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는 사파이어를 비롯한 75종의 보석을 채굴하는 국가로, 중세 역사가들은 스리랑카를 “Rathna deepa”(보석의 나라)라 부르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스리랑카는 세계에서 9번째로 큰 보석 수출국이자 세계 5대 보석 보유국 중 하나이다. 스리랑카 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상품은 실론 티(홍차)와 더불어 “실론(스리랑카) 사파이어”인데 이 밖에 루비, 파파라차(연꽃 색깔의 사파이어로 매우 희귀), 문스톤으로도 유명하고 스리랑카 보석 세공인들은 보석과 다이아몬드 세공 기술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해당 산업에는 광부, 커터 및 연마사, 딜러, 보석 디자이너, 제조업체 및 장인, 마케팅 인력 등 약 60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절단 및 연마된 보석만 수출하며 대부분의 보석 수출은 직경 0.3mm의 정밀 컷 사파이어로 롤렉스, 몽블랑, 티파니, 까르띠에 등 전 세계 주요 보석상 및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에 수출한다.

16개 정도의 다이아몬드 제조업체를 보유한 스리랑카는 세계 최대의 테이퍼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생산국이며 킴벌리 프로세스(Kimberley Process) 인증 제도를 준수한다. 스리랑카 보석 세공사는 최소한의 무게 손실로 보석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전통 및 현대식 보석 세공 기술을 둘 다 적용한다.

보석 채굴 및 절단 관련 기계 수입 수요 증가

스리랑카에서는 정부가 모든 보석의 원석 형태로는 수출을 금지하고 있어 보석을 현지에서 세공한 다음 국외로 보낸다. 정부가 거래를 규제하고 보석 원석의 수출을 금지하는 이유는 수익의 많은 부분이 원석 세공 후 발생하기 때문이다. 커팅 휠을 밧줄로 돌리는 오래된 방식으로 수작업을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교한 커팅 기계를 사용해 각도를 컴퓨터로 계산하고 설정하여 작업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핸드피스 기계이다.

스리랑카는 저렴한 노동력과 보석 세공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다이아몬드 컷팅 오더를 다른 국가로부터 지속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컷팅에 사용되는 기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 공정에 필요한 모든 기계는 스리랑카로 수입된다. 스리랑카 정부는 보석 산업이 1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보석 채굴 및 절단과 관련된 기계 수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현황

<표1. HS CODE 8461 절삭용 공작기계와 그 하위분류에 대한 수입 통계>

(단위: US$ 천, %)

[자료: 스리랑카 관세청]

<표2. HS CODE 8461 절삭용 공작기계에 대한 국가별 수입 통계>

(단위: US$ 천, %)

[자료: 스리랑카 관세청]

위의 <표 1>과 <표 2>는 HS CODE 8461에 대한 세부 품목별 그리고 스리랑카의 국가별 수입 통계이다. 위의 수입 통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절단용 공작기계 전체 수입량이 크게 감소했음을 알 수 있고 이 중에서도 2021~2023년 수입된 제품의 대부분은 금속 제거용 톱 또는 절단기(HS CODE 846150)이다.

지난 3년 동안 두 번째로 많이 수입된 제품은 금속, 소결 금속 탄화물 또는 서멧을 제거해 작업하는 공작 기계(HS CODE 846190)이다. 그러나 HS CODE 846190의 수입량과 시장 점유율은 3년 동안 모두 크게 감소세를 보였고 수입 상위 3위와 4위 제품(HS CODE 846120 및 846140)도 HS CODE 846190과 유사한 수입 패턴 및 시장 점유율 패턴을 보인다. 금속 제거용 브로칭 기계(HS CODE 846130)는 2021년과 2022년에는 수입 비중이 0%였으나 2023년에는 0.02%까지 증가했다.

<표 2>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스리랑카가 HS CODE 8461(절삭용 공작기계)를 수입한 국가를 요약한 것이다. 수입국 1위는 여전히 중국이지만, 그 점유율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독일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1.29%)과 2022년(0.37%)에는 매우 미미했지만 2023년에는 26.65%까지 증가하여 2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와 영국도 수입이 증가해 2023년에는 싱가포르가 5.97%(2021년: 0.56%, 2022년: 0.40%), 영국이 5.87%(2021년: 0.77%, 2022년: 0.31%)의 시장 점유율로 3, 4위 수입국이 됐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인도와 일본으로부터 상당량의 수입이 이루어졌지만 2023년에는 감소한 것이 보이고 한국의 경우 2023년 1.83%의 시장 점유율로 전년 대비 80%의 수입 증가를 보였지만 수입 순위는 9위, 전체 수입 중 차지하는 비중은 1.83%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수입세는 다음과 같다.

