 기간을 약 4~5개월로 단축시키며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최근 3년간 페루에서 가장 많이 수입된 굴삭기 브랜드 캐터필라(CATERPILLAR)는 현재 브라질 생산공장에서 제품과 부품을 제조하며 페루에 유통해 물류 시간을 단축시켰고, 2023년 대(對)페루 수출을 대폭 확대할 수 있었다.
<2023년 대페루 굴삭기 수출 국가별 점유율>
(단위: %)
[자료: Veritrade(KOTRA 리마 무역관 가공), 2024.06.]
광산용 굴삭기는 4000m 이상의 고도에서도 이용되며, 하루 최대 22시간 연속 가동하는 등 강도 높은 환경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부품 마모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A/S 서비스는 매우 중요하다.
G사 대표 로날드 오로페싸 씨는 "최근 앙카시 지역에는 한국 굴삭기 유통량이 줄고 있다"며 "A/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리점 부재가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굴삭기가 고장이 날 경우 리마 등 다른 지역에서 부품을 주문하고 배송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작업에 지장이 생기면 광산업체는 큰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즉각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이용하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페루 굴삭기 시장에서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고마쓰(Komatsu)는 이러한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최근 아레키파(Arequipa)주에 서비스 대리점을 확장하기도 했다.
전망 및 시사점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세계 구리 선물(3개월물) 가격이 톤당 1만 달러를 돌파했다. 2023년 톤당 평균 8000~8500달러였던 구리 가격이 올해 들어 크게 상승한 것이다. 구리는 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차 생산,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데이터 센터 설립 등에 꼭 필요한 광물이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전 세계 구리 수요가 2040년까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금협회(WGC)는 2023년 세계 금 수요가 전년 대비 3% 증가한 4899톤을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의 부동산 침체, 증시 추락, 위안화 약세 등으로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증가와 광업에 대한 민간투자 확대로 페루의 구리와 금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21일 개최된 국제 광업 심포지엄(Simposio XV Internacional de Minería)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2024년 광업 민간투자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50억 달러 유치가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2024년 1분기 페루의 광업 부문 민간투자는 전년 대비 13.9% 성장했으며, 페루 에너지광업부는 2024년 구리 생산량이 최초로 30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 생산량도 2024년 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러한 페루 내 광물 생산량 증가 및 광업 성장은 우리 기업에도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장비, 화학 제품 외에도 광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솔루션, 안전 및 환경관리를 위한 기술 서비스 등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자료: 페루 경제 연구소(IPE), 페루 에너지광업부, 페루 중앙은행, Veritrade, 전략물자관리시스템, Lemaq Peru, 런던금속거래소, 세계금협회, 블룸버그, KOTRA 리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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