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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철강산업의 당면과제와 진출 기회
- 트렌드
- 인도
- 뭄바이무역관 이준호
- 2024-04-1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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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인도 정부의 노력
2015-2023년 인도 철강 완제품 생산은 49% 증가한 반면 내수 철강 수요는 거의 57% 증가했다. 제26차 UN기후변화협약에서 인도는 2070년까지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철강 산업의 야심 찬 포부를 드러냈다. 인도 철강부는 2030년까지 철강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20%, 2047년까지 50%, 2070년까지는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인도 철강 산업의 역사
인도의 철강 사용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대 기술을 사용한 철강 생산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시작됐다. 1875년 Bengal Iron and Steel Company는 인도 최초로 현대적인 기술을 이용하여 철을 제조했다. 인도 철강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07년 Tata Iron & Steel Company(TISCO)의 설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 제철 산업 발전 역사>
[자료: PwC보고서]
이후 수년에 걸쳐 철강 부문은 엄청난 성장을 목격했으며 인도는 조강(Crude Steel) 생산의 글로벌 강국이자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인도 철강 산업의 진전>
(단위: MT = 백만 톤, Kg = 킬로그램)
주요 변수
2015년
2023년
성장률(%)
조강 용량(MT)
109.85
160.3
46
조강 생산(MT)
88.98
126.26
42
총 완강 생산량(MT)
81.86
122.28
49
소비(MT)
76.99
119.86
57
수입(MT)
9.32
6.02
(-)35
수출(MT)
5.59
6.72
20
1인당 철강 소비량(Kg)
60.8
86.7
43
[자료: 인도 철강부 보도자료(2023.06.07)]
인도 철강부는 2031 회계연도까지 3억 톤, 2047 회계연도까지 5억 톤의 조강 생산 능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85% 수준인 설비 가동률을 감안할 때 철강 완제품 생산량은 2031 회계연도와 2047 회계연도에 각각 2억5500만 톤과 4억25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강(Crude Steel) 생산에 사용되는 기술
산업에 필요한 강철은 자연적으로 발견되지 않는다. 강철은 철, 산소 및 자연에 존재하는 기타 광물의 화합물인 철광석으로 만들어진다. 1) 산소 경로라고도 하는 고로(BF/BOF)와 2) 전기로(EAF) 및 전기 유도로(EIF)의 두 가지 다른 공정을 사용하여 매우 높은 온도에서 탄소와 철을 혼합하여 생산된다.
<제조공법에 따른 인도 내 철강 생산 비중>
[자료: Grant Thornton]
인도 철강 부문은 전기로(EAF 및 IF 포함)의 비중이 높다. 2023 회계연도에 인도의 총 철강 생산 용량은 1억6100만 톤으로 그 중 BOF의 점유율은 42%, 나머지 58%는 전기로였다. 그러나 실제 발전소의 설비 가동률은 고로(BOF) 발전소가 더 높았기 때문에 전체 생산량 측면에서 BOF가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증가했다.
JSW Steel, Tata Steel, SAIL 및 JSPL과 같은 대부분의 통합 철강 공장(ISP)은 BF/BOF 제강 방식을 사용한다. 이 공장들은 연간 100만 톤에서 500만 톤에 이르는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EAF 및 EIF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크랩, 직접 환원철(DRI) 또는 스폰지 철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법은 일반적으로 50만에서 200만 톤 규모의 소규모 철강 플랜트에서 사용되나 예외적으로 ArcelorMittal/Nippon Steel India의 Hazira 공장에서는 960만 톤 규모의 EAF공정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핵심 철강 제조업체
인도 철강 산업은 민간 및 공공 부문의 대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다. JSW Steel Limited, Tata Steel Limited, Steel Authority of India Limited(SAIL), Jindal Steel & Power Limited(JSPL), ArcelorMittal/Nippon Steel India(AM/NS) 및 Rashtriya Ispat Nigam Limited(RINL) 등 6개 회사는 2023 회계연도에 인도 전체 조강의 63.7%를 생산했다.
상위 6개 기업 외에 다른 대기업도 업계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아다니(Adani) 그룹은 세계 7위 철강업체인 한국의 포스코(POSCO)와 '친환경적인 친환경 종합제철소'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탄소중립 및 산업정책
인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의 약 12%는 철강산업으로부터 발생하며, 1톤의 조강생산을 위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2.6톤으로, 이는 전 세계 평균인 1.91톤 보다 높은 수치이다. 철강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도 정부의 정책은 이러한 탄소배출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친환경 생산 기술로 전환하지 않으면 이 부문의 배출량이 잠재적으로 두 배로 증가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제26차 UN기후변화협약에서 한 인도의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인도 정부의 친환경 철강 정책은 이산화탄소 배출 강도를 2030년, 2047년, 2070년까지 각각 20%, 50%, 100%씩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47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강도를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줄이고자 한다.
한편, 탄소국경조정기구(CBAM)와 같은 이니셔티브는 인도의 유럽향 철강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ICRA(Indian Credit Rating Agency)의 분석에 따르면 CBAM으로 인해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유럽연합(EU)에 대한 인도 철강 수출의 이익 마진이 톤당 약 60~165달러 수준으로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202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다른 국제적 규제들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탄소 감축을 위한 인도 정부의 정책 재검토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인도 산업 부문별 CO2 배출량 변화 예상도(2020 - 2030년)>
(단위: 백만 톤)
[자료: IEEFA]
지난 몇 년 동안 인도 정부는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해왔다.