유통 현황

1980년대는 보석 산업의 유통 채널을 변화시킨 시대로 Moratuwa라는 지역의 어느 가족 경영 기업이 원석 패시팅 기계를 수입해 스리랑카에 유통하기 시작했으며, 이 도입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 외에 보석 산업에 기계를 도입하고 현지 대리점을 통해 기계를 유통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에도 모든 보석 가공 기계 유통은 지정된 현지 에이전트가 담당하고 있으며, 애프터 서비스도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받을 수 있다.

현지 주요 유통사 정보

현지 업계 전문가 인터뷰

인두닐 보석의 소유주인 프리양가 알루누와라는 라트나푸라 지역에 광산을 소유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보석 거래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그를 통해 보석 채굴과 절삭에 필요한 기계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프리양가씨는 일반적으로 스리랑카에서 쓰는 보석 채굴 기계는 중국산 아니면 인도산이며 워터 펌프는 광산에서 매초 2인치에서 8인치의 물을 펌핑해야하기 때문에 핵심 장치인데, 현재 중국 브랜드 돌핀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브랜드이고 현지 사람들이 워터 펌프에 추가 엔진을 부착해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중 워터 펌프는 굴삭기를 사용하여 채굴을 하는 중장비 펌핑에 사용된다고 말했고 공기 펌프는 터널의 광부들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다음으로 중요한 장치인 만큼 이 두 장치가 고장나면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모든 광산 소유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서 가장 내구성이 좋은 장치를 신중하게 선택하는데, 이 두 부문에서 한국 브랜드를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중요한 장소는 자갈 세척 공장으로, 여기서 모든 먼지를 씻어내고 보석을 다른 돌과 분리한다고 한다. 무거운 돌을 걸러내는 바닥층이 있는데, 보통 보석은 일반 돌보다 무거워서 아래층에 쌓이게 된다고 하며, 이 층은 잠겨 있으며 광산 주인만 열고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기계는 일반적으로 자갈 세척이 시작되면 바로 동시에 작동하며, 바이어들의 구매 시 고려사항은 내구성과 쉽게 수리할 수 있냐는 점이다. 현재 가장 좋은 장비는 아난다 마이너스(Ananda Miners Pvt Ltd)와 벨리아타 인더스트리얼에서 공급하고 있으며, 이들은 장비를 수입하여 현지 상황에 맞게 개조하여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제품 중에 필요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프리양가씨는 암석 밑의 지층을 스캔하고 지층에 따라 보석 매장지를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지진파 스캐너를 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이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은 업계에 없지만, 누군가 이 기술을 도입한다면 광산 소유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입 절차가 제한돼 있어 수입업체는 원자력 규제위원회와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는 일본의 '이마하시' 브랜드가 스리랑카 보석 가공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고의 패시팅 기계라고도 했다. 스리랑카에 한국 브랜드가 소개된 적이 있는데, 주요 이슈는 개발자가 기계에 입력한 패턴(예: 프린세스 컷)에 따라 보석을 컷팅하는 기계가 완전 자동화돼 있어 완벽한 컷팅을 하지만 모든 면을 균일하게 컷팅한다는 점이 문제였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에서 들어오는 대부분의 기계는 다이아몬드 컷팅에 맞춰져 있으며, 보석 컷팅은 화학적 형성에 따라 빛이 다른 만큼 기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전자동 기계보다 반자동 기계를 선호한다고도 전했다. 또 다른 문제는 기계가 왼손 작업으로 되어 있어 현지 작업자들이 조작하기 어렵고 왼손에 익숙하지 않으면 돌을 손상시키지 않고 자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웠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원석 패시팅의 경우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품질이 주요 관심사이며 원석이 손상되면 수백만 달러를 잃을 수 있어 정확성과 반복 정밀도가 브랜드를 결정할 때 주요 요소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고려하면 좋을 점

일본 이마하시 브랜드와 유사한 기계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 기계가 오른손 반자동 기계여야 한다. 원석 패시팅 분야에서 일본은 “정밀도”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커팅기술력으로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도 스털링 젬스 앤 래피더리(Sterling Gems & Lapidary Ltd), 아난다 마이너스(Ananda Miners Pvt Ltd), 벨리아타 산업(Beliaththa Industrial) 같은 현지 회사들은 부품을 수입하고 현지에서 조립하는데 이 과정에 한국 부품을 수입할 여지가 있다. 보석 기계 관련한 현지 전시회로는 Facets이라는 전시회가 있는데 다음의 홈페이지를 클릭하여 참조해 보기 바란다.

    · http://www.facetssrilanka.com/

향후 사바라가무와 지방과 누와라 엘리야 지역에서 보석 채굴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 이 지역을 포함 아직 미개발된 지역에도 보석 및 광산 기업 설립의 타당성이 조사되고 있음도 참고하기 바란다.

작성자: Rajith Perera

자료: 스리랑카 보석 업계 종사자 인터뷰 및 콜롬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