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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24 세계 원자력 심포지엄 참관기
- 현장·인터뷰
- 영국
- 런던무역관 류지혜
- 2024-09-2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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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4일부터 6일까지 런던서 세계 원자력 심포지엄 개최
영국을 비롯, 세계적인 원자력 확대 추세 및 각국 동향 엿볼 수 있어
특히 민관 합동 협의체 '팀코리아'의 원자력 시장 활약 기대
<World Nuclear Symposium 2024 개요>
행사명
World Nuclear Symposium 2024
개최기간
2024.9.4.(수)~6.(금)
장소
Park Plaza Westminster Bridge
주최
World Nuclear Association
홈페이지
규모
44개국 방문객 800명 이상
[자료: World Nuclear Symposium 웹사이트]
2024년 9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World Nuclear Symposium이 개최됐다. 올해 49회째를 맞이한 World Nuclear Symposium은 매년 런던에서 개최되는 원자력 산업 심포지엄이다. 심포지엄에는 원자력 업계의 전문가 및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핵심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역할을 논의한다. 올해는 총 44개국에서 약 800명이 행사장을 방문했으며, ’에너지로의 전환(Turning Momentum into Energy)’을 주제로 연료 개발, 공급망, 세계의 탈탄소화 목표 달성에 있어서 원자력의 역할을 강조하고 각국 원자력 시장 동향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세계원자력협회의 최고경영자이자 Emirates Nuclear Energy Corporation(ENEC)의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모하메드 알 하마디(H.E. Mohamed Al Hammadi)는 오프닝에서 넷제로 원자력 이니셔티브(Net Zero Nuclear Initiative)*를 언급하며,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써 높아진 원전의 위상을 언급했다. 특히, AI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등으로 인해 증가하는 전기 수요에 주목하며 고효율 에너지원인 원자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UAE의 원자력발전소인 바라카 원전 4호기의 상업운전 개시를 발표하고, 한국의 시공능력과 UAE의 사업관리 및 운영 능력의 협력 모범사례를 알리며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UAE 원전은 1~4호기 상업 운전으로 연간 40TWh의 청정전기를 생산해 UAE 전력수요의 최대 25%를 공급하게 된다.
*넷제로 원자력 이니셔티브(Net Zero Nuclear Initiative): 2023년 12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원자력을 청정에너지로 인정하고, 참여국가들 간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전 용량을 3배로 확대하기 위한 협력을 약속, 이를 위해 금융, 재정, 기술개발, 공급망 확보 등의 국가적 지원을 촉구하는 글로벌 기후 아젠다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 한국, UAE 등 22개국이 지지 선언
이어 영국 에너지 안보 및 넷제로부(Department for Energy Security and Net Zero)의 부장관 필립 헌트(Philip Hunt, The Rt Hon Lord Baron Hunt of Kings Heath OBE)는 현재 6GW 수준인 영국의 원자력 발전 능력을 2050년까지 24GW로 늘리고 원자력 발전 비중을 현재 15% 수준에서 25%로 증대하고자 하는 영국정부의 목표를 재조명했다. 이를 위해 3.2GW 용량의 힝클리 포인트 C(Hinkley Point C) 원전을 현재 건설 중이며, 또한 3.2GW 용량의 사이즈웰 C(Sizewell C) 원전 건설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차세대 핵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 High-Assay Low-Enriched Uranium)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은 현재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어 최근 미국 및 유럽 내 여러 국가들이 러시아산 핵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영국은 유럽 최초로 자국 내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 생산시설 건설을 위해 2024년 1월 3억 파운드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2031년까지 영국 내 HALEU 생산과 수출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영국정부는 노후화된 원자력 발전소 일부를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는 대형 원전에 비해 작고, 모듈화된 구조를 가진 원자로를 일컫는다. 기존 원전에 비해 작고,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건설 비용이 적고 건설기간이 짧아 경제적이며, 안전성 면에서도 기존 원전에 비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영국 정부는 재생가능 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와 정부의 청정 전력 프로젝트 관리기구인 Great British Energy(GBE) 출범 등 원자력 발전의 확대를 위한 정부의 계획을 소개했다.
