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8일 중국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한 8개 부처는 ‘14차 5개년 스마트제조 발전계획’(十四五智能制造发展规划)을 발표했다. 14·5 규획 기간(2021~2025년) 장비를 핵심으로 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조현장, 공장, 공급체인 등을 활용해 스마트 그린 시스템 구축 등 저탄소 제조업의 디지털화 추진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서 산업을 선도하는 스마트 제조 시범공장 500개 이상 건설, 스마트 제조장비와 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육성, 산업 표준 재정 등의 세부 목표를 포함해서 산업·지역 영향력 있는 산업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4·5 규획 제조업 주요 목표>

[자료: 중국 공업정보화부 판공실]

정책에 부응하여 흑룡강성은 산업기지 부흥, 새로운 발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흑룡강은 전통적 공업기지에 해당되며, 특히 제조업은 흑룡강성 전체 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에는 국유기업 중심의 원자재 공급기지로서 역할을 하였다. 비록 현재는 노후화된 산업기반으로 실업과 구조조정의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러시와와 유럽진출에 유리하고 기반시설과 광물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또한 노후된 공업시설을 혁신하고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통해 가능성이 보이는 지역이다. 한편 흑룡강성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러시아와의 무역창구가 되며 국제무역통로로로 연결된다. 이중 하얼빈시는 기계설비 항공기제조로 유명하고, 치치하얼（齐齐哈尔）시는 국가적인 투자가 이뤄졌던 공업기지로 유명하다.

흑룡강성 장비 제조업 발전 현황

(총생산량) 장비 제조업은 흑룡강성의 4대 선도 산업 중 하나로 다른 산업의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흑룡상성 장비 제조업의 총생산량은 전반 산업의 16.2%를 차지하며, 주요 산업 소득은 전체 산업 수익의 17.26%를 차지했다. 또한 흑룡강성 장비 제조업의 총 GDP는 1527억9000만 위안으로 전국 GDP 총량의 0.37%를 차지했다.

(산업 클러스터의 분포) 주로 하얼빈, 치치하얼, 목단강(牡丹江), 가목사(佳木斯), 대경(大庆）등 5개 도시에 집중돼 있다. 하얼빈은 전력, 항공, 자동차, 해양, CNC 공작기계, 궤도교통장비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했다. 아울러 목단강의 석유장비,  가목사의 농기계장비, 대경의 자동차 및 석유장비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2022년 장비 제조업 분야 영업수익 현황>

(단위: 억 위안)

[자료: 흑룡강성 발전 계획 연구소]

(발전 규모) 흑룡강성 장비 제조업 산업 부가가치의 비중은 2020년 6.8%에서 2021년 12%로 증가했다. 그러나 흑룡강성의 산업 생산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0.38%에서 2021년 0.37%로 감소했다. 특수장비 제조업, 자동차 제조업, 기계공업의 총 산업생산액이 전국 동종산업에서 각각 0.74%, 0.22%, 0.09%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장비제조업 세분산업의 총 산업 생산액은 전국 동종산업에서 미미한 하락세를 보였다.

흑룡강성 장비 제조업 주요 기업

현재 흑룡강성 내 하얼빈, 치치하얼, 대경 등 3개 국가급 첨단기술개발구를 기반으로 항공우주, 스마트 제조 및 신에너지 자동차 등 첨단장비 제조제품은 중국 국내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수요에 부응해 하얼빈하비공업그룹(哈尔滨哈飞工业集团有限公司),중국일중그룹(中国一重集团), 하얼빈전기그룹(哈尔滨电机厂)을 비롯한 대규모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흑룡강성 장비 제조업 주요 기업>

[자료: 기업 홈페이지]

흑룡강성 장비 제조업 수출

하얼빈, 치치하얼, 목단강, 흑하 및 기타 도시의 선도 산업에 의존하여 산업 기지, 보세 가공 시설 등을 기반으로 다수의 장비 제조 수출가공기지를 구축했다. 하얼빈시는 국제시장 수요와 결합해 첨단제품 수출가공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목단강의 147개 석유장비 제조업체가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연간 수출입액은 3000만 달러에 달한다. 흑하시는 현대식 철도화물차 부품 수출기지를 보유하고, 이 중 자동차 에어컨 컴프레서 제품은 유럽, 미국, 중동 국가 및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흑룡강성 장비 제조업 관련 수출제품 TOP 3>

(단위: US$ 천)

[자료: 한국무역협회]

흑룡강성 장비 제조업 발전 동향

산업 인터넷 발전은 제조업 디지털화 전환의 중요한 루트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서 다양한 산업군의 디지털화 활용도가 높은 분야는 바로 제조업이다. 제조 현장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소재·부품·장비 공정 등을 최적화해 제조 현장의 한계 극복과 요구 대응을 위한 해결책을 연구 중이다. 한편 흑룡강성의 산업고도화는 노동집약적 경공업에서 자본집약적 중화학공업과 첨단산업으로 주력산업이 전환되는 경로뿐 아니라, 장비 제조업내에서 설비 및 기술 투자를 지속해 업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기업 사례

지난해 11월 하얼빈전기그룹이 주도로 설립한 발전설비 스마트제조혁신센터가 인증을 통과해 흑룡강성 최초의 성급 제조업 혁신센터가 됐다. 하얼빈전기그룹 등 17개 핵심 기업이 힘을 합쳐 생산·학습·과학연구·실천응용의 협동혁신을 이끌고 산업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 자동 세척, 자동 물류, AGV 무인 운반 차량, 자동 생산라인을 도입하면서 작업자 수를 이전보다 80% 줄였다. 반면 가공품의 진원도는 350%, 동축도는 400% 향상됐다. 

시사점

흑룡강성 공업정보기술청 관계자는 앞으로 '디지털 흑룡강 건설에 산·학·연 전방위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더 많은 산업 분야의 디지털 경제 전환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중국 산업시장 변화에 유의하면서 우리 기업에서도 로봇, 공장자동화 등 노동절감형 산업의 성장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사양산업과 성장산업의 전통적 구별에서 탈피해 전통산업의 첨단산업화라는 경로에 주목하는 산업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