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 센터 구축 수요가 증가하면서 구리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 구축에는 2,177톤의 구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보급 등 다양한 산업에서 구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4년 구리 가격이 1톤 당 1만 5,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전 세계는 페루 구리 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페루의 광업 개요 및 동향

페루는 세계 주요 광물 생산국 중 하나로, 세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지각 변동이 빈번하게 이루어져 왔고, 이에 따라 다양한 광물 자원이 생성되고 농축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 또한, 화산 활동으로 다양한 금속 원소가 녹아있는 마그마가 지표 근처로 상승하고, 냉각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금속 광상이 형성돼 왔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다양한 광물 자원이 존재하며, 이는 페루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페루 정부는 국가 정책(Politica Nacional) 2030을 통해 광업이 국가 경제와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동시에,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접근을 취해왔고 이를 통해 페루 광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페루의 주요 광업 업체는 광산 운영의 효율성과 환경 보호를 위해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개선하고자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1) 자율주행 트럭

<페루 광산에서 이용 중인 자율주행 트럭>

[자료: https://peru.angloamerican.com]

효율적이고 안전한 채굴 작업을 위해 자율주행 트럭 이용이 늘고 있다. 자율주행 덤프트럭은 운전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쉬지 않고 운행할 수 있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광산 작업은 고위험 환경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율주행 트럭 이용 시 폭발이나 붕괴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 안전하게 채굴 작업이 가능해진다. 더욱이 자율주행 기술은 최적화된 경로와 운행 방식을 적용할 수 있어 연료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소할 수 있게 된다.

2) AI 기술

페루 남부 모케구아(Moquegua) 지역에 위치한 케야베코(Quellaveco) 구리 광산에서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사용해 장비 및 시스템을 가상 복제하고 AI 기술을 사용해 다양한 프로세스를 시뮬레이션 하면서 실제 장비나 프로세스 에러를 방지하고 있다.

또한 안타미나(Antamina) 광산은 현장에서 광석과 폐석을 분류할 수 있는 X선 형광 센서를 활용해 품질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AI 알고리즘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해 정확한 분류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채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3) 증강 현실(AR)

증강 현실 기술을 활용해 현장 작업자의 안전 교육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로부터 증강 현실 기술을 통해 실시간 원격 지원을 받아 복잡한 기계 수리와 유지보수에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다운타임(Downtime)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Anglo American, Glencore, Rio Tinto 등 대형 광산업체들은 현재 가상 현실(VR) 및 증강 현실(AR) 기술 확대를 위해 예산 투입을 증가시키고 있다.

생산·투자·수출입 동향

페루의 주요 광물로는 구리, 아연, 은, 주석, 몰리브덴, 금 등이 있다. 2024년 미국 지질조사국(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USGS)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페루의 구리 매장량 및 생산량은 칠레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아연 매장량은 세계 4위, 생산량은 2위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주요 광물 생산량 추이>

[자료: 페루 에너지광업부, KOTRA 리마 무역관 정리 2024.07]

페루 에너지광업부에 따르면 2023년 구리 생산량은 275만 톤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2023년 Minera Chinalco Perú사는 후닌(Junin) 지역에서 약 8.2억 달러 상당의 채굴 범위 확대 프로젝트를 통해 구리 생산량을 늘렸고 2024년 Compañía Minera Antamina사, Minera Las Bambas사 역시 안카시(Ancash), 아푸리막(Apurimac) 지역에 각각 16억, 1.3억 달러 상당의 최신 기술 장비 도입,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로 구리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페루 에너지광업부는 올해 구리 생산량이 30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광업 투자 추이>

(단위: US$ 백만, %)

[자료: 페루 에너지광업부, KOTRA 리마 무역관 정리 2024.07.]

