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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리더 독일의 선도사례,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조현구
- 2024-10-28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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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와 Bosch 등의 공급망 관리 효율 시스템 도입과 더불어 공급망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독일 공급망 실사법의 영향과 한국 기업의 대응 방안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공급망 관리(SCM)에 큰 도전과제를 던졌다. 특히 물류의 예측 불가능성, 공급처 문제, 운송비 증가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여 기업들에게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SAP와 보쉬(Bosch)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SCM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의 중요성과 미래 전망
공급망의 디지털 전환은 기업들이 생산 설비, 재고 및 물류 흐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SAP의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는 특정 제품의 재고 현황, 생산 예정 시점, 배송 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하여 생산이 중단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예를 들어, 한 컨테이너가 항구에서 지연될 경우,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생산 공정을 분석하고 대체 방안을 마련해 기업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공급망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최근의 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을 통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은 공급망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Garnter)에 따르면, SCM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5년까지 매년 평균 14.3% 성장하여 약 318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클라우드 서비스의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공급망의 투명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급망 투명성과 법적 요구사항
독일에서는 최근 들어 공급망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의 지속 가능성 보고 지침과 공급망 법은 기업들이 물류 및 생산 전반에서 투명성을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기업들이 법적 요구를 충족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돕고 있다.
독일의 공급망 실사법(Lieferkettensorgfaltspflichtengesetz, LkSG)은 공급망 내 인권 보호와 환경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2023년 1월에 발효되었으며, 이 법은 초기에는 3,0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기업에 적용되었으나, 2024년부터는 1,0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기업으로 확대되었다. 이는 독일 내 모든 대규모 기업이 인권과 환경에 관한 실사를 철저히 수행하고, 공급망 내 위험 요소를 관리해야 함을 의미한다.
<공급망 실사법>
[자료: Lufthansa Industry Solutions 및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
또한, 이 법은 단순히 1차 공급업체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하위 공급업체까지도 관리해야 하며, 공급망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위험 분석, 예방 조치, 구제 조치를 필수적으로 시행하도록 요구한다. 기업은 공급망 전반에서 잠재적인 인권 침해나 환경 관련 문제를 식별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며, 이와 관련된 보고 의무도 강화되었다.
특히 2024년 7월 발효된 유럽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은 환경 보호 측면에서 규제를 더욱 강화하며, 독일 기업들도 이 새로운 유럽 규정을 따라야 한다. CSDDD은 발효 후 각각 3, 4, 5년에 이르는 전환 기간을 거쳐 적용 예정이며 EU 회원국은 2026년 7월까지 지침 내용을 반영한 자국법 입법 전환 의무를 가진다.
공급망 관리 및 판매 계획 소프트웨어 회사 키넥시스(Kinaxi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기업들은 공급망 리스크와 투명성 문제에 크게 직면하고 있으며, 2023년 7월에 발표된 조사에 의하면 73%의 독일 기업들이 매년 여러 차례 공급망 차질을 경험하고 있으며, 80%는 이러한 문제에 2~3일 이내에 대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34%의 기업은 공급망에서 발생한 문제를 파악하는 데만 며칠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5년간 국제 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독일 기업의 공급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원자재 부족도 큰 해결 과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주요 기업의 공급망 관리 혁신 사례
Bosch는 자사의 생산 및 물류 플랫폼인 ‘Nexeed’ 를 통해 생산 설비에서의 성능 개선뿐 아니라 생산 데이터와 물류 서비스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Track & Trace’ 서비스는 센서를 통해 개별 포장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조기에 인지하여 계획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Bosch는 자사의 120여 개 생산시설을 Nexeed 플랫폼에 연결하고, 80여 개 고객 프로젝트에서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Bosch의 가전제품 자회사 BSH는 2017년부터 클라우드 기반 SAP 플랫폼을 도입해 자사의 계획 및 물류 프로세스를 전면 재편하였으며, 이를 통해 공급망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현하였다. 디지털 트윈은 공급망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생산 계획을 조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SAP는 자사의 공급망 관리 솔루션을 내부적으로 활용하여 공급망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 ‘SAP Runs SAP’ 프로그램을 통해 SAP는 SAP Integrated Business Planning (IBP)와 SAP S/4 HANA등을 도입하여 수요 예측, 재고 관리, 생산 계획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급망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만족도를 향상하고 있다. SAP이사회 멤버이자 제품 개발 담당자인 사우에레시그(Thomas Saueressig)도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는 공급망의 투명성 부족이라며, 이는 부품을 몇 달 전에 미리 준비하는 장기적인 계획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생산에도 어려움을 초래한다”라고 덧붙였다.
