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일일 국내 항공 여객수 최고치 경신

인도 민간 항공부는 소셜플랫폼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 4월 21일 일요일 일일 국내 항공 여객수가 47만1751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 이전 인도 국내 항공 여객수의 평균인 39만8579명에 비해 14% 상승한 수치다. 민간 항공부는 이러한 성장세의 원인으로 명확한 정책, 경제 발전, 저비용 항공사(LLC, Low-cost Carriers)의 증가를 꼽았다. 이 날 운항한 여객편은 6,128편으로, 지난해 같은 날 5,899편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민간 항공국(DGCA, Directorate General of Civil Aviation)은 2024년 1분기에 지속적인 여객 수 증가가 관찰되고 있으며, 1분기 총 여객수는 3914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8%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 21일 일일 인도 국내 항공 여객수 통계> 

[자료: 인도 민간 항공부 엑스 계정]

인도의 여행 산업 성장세 

BMI는 2024년 2분기 인도 관광 산업 보고서에서 2023년 크리켓 월드컵으로 인도 관광 산업이 크게 번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의료 및 대체 관광 분야에서 인도의 관광 산업이 성장했으며 2028년까지 국제선, 국내선 운용 항공사에 대한 막대한 투자, 국제선 항공편의 확장 네트워크, 운송 및 숙박 분야의 상당한 자본 지출 등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중기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향후 10년간 신흥 국가들이 인도를 비용 효율적인 여행지로 고려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이후 인도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2023년을 기점으로 대폭 상승하였으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다. 관광객의 출발 지역은 아시아대양주 지역이 1위로 2024년에는 45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북미, 유럽으로 각각 240만 명, 230만 명 수준이다. 그 외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은 30만 명 이하로 예상된다. 

<팬데믹 이후 인도 방문 해외 관광객 추이> 

(단위: 백만 명 (인도 입국자 수, 막대그래프, 왼쪽 축))

(단위: US$ 십억(국제 관광 수입, 꺾은선 그래프, 오른쪽 축)) 

[자료: BMI – India Tourism Report Q2 2024]

BMI는 인도의 숙박 및 숙박연계 식음 서비스에서 창출되는 총부가가치(GVA, Gross Value Added)가 2023년 2조7000억 루피(323억 달러)에서 2024년 6.0% 성장한 2조8000억 루피(33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5.8% 성장하여 3조5000억 루피(41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벵갈루루 소재 글로벌 호텔 체인인 F호텔의 지배인 B씨는 벵갈루루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여름에 해당하는 4월에도 호텔 객실이 만실이며, 단체 해외 관광객, 현지 글로벌 기업 비즈니스 출장자, 인도 내 타 지역에서 온 국내 관광객 등 고객군이 다양하다고 밝혔다. F호텔에서는 팬데믹 이후 객실 공실률이 차츰 감소하다 2023년 기점으로 크게 감소하였으며, 특히 결혼식 수요와 기업의 행사 개최 수요가 증가해 연회장 공실률도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도 숙박건수, 숙박 및 숙박 연계 식음 서비스 매출액> 

(단위: 십억 루피(숙박 및 숙박연계 식음 서비스, 파란색 꺾은선, 오른쪽 축))

(단위: 백만 건(숙박건수, 빨간색 꺾은선, 왼쪽 축))

[자료: BMI – India Tourism Report Q2 2024]

인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은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으로 2023년 61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했다. 두 번째는 뭄바이 국제공항이며, 세 번째는 벵갈루루 켐피고우다 국제공항으로 24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했다.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한 인도 항공사들의 노력 

인도 항공사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항공 여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항공기를 구매하고 있다. 2023년 2월, 타타 그룹이 소유한 에어인디아는 에어버스, 보잉과 총 470대에 달하는 항공기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주문 물량이 많아 항공기들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인도의 저가항공사인 인디고도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인디고는 2005년 설립되어 현재 118개 취항지에 일 2,000회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2023년 한 해 연 1억 명 이상 승객을 운송하는 몇 안 되는 항공사 중 하나가 되었으며, 10년 안에 이 숫자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인디고는 2023년 6월 에어버스로부터 A320 협폭 항공기 500대를 주문했다. 비즈니스 스탠다드는 지난 3월, 인디고가 약 30대의 에어버스 SE A350 광폭 항공기 주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디고는 영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인도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해 장거리 노선 확장을 고민해 왔다. 이 외에, 설립된지 2년이 채 안 된 인도 아카사 에어도 지난 1월 150대의 항공기 주문을 발표했다. 

