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바이오 산업 부문 투자 전략

필리핀 정부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바이오 산업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산업부(Department of Trade and Industry, 이하 DTI)는 산업 개발 정책(Industry Development Program)(링크)을 통해 바이오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산업 개발 로드맵을 작성하고 이를 국가 전략으로 통합하여 공급망 격차를 해소하며, 글로벌 가치 사슬 참여를 심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 개발 정책 (Industry Development Program) 개요>

[자료: 필리핀 산업부(DTI)]

또한, 필리핀은 생물다양성 금융 이니셔티브(Biodiversity Finance Initiative, 이하 BIOFIN)*를 통해 생물 다양성 보호와 바이오 산업을 위한 재정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지역 정부 단위의 예산 증액, 환경 요금 제도 도입, 보호구역 투자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재정 솔루션을 포함하고 있다.

*주: BIOFIN: 유엔개발계획(UNDP)이 주도하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한 글로벌 금융 이니셔티브

위와 같은 정책 및 전략들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필리핀 바이오 산업에 투자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필리핀 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바이오 산업의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같은 협력과 정책이 바이오 산업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지 앞으로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리핀의 바이오 산업 투자 현황

필리핀 정부는 바이오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 산업부(DTI)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는 약 3억 달러를 바이오 산업에 투자했다. 해당 예산은 주로 바이오 기반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생물 다양성 보호, 지속 가능한 바이오 제품 개발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 해당된다.

국제 싱크탱크 Fitch Solutions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필리핀 정부는 바이오 산업에 추가로 약 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해당 투자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 생물학적 농업 기술 향상,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집중될 예정으로, 필리핀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리핀 외국인 투자, 전기 및 가스 공급 산업에 집중

필리핀 통계청(Philippine Statistics Authority, 이하 PSA) 보고서(링크)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필리핀의 외국인 투자 유입액 중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 조절 공급 산업에 1,091억9000만 페소가 유입되었으며, 이는 전체 1,484억3000만 페소 중 73.6%를 차지했다. 비록 전 년도 동기 대비 큰 폭의 감소를 보였으나, 해당 산업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승인된 외국인 투자 데이터에서 바이오 산업이 명시되지 않았으나, 바이오 에너지 및 바이오 연료 관련 프로젝트가 전기 및 가스 공급 산업의 하위 카테고리로 포함될 수 있어 필리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과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2024년 1분기 필리핀 승인된 외국인 투자 현황>

[자료: 필리핀 통계청(PSA)]

제조업 부문에도 약 126억2000만 페소가 투자되었으며, 이는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의약품 제조나 바이오 제품 생산에도 유입될 수 있다. 필리핀 정부와 경제구역청(Philippine Economic Zone Authority, 이하 PEZA)은 바이오 기술 분야 투자자들에게 세금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바이오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 한국은 2024년 1분기 기준 필리핀 외국인 투자 유치에서 세 번째로 큰 투자국으로, 총 202억3000만 페소의 투자 약속을 했다.

한국 기업의 투자 기회

필리핀 바이오 산업이 최근 몇 년간 큰 성장을 이루며, 한국 기업들에게 유망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외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개발, 생물학적 농업 기술 향상,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 등이 주요 투자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기업 C사는 이러한 필리핀의 바이오 산업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여 필리핀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C사는 필리핀 투자청(Board of Investments, 이하 BOI)과의 협력을 통해 화이트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화이트 바이오는 기존 화학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는 산업이다. C사는 인도네시아에 PHA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OI는 이러한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필리핀 내 바이오 산업 제고를 목표로한다. BOI에 따르면 라켈 B. 에샤그 디렉터를 단장으로 구성된 필리핀 대표단은 지난 9일 C사의 서울 본사를 방문, 실무진과 만났다. 앞서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바이오플라스틱 세미나 회동 이후 한달 만이다.

<2024년 6월 19일 서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바이오플라스틱 세미나>

[자료: 필리핀 투자청(BOI)]

C사는 BOI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내에서 PHA(Polyhydroxyalkanoates)* 생산 공장을 설립해 친환경 바이오 소재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적인 PHA 생산 라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에서도 유사한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주: Polyhydroxyalkanoates (PHAs): 미생물이 설탕이나 지방을 발효시켜 에너지를 저장하는 형태로 생산하는 생분해성 고분자. 생분해성과 생체 적합성 덕분에 친환경적인 플라스틱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음

필리핀 정부는 제조업 분야의 발전을 위해 물리적 인프라 업그레이드, 인적 자원 개발, 물류 서비스 최적화 등의 조치를 통해 바이오 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 컨설팅 기구인 McKinsey의 보고서(링크)에 따르면 필리핀은 전력 그리드 업그레이드와 같은 인프라 개선을 통해 녹색 에너지 및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을 촉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바이오 산업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필리핀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바이오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산업부(DTI)의 산업 개발 프로그램과 BIOFIN 이니셔티브를 통해 생물다양성 보호와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재정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은 필리핀 바이오 산업의 발전과 글로벌 가치 사슬 참여를 강화할 전망이다. 필리핀은 바이오 의약품 개발, 생물학적 농업 기술 향상,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유치하고 필리핀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필리핀 바이오 산업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 C사를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와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은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시장에 진출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필리핀의 바이오 산업 투자 전략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하며, 필리핀의 경제 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은 필리핀 바이오 산업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 필리핀 산업부(DTI), 필리핀 통계청(PSA), 필리핀 투자청(BOI), Fitch Solution, McKinsey, Philstar, Synbiobeta 및 KOTRA 마닐라무역관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