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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오공'으로 알아보는 中 게임시장 동향
- 트렌드
- 중국
- 선양무역관
- 2024-09-1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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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모티브 중국 게임 ‘검은 신화: 오공’,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만 돌파
중국 내 수요와 급변하는 현지 트렌드 분석을 통해 경쟁력 확보 필요
달라진 중국 게임 위상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인식은 좋지 않았다. 다소 부족한 게임 완성도, 천편일률적인 내용 등 이유로 중국 게임은 양산형이라는 인상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던 중국에 지난 20일 최초로 3A급*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이하 '오공')'이 출시되면서 판세가 변하고 있다. 오공은 사흘 만에 10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동시 접속자 수 역시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오공은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개발된 ARPG(Action Role Playing Game) 장르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천명을 지닌 자’가 돼 과거 손오공의 여정을 따라간다. 뛰어난 그래픽과 탁월한 액션을 내세운 이 게임은 중국 게이머가 높은 구매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현지에선 PC 버전뿐만 아니라 PS5 버전 판매량도 급격히 상승해 일부 판매처의 재고가 모두 소진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또한,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오공’의 판매량이 2000만 부에 달해 50억 위안(약 7억 달러)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3A급: 막대한 제작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대규모, 고품질 게임을 일컫는 용어로, AAA 게임이라고도 함
<판매량 1000만 부를 돌파한 오공>
[자료: ‘검은 신화: 오공’ 개발사 게임사이언스 CEO 펑지(Feng Ji)의 공식 웨이보(Weibo)]
중국 게임시장 매출 3000억 위안 돌파
중국 음상 및 디지털 출판 협회 (CADPA, China Audio-video and Digital Publishing Association)가 발표한 2023년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게임 시장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000억 위안을 돌파해 3029억6400만 위안(약 425억 달러)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370억8000만 위안 증가해 전년 대비 13.95% 성장한 것이다. 신작 게임의 집중적 출시와 더불어 기존 흥행작의 장기간 운영이 매출 증가를 지탱하는 가운데, 게임 크로스 플랫폼 발행 방식(PC, 모바일, 콘솔 버전 동시 발행)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게임시장 규모 및 증감률 추이>
(단위: 억 위안, %)
[자료: 감마데이터, Euromonitor, KOTRA 선양 무역관 자체 정리]
<중국 게임 이용자 수 및 증감률 현황>
(단위: 백만 명, %)
[자료: 감마데이터, Euromonitor, KOTRA 선양 무역관 자체 정리]
최근 발표된 2024년 상반기 게임 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산업 전체 매출액은 1472억6700만 위안(약 207억 달러)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수치다. 게임 이용자 역시 6억740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오공’ 등 게임이 돋보이는 성과를 보이며 올해는 뚜렷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 게임 시장은 2028년까지 3753억 위안(약 526억 달러) 규모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게임시장 세부 분석
2024년 상반기 중국 게임 산업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 시장이 73.01%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로는 순서대로 PC게임이 22.93%, 웹 게임이 1.59%, 콘솔 게임 등 기타 게임이 2.4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콘솔 게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해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반면, 웹 게임은 오히려 1.88% 역성장을 기록했다.
<2024년 상반기 중국 게임 산업 플랫폼별 점유율 및 증감률>
(단위: %)
[자료: 감마데이터]
또한, CADPA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매출 상위 100개 모바일 게임 제품 중 RPG(롤플레잉) 장르는 총매출의 29.5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장르는 17.01%, 슈팅 장르는 14.7%를 차지해 해당 세 가지 장르의 매출 합계가 총매출의 61.26%를 차지했다.
<2023년 매출 상위 100개 모바일 게임 장르별 점유율>
(단위: %)
[자료: CADPA]
특히 모바일 게임 중에서 주목해야 할 종류는 미니 앱 게임이다. 미니 앱 게임은 별도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주로 쓰는 앱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앱 안의 앱’ 형태의 게임이다. 즉, 중국의 대표 메신저 위챗이나 쇼트 클립 플랫폼 더우인 등에서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미니 앱 게임의 매출액은 166억300만 위안(약 23억3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나 증가해 3년 연속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여전히 과점 형태가 지배적으로, 신작은 게임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기가 어렵다. 인기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데에는 보통 수억 위안 이상의 제작비가 들기 때문에 대형 게임사 입장에선 작품이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지만, 중소 게임사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이 점을 고려할 때, 미니 앱을 통한 게임 제작은 대규모 투자를 요하지 않으면서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어 중소 게임사의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초 한국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까지 올랐던 게임 ‘버섯커 키우기’도 중국 내에서 위챗 미니 앱 게임으로 출시돼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세계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에 목메는 이유
게임 전문 시장조사 기업 뉴주(Newzoo)가 발표한 ‘글로벌 게임 시장 보고’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게임 시장 점유율은 미국이 25.71%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중국이 23.7%를 차지하면서 바짝 뒤쫓고 있다.