증가한 항공기 구매에 따라, 인도에서는 여객기 조종사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스템적인 준비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항공기 제조사에서는 신규 주문에 따른 기체 조종 교육을 위해 베테랑 조종사들을 인도에 파견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어려움과 부족한 경험, 기존과 다른 기체 조종 방법 등의 애로사항으로 일정보다 교육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더 힌두는 지난 4월 21일, 인도 비스타라 항공사 파일럿의 처우에 대해 보도했다. 비스타라는 최근 갑작스러운 항공기 운항 취소와 지연이 급증했으며, 4월 초, 조종사의 병가 증가로 운항편의 10%(일 약 25~30편)를 축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스타라는 타타그룹과 싱가포르항공의 합작사로 최근 에어 인디아와 합병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앞두고 인력 확대와 급여 구조 개정을 추진해 왔다. 지난 2월, 비스타라는 파일럿의 비행수당을 기존 70시간에서 40시간으로 조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24~40% 급여 삭감을 초래한다. 더 힌두는 조종사 훈련을 위한 교육 비용 부담이 상당한데 반해, 급여와 처우 수준이 높지 않아 젊은 파일럿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직할 경우, 외국 항공사는 3개월 뒤 입사가 가능한데, 인도 항공사는 6개월을 기준으로 두고 있다. 외국 항공사는 2,000 시간의 비행이 필요한 항공운송 조종사 자격증이 필요한데 인도 조종사들은 이러한 자격증 취득이 쉽지 않아 외국 항공사로의 이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인도 내 항공 휘발류, Avgas 부족으로 4주간 전국의 비행학교의 조종사 훈련이 평소의 10~20%대로 감소했다. 상업용 항공기와 달리, 인도 훈련기의 80~90%가 Indian Oil Corporation (IOC)에서 생산하는 Avgas를 사용한다. 2022년 8월까지 Avgas는 전량 유럽에서 수입되다 9월부터 IOC가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 IOC는 Avgas의 품질 테스트가 해외 연구소에서 진행되는데 차질이 있어 공급이 지연되었다고 밝혔다. 인도에는 55개의 기지에서 운영하는 민간 항공국(DGCA) 승인 비행 훈련 학교 34개가 있고 약 200대의 훈련기가 있다. 

인도 정부의 항공 여객 인프라 확충 계획

지난 1월 18일, 인도 중부 하이데라바드에서 개최된 항공 전시회 Wings India 2024에 참석한 민간 항공부 조티라디티야 M. 신디아(Jyotiraditya M. Scindia) 장관은 인도의 국내 항공 여객 수가 2030년까지 3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1억 5300만 명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신디아 장관은 2047년까지 20조 달러 규모의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이며 2014년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 Bharatiya Janata Party)이 집권한 이래로 정부가 10년간 75개의 공항, 수상 비행장,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현대화 하거나 새로 건설했다고 밝혔다. 현재 총 시설 수는 149개이며, 2030년까지 200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디아 장관은 헬리콥터 이착륙장이 확충될 경우, 공항이 부재하거나 공항과 거리가 먼 단위 지역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민간 항공부는 2선, 3선 도시를 추가하는 것 뿐 아니라 허브로서 기능할 수 있는 1선 도시의 시설 확충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디아 장관은 또한 인도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 구매국이 되었다고 밝혔다. 인도는 항공기 400대를 700대로 늘렸으며, 이는 향후 10년 내 2000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은 또, 항공 여객 활성화를 위해 일부 규제를 철폐하였으며, 조종사 훈련 기관 설립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2023년 한 해에 총 1622개의 상업용 조종사 라이센스가 발급되었다. 인도 정부는 19개 주에서 항공 터빈 연료의 부가가치세를 1~4%로 낮췄으며, 민간 항공국(DGCA)와 인도공항당국(ATC, Airports Authority of India)에 인력을 확충했다. 항공 교통 관제사는 2700명에서 4000명으로 증가하였으며, 올 한 해 500명이 추가 증원될 예정이다. 

시사점 

인도는 북부의 히말라야 산지부터 갠지스 평원 지대와 사막지대, 남부의 고원 지대와 해안지역 등 다양한 지형과 기후를 가지고 있다. 과거 인도로의 여행은 일부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영적인 수련을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현재는 의료관광, 레저, 컨벤션 등으로 확장되었다. 영어 소통이 가능하고, 공항이 현대화되거나 증설되고, 저가항공사의 증가로 이동이 자유로워 졌으며, 글로벌 브랜드의 호텔, 식당 등이 앞다투어 진출함에 따라 여행의 질이 높아졌다. 이러한 배경에서 향후 인도로의, 인도로부터의, 인도 내의 여행은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Times of India, Ministry of Civil Aviation, The Hindu, BMI, Business Standard, The Economic Times, India Today, 벵갈루루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