<연도별 인도 정부의 탈탄소화를 위한 주요 정책>
2013년
인도 철강 산업은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로부터 신기술을 적극 채택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5년 약 3.1tCO2/tcs에서 2020년 약 2.5tCO2/tcs로 크게 감소했다.
2016년
인도와 일본의 신에너지산업기술개발기구(NEDO)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의 모델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철강 공장에 접목했다.
2019년
국내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의 가용성을 높이고 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석탄 소비를 줄이기 위해 철강 스크랩 재활용 정책을 도입했다.
2021년
철강 부문의 스크랩 가용성을 높이기 위해 2021년 자동차(폐차 시설의 등록 및 기능) 규칙 발표했다.
2023년
신재생에너지부(MNRE)는 녹색 수소 생산 및 사용을 위한 녹색수소정책(NGHM)을 발표하여 철강 부문도 참여하도록 했다.
[자료: KOTRA 뭄바이 무역관 종합]
철강 제조업체들은 현재 철강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순 배출량 제로 목표를 설정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제조업체들은 친환경적인 철강 생산 방식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도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적인 제철사들만큼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인도의 기업들도 이를 지키기 위한 나름의 재정적 투자를 하고 있다.
Jindal Steel & Power Ltd(JSPL)는 오디샤(Odisha) 공장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친환경적인 제철 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녹색 석탄 기술을 사용하여 철강을 생산하기 위한 석탄 가스화 기술을 개발한 세계 최초의 철강 제조업체로 알려져있다.
Tata Steel의 네덜란드 자회사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없애겠다는 목표의 일환으로 이산화탄소 집약도를 30% 줄이는 친환경 철강 솔루션인 Zeremis Carbon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녹색 수소 기반 제철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없애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2030년까지 CO2 배출량을 최소 30% 줄이고, 2035년까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JSW Steel은 화력 발전을 대체하기 위한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자 1000억 루피(약 12억 달러)의 예산을 투자했다. ArcelorMittal과 Nippon Steel의 합작 투자 회사인 ArcelorMittal-Nippon Steel India는 구자라트(Gujarat)의 Hazira 철강 단지에서도 액체 배출 제로 시스템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 이니셔티브를 구상하기 위해 27억3000만 루피(약 3266만 달러)를 투입했다.
주요 당면 과제
철강 산업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친환경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및 인프라 개발에 대한 투자 등 선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1) 녹색수소 기반 제철소의 높은 생산 비용: 전기분해를 통해 얻어지는 녹색 수소의 비용은 다양한 기술에 따라 4달러/kg에서 7달러/kg 사이로 일반적인 수소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이로 인해 녹색 수소는 기존의 회색 또는 갈색 수소와 비용적으로 경쟁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2) 철강 스크랩의 부족: 탄소를 적게 배출하며 제강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스크랩 기반 EAF(전기로) 공법이다. 스크랩 기반 EAF는 85%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에서는 고급 철스크랩을 원료로 필요로 한다. 현재는 스크랩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인도의 제철용 스크랩 수입량은 2023 회계연도에 약 980만 톤으로 2022 회계연도의 약 360만 톤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인도는 주로 중국에서 스크랩을 수입한다. 그러나 중국이 자국 내에서 스크랩 기반 EAF 용량을 늘리게 된다면, 인도는 수입을 통해 충분한 스크랩을 얻지 못하고 부족한 국내 스크랩 공급에 의존해야 한다.
3) 인도의 BF/BOF(고로) 잔여 수명: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인도 내 BF/BOF(고로) 도입 후 평균 경과 시간은 15년이다. 일반적으로 BF/BOF(고로)의 수명은 40년이며 25년 정도가 지난 후 재정비를 받게 된다. 인도가 2030년까지 최소 1억5300만 톤의 BF/BOF(고로) 용량을 추가할 계획이기 때문에 BF/BOF 플랜트의 평균 연령은 더 낮아질 것이다. 실제로 인도는 전 세계에 BF/BOF 제강 능력의 가장 큰 점유율(40%)을 차지하고 있다.
4) 친환경 철강의 높은 생산 비용: ING Research에 따르면 유럽에서 녹색 수소로 생산되는 철강 비용은 기존 방식의 두 배에 달한다. 친환경 철강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고객이 없다면 철강 부문의 탈탄소화는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5) 자금 조달 방법의 부족: 녹색 철강 전환은 투자 집약적인 과정이 될 것이다. 인도의 친환경 철강 생산 능력의 상당 부분이 향후 몇 년 안에 건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생산업체는 친환경 노선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현재 철강 생산업체를 위한 대규모 투자 자금 조달 체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탄소 시장, 지속 가능성 연계 채권 및 녹색 채권과 같은 다른 자금 조달 메커니즘은 인도에서 제도화되어 있지 않다.
시사점
Genpact의 매니저는 KOTRA 뭄바이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인도의 철강 산업은 인도의 1인당 철강 소비량이 현재 세계 평균 철강 소비량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성장 궤도에 있습니다. 따라서 2030년까지 160kg, 2047년까지 220kg의 1인당 철강 소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철강 부문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철강 부문은 탈탄소화에 투자해야 하며,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체 생태계가 협력해야 합니다. 한국 철강회사들이 인도 기업들과 친환경 철강 기술 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잠재적인 기술 이전과 지식 교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철강 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도 정부와 철강부는 에너지 효율성,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자원 효율성, 녹색 수소 및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과 같은 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에는 협력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Secondary report published by PwC, The 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 (“IEEFA”), Council on Energy, Environment and Water (CEEW), The Energy and Resources Institute, Rocky Mountain Institute (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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