<주요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혁신 기술 사례>
기업
혁신 기술
주요 특징
적용 사례 및 성과
Bosch
Nexeed (생산 및 물류 플랫폼)
-IoT 기반 추적 및 데이터 분석
-Track & Trace: 센서를 통한 실시간 위치 및 상태 모니터링
-60,000개의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여 유지보수 최적화
-예측 유지보수로 다운타임 25% 감소
-Nexeed 도입으로 물류 투명성 및 효율성 15% 향상
-120개 이상의 생산시설에 적용, 30% 물류 자산 효율성 증가
BSH
클라우드 기반 SAP 플랫폼
-계획 및 물류 프로세스 재편
-공급망 디지털 트윈 구현을 통한 실시간 시뮬레이션 및 문제 해결
-실시간 공급망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 파악 및 생산 계획 조정으로 효율성 극대화
SAP
SAP Runs SAP 프로그램 (SAP IBP, SAP S/4 HANA)
-수요 예측, 재고 관리, 생산 계획의 실시간 통합 관리
-데이터 통합으로 투명성과 효율성 강화
-운영 비용 10% 절감, 공급망 투명성 증가
-SAP의 전사적인 혁신 프로젝트로 고객 만족도 향상
[자료: 각 사 공식 홈페이지 및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정리]
첨단 기술로 재편되는 주요 기업의 공급망 관리
또한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을 공급망 관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BMW와 아우디는 AI 기반의 비전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결함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고,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케아(IKEA)는 AI를 사용하여 재고 관리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역 트렌드, 날씨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재고 예측을 보다 정확하게 수행함으로써, 과잉 재고나 재고 부족을 방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독일 기업들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통해 물류 경로 최적화, 수요 예측, 공급업체 관계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을 이루고 있다. 특히 DHL은 AI를 사용하여 실시간 교통 및 날씨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배송 경로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기술의 도입은 기업들이 공급망의 복잡성을 줄이고,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시사점
SCM 소프트웨어는 기업들이 예기치 못한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투명성을 높이며, 생산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SAP와 Bosch의 사례에서 보듯, 디지털화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또한, BASF의 구조 조정 사례는 기업들이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나 신속하게 전략을 재조정해야 하는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SCM 소프트웨어를 통해 위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독일 연방 경제수출관리청의 A씨와의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전화 인터뷰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독일 기업의 직접 또는 간접적인 공급업체로서 공급망 실사법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부합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이 증가했다”라고 답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으로는, “기업 내부에서 인권 및 환경 관련 리스크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들을 문서화하여 파트너사에게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중소기업의 경우 자원이나 전문성이 부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대기업에 비해 대응이 어려울 수 있지만, 정부 기관이나 업계 협회에서 제공하는 지침이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독일 연방 경제수출관리청(Bundesamt für Wirtschaft und Ausfuhrkontrolle, BAFA) 웹사이트에서 공급망 실사법에 대한 공식 가이드와 FAQ를 제공하고 있으며, 법 준수를 위한 단계별 지침서와 모범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인터뷰를 끝냈다.
KOTRA 해외시장뉴스에서도 2023년부터 독일 공급망 실사법의 도입 배경을 포함하여, 보고의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 주요 사항을 담은 쉽게 이해하는 ‘독일 공급망 실사법 FAQ'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은 더 많은 투명성과 유연성을 요구할 것이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급망 관리는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SCM 소프트웨어 도입 및 운영 최적화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료: Handelsblatt, FAZ, Spiegel, 독일연방경제수출관리청(BAFA), 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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