중국의 내수 시장은 방대하기에, 여전히 많은 게임사들이 중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앱 마켓 시장조사 업체인 센서타워의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게임사 넥슨의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기원’(이하 '던파 모바일')은 올해 5월 중국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약 2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던파 모바일’이 한국 시장에서 2년 3개월 동안 올린 누적 매출을 넘어서는 수치다. 센서타워 측은 중국 시장의 매출 추정치가 iOS만을 집계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수를 보유한 국가인 만큼 현지 인기만으로 역대급 매출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던파 모바일로 증명된 셈이다.
점차 문을 여는 중국 시장, 수입 게임 판호 안정적으로 발급
지금까지 중국의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는 주로 청소년 보호 측면을 강조했다. 이런 강력한 정부 규제로 2022년 중국의 게임 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8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부터 중국 정부는 시장 회복을 위해 판호(版号) 발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한 ‘판호’는 중국 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일종의 허가권으로, 중국 중앙선전부 산하 국가신문출판서에서 발급하며, 한국 게임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선 외자판호가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올해 외자판호 발급 건수는 75건에 달하며, 2023년 기록을 초과했다. 판호가 2개월마다 발급됨을 감안하고 매번 15~20건이 발급되는 것으로 가정해 계산하면, 올해 외자판호의 수량은 약 105~115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발급한 외자판호 수량이 44건에 불과했던 점에 비추어 보면 현 상황은 낙관적인 편이다.
<2024년 중국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 목록>
게임명
개발사
퍼블리셔
장르
플랫폼
고양이와 스프
네오위즈
킹소프트 시요
시뮬레이션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기원
네오플(넥슨)
텐센트
MMORPG
모바일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넷마블
갤럭시매트릭스
수집형 RPG
모바일
라그나로그: 여명
그라비티
유플레이
MMORPG
모바일
검은 사막
펄어비스
텐센트
MMORPG
PC
* 주: 2024년 8월 기준
[자료: 중국국가신문출판서]
시사점
중국의 게임 시장의 지속적 확대와 안정적 외자 판호 발급 상황은 한국 게임사들에 희소식이지만, 지금의 중국 게임 산업은 판호 부분만 해결된다면 진출 그 자체로 흥행이 담보하던 과거와 달리 국가 정책, 현지 트렌드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해 우리 기업의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4년간 한국 게임이 잠시 중국을 떠나있던 동안 중국 게임사의 자체 경쟁력 역시 크게 제고됐다. 따라서,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KOTRA 선양 무역관은 현지 게임 개발유통사 선양항아과학기술유한공사 담당자 류아흠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중국에서 흥행한 한국 게임 ‘던파 모바일’, ‘스톤에이지’, ‘메이플스토리M’ 등은 모두 원작의 중국 내 IP 명성이 상당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고 말했다. ‘오공’ 도 중국인이라면 모두 아는 서유기 IP로 제작돼 신드롬을 일으켰다. 때문에 한류 콘텐츠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하는 것도 좋은 진출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현지 마케팅 측면에서 중국은 기타 나라에 비해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훨씬 크기에 이를 활용하는 게 중국 게임 시장 진출 시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류아흠씨는 "‘더우인’, ‘빌리빌리’ 등 플랫폼을 통해 사전에 충분한 홍보를 진행하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뉴주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PC, 모바일, 콘솔 세 가지 플랫폼 간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는데,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게이머들은 게임 체험과 장면, 형식에서 점점 더 다양한 콘텐츠를 추구하기 때문에 게임사들도 개발 시작 단계에서부터 크로스 플랫폼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대세다. 또한, 판호 신청 관련 정책을 고려할 때, PC와 모바일 버전에 대한 신청을 동시에 제출하면 두 버전에 대한 판호가 한 번에 나올 가능성이 있어 판호 신청에 사용하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CADPA, 감마데이터, Euromonitor, 웨이보, 중국국가신문출판서, KOTRA 선양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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