<세계원자력협회 최고경영자(좌) 및 영국 에너지 안보 및 넷제로부 부장관(우) 발표 모습>
[자료: World Nuclear Association]
세계 원자력 발전 동향
심포지엄에서는 세계 원자력 생산 동향과 각국의 원자력 시장에 관한 주요 인사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2023년 기준, 세계 원자력 발전량은 지난해 대비 58TWh 증가한 2602TWh로 세계 전력 생산량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초부터 아시아 지역(중국, UAE, 한국, 파키스탄 등) 내 신규 원자로가 전력 생산을 시작하면서 발전량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64개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이 중 3분의 2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고 특히 중국이 30기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전 세계에는 원자로 총 437기가 운영 중이며,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가압수형 원자로(PWR, Pressurized Water Reactor)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원자로 운영 현황>
(단위: 기)
[자료: World Nuclear Performance Report 2024]
영국 원자력 발전 동향
영국은 현재 5개 원전에서 원자로 9기를 운영 중으로 총 5883 메가와트(MW)가 원자력으로 발전되고 있다. 주요 발전소는 랭커셔(Lancashire)에 소재한 헤이샴(Heysham) 1&2, 서퍽(Suffolk)에 소재한 사이즈웰B(Sizewell B), 스코틀랜드 동부에 소재한 토니스(Torness), 티사이드(Teesside)에 위치한 하틀풀(Hartlepool)이 있다.
<영국 원자력 발전소 지도>
[자료: 영국정부 홈페이지(GOV.UK)]
영국정부는 현재 추가로 힝클리 포인트 C(Hinkley Point C) 원전을 건설 중이며, 사이즈웰 C(Sizewell C) 원전 건설을 계획 중이다. 힝클리 포인트 C 및 사이즈웰 C 원전은 프랑스 EDF 사가 건설 및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Team Korea 홍보관
원자력 산업을 한국의 주요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KHNP)을 주축으로 민관 합동 협의체인 ‘팀코리아‘가 활동하고 있다. 이번 원자력 심포지엄에도 팀코리아가 부스 참가를 통해 한국의 APR1000과 APR1400 원자로 기술의 경쟁력과 신규 원전 건설 역량 등을 홍보하고 국제적인 기술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에 공급하는 한국형 원자로의 노형인 APR1000 기술 및 사업 진행 현황에 원자력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팀코리아 홍보관 및 네트워킹>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직접 촬영]
기타 주요 전시기업
이외에도 Rolls Royce SMR, Urenco, Westinghouse, Orano, CNNC 등 22개사가 부스 전시를 통해 자사의 기술 및 제품을 홍보했다. 주요 전시기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롤스로이스 SMR(Rolls Royce SMR): 롤스로이스 SMR 사는 영국 투자관리 회사인 BNF캐피탈, 미국 발전기 회사인 엑셀론(Exelon)과 2021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정부는 해당 컨소시엄에 2억1000만 파운드의 자금 지원을 통해 SMR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SMR 5대를 제작해 2031년까지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24년 5월 영국 셰필드대학교 내 SMR 시제품 부품을 제작하고 테스트하는 센터를 설립하는 등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SMR은 한국 연료 취급장비에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우수한 원자력 관련 기술 및 원전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기업과의 제3국 진출 기회 모색 등 전략적 파트너십에도 관심이 높았다.
② 유렌코(Urenco): 유렌코 사는 우라늄 농축 및 연료 제품을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영국정부, 네덜란드 정부, 독일 주요 원전 사업자 그룹이 공동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영국, 네덜란드, 독일과 미국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유렌코는 2024년 5월 영국정부로부터 1억9600만 파운드를 지원받아 북서부 체셔 지방의 카펜허스트(Capenhurst)에 유럽 최초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 농축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031년까지 연간 10톤의 연료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이번 원자력 심포지엄에서는 원자력 산업 주도 국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원자력의 현시점에 대한 검토와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심포지엄에 참여한 원자력 기술 기업은 “탄소중립 달성에 필요한 원자력의 가치를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기술성과 안정성이 확보되는 건강한 원전 생태계 조성, 비용과 직결되는 리드타임 단축, 장기적 자금조달 대책 마련 등이 업계가 직면한 주요 과제”라고 꼽았다.
또한, 이번 심포지엄은 ’팀코리아‘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선보인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이 앞으로 세계 원전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자료: World Nuclear Symposium, World Nuclear Association 등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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