최근 3년간 페루 광업 부문 투자는 대통령 탄핵, 정부 인사 교체 등 정치적 불안정과 전국 대규모 시위 등 사회적 갈등, 세계 경기 둔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둔화됐다. 하지만 최근 내부적 상황이 다소 안정화되고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페루 정부는 2024년 광업 투자액이 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년 5월 기준 광업 부문 누적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페루의 광업 수출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398억 달러에 달했으며, 구리가 전체 50.4%, 금 21.3%, 아연 4.3%, 철 4.3%를 차지했다. 페루의 전체 수출액 중 광업 부문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페루의 광물 수출액>

(단위: US$ 백만, %)

[자료: Adex Data Trade, KOTRA 리마무역관 정리 2024.07.]

2023년 페루의 광업 부문 주요 수출국으로는 중국, 미국, 캐나다가 있으며 중국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대한민국은 전체 4%로 5위를 기록했으며 주로 구리, 납, 아연 등을 수출하고 있다.

<페루의 광물 주요 수출국>

(단위: US$ 백만, %)

[자료: Adex Data Trade, KOTRA 리마 무역관 정리 2024.07.]

페루는 광물 수출뿐만 아니라 수입도 하고 있는데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주로 중남미 국가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7.3% 감소한 2억 7591만 달러를 수입했으며, 주로 은(Silver)을 수입하고 있다.

<페루의 광물 주요 수입국>

(단위: US$ 천, %)

[자료: Adex Data Trade, KOTRA 리마 무역관 정리 2024.07.]

광업 부문 주요 기업

페루의 광업 관련 주요 투자기업은 Compañía Minera Antamina 사로 세계 주요 구리 및 아연 광산으로 꼽히는 안따미나(Antamina)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총 6억 2800만 달러를 투자해 전체 1위로 꼽혔으며 가공·처리 시설 투자 부문에서 점유율 21%, 장비 투자 부문 전체 20.5%, 인프라 부문 전체 14.2%를 차지해 세 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ANGLO AMERICAN QUELLAVECO사는 모케구아(Moquegua) 지역의 Quellaveco(께야베코) 광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3억 9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가공·처리 시설 투자 부문에서 점유율 16.6%로 2위, 인프라 부문 투자 4위, 기타 투자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2023년 광업 부문 주요 투자기업>

(단위: US$ 백만, %)

[자료: 페루 에너지광업부 KOTRA 리마 무역관 정리, 2024.07.]

광물별 주요 생산기업으로는 SOCIEDAD MINERA CERRO VERDE사(구리), MINERA YANACOCHA사(금), COMPAÑIA MINERA ANTAMINA사(아연) 등이 있다. SOCIEDAD MINERA CERRO VERDE사는 페루 남부 아레키파(Arequipa) 지역의 위치한 Cerro Verde 구리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MINERA YANACOCHA사는 페루 북부 카하마르카(Cajamarca) 지역에 위치한 Yanacocha 광산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광산은 아메리카 지역의 주요 금광 중 하나로 꼽힌다. COMPAÑIA MINERA ANTAMINA사는 안카시 지역의 Antamina 구리 및 아연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광물별 주요 생산기업>

[자료: 페루 에너지광업부 KOTRA 리마무역관 정리, 2024.07.]

페루 광업 SWOT 분석 및 진출전략

광업 부문 투자를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지역 사회의 합의를 거쳐 대지사용권을 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페루 정부의 허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지역 주민과 미리 소통하고 별도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 이로 인해, 투자 진출 시점으로부터 프로젝트 착수, 실제 상업 생산이 가능한 시점까지 10여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 기업이 페루 광업 시장에 진출할 경우,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 집단과 협력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굴삭기 등 광업 연계 품목 수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페루의 최신 수요를 파악하고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페루 광산은 대부분 고지대에 있고 중장비 기기가 장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부품 유지보수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주요 중장비 수출기업은 유지보수를 위한 서비스 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트럭 등 생산 효율성 및 지속 가능성 개선을 위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함께 KOTRA에서 주관하는 지사화 서비스, 1:1 상담회 등에 참여해 실시간 바이어 의견을 파악하는 것이 성공적인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자료 : USGs, 페루 에너지광업부, Veritrade, Adex Data Trade, 골드만삭스, KOTRA 리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