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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자본 지키기는 글로벌 비즈니스 가치사슬의 필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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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 김수빈
- 기업명 :
- 2024-06-2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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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30일 한국 금융위원회가 설립한 KSSB(Korea Sustainability Standard Board)는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의 공개초안을 발표하였다. 공개 초안에서는 기후 관련 사안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의무 공시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와 KSSB는 한국의 ESG 공시 기준은 ISSB(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 Board)가 발표(’23.6월)한 기준서를 준용하면서 주변 국가인 EU, 미국 등의 공시 기준과의 상호운용성과 기업들의 수용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제정하겠다고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특히, ISSB의 기준서가 일반 공시 요구사항(IFRS S1)이외 세부 기준서는 기후 관련 공시 요구사항(IFRS S2)을 우선적으로 발표한 점과,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기후공시 규칙을 확정(2024년 3월)한 사례를 바탕으로 KSSB의 ESG 기준 공개 초안은 기후 관련 사안에 대한 의무 공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ESG 실무자 및 전문가들에게 ESG 트렌드에서 기후변화 다음의 핵심 주제는 어느 것이 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답변은 “인권”, “인적자본”, “공급망”, “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제의 답변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본 기고문의 저자는 “자연자본이 핵심 주제가 될 것이다.”라는 조심스러운 답변으로 소견을 시작하고자 한다.
WEF(World Economic Forum)는 ’24.1월 ‘The Global Risks Report 2024’를 발간하며, ’34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10대 글로벌 리스크를 선정하였다.
[자료원] WEF, The Global Risks Report 2024 19th Edition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1위부터 4위까지가 환경에 관련된 리스크라는 것이며,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인 1위 및 2위를 제외하면, 3위인 생물다양성 손실 및 생태계 붕괴와 4위인 자연자원 부족 등 “자연자본(Natural Capital)”과 관련된 리스크를 선정하였다는 것이다.
일부 기업들이 자연자본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이제 막 시작하고 있지만, 전 세계 정부협의체에서는 자연 손실을 막고 회복에 대한 중요성을 점점 더 인식하고 활동하고 있다. 2022년 12월 개최된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는 190개 이상의 국가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에 따른 야심찬 목표를 약속했다.
또한, ISSB, EU CSRD, 미국 기후공시 규칙 제정에 근간이 된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권고안(2017년 발표)에 이어, TNFD(Taskforce on Nature -related Financial Disclosure) 권고안이 ’23.9월에 발표되면서, ’24.6월 기준 글로벌 기업 및 기관 236개가 FY 2024부터 158개는 FY 2025부터 참여하는 것으로 가입하였다. 또한, 생물다양성과 자연 정책 개발은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
[자료원] Deloitte, Putting nature and biodiversity loss the business agenda
자연 친화적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을 재해석하고, 글로벌 세계 경제를 재구상하는 과정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일자리 창출 및 미래 리스크에 대한 회복력을 향상시키는데 실절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WEF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기회들을 통해 ’30년까지 3억 9,500만 개의 일차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연간 10조 달러 규모의 자연과 관련된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 많은 기업들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기후변화 위기에 맞서 싸우는 계획을 실제 실천하고 있으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위해 탈탄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a road map of how it will contribute to a nature-positive world” 에서 정의하고 있는 기업의 자연 전략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위험을 완화하고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자연 서식지를 보호하고 복원하지 않고서는 Global Net-Zero에 도달 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연은 생물다양성 손실과 기후변화가 상호 연계된 비상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줄 수 있는 사례는 아래 표와 같이 다양하다.
자연 기반 솔루션
활동
자연에 미치는 영향
온실가스 배출에 미치는 영향
① 임업 활동
새로운 숲 조성
벌목된 숲 자연 재생을 위한 숲 관리 활동 개선
화재로부터 생명·재산 보호
토양 안정화
물 방류 지연에 따른 산사태·토사 방지
산림복원·산림 벌채 방지를 통해 ’30년까지 필요한 기후 완화의 1/3을 제공
② 습지 관련 활동
이탄지·습지 유역 보호 및 복원
가뭄에 의한 토양 훼손 방지 및 물의 흐름 조절
홍수 범람 시 물 흡수·여과 통한 자산 손실 및 수질 오염 방지
습지와 늪은 숲보다 2배 이상 많은 탄소를 저장
③ 복원 농업
무경운 농업 등 같은 토양 內 탄소 축적 활동 통한 혼농임업 및 가축 관리 개선
가뭄에 의한 흉작 및 가축 손실 방지
수확량 향상
토양 보전·비료 사용 감소 등 통해 연간 3~6기가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완화
혼농임업을 활용, 인구 식량 안보 강화 및 토양 침식 완화
④ 도시 기반 솔루션
녹지 공간 확장·다공성 표면 도입 및 수로 복원
집중 호우에 의한 도시 피해 완화
열섬 현상에 의한 열 스트레스 감소
도시 나무 심기에 연 1억 달러 투자 시 7,700만 명의 평균 기온을 섭씨 1도 낮출 수 있는 그늘 조성 효과
⑤ 해양 기반 활동
맹그로브 보호·해초 복원
다시마 및 조개류 재배 통한 해양 생태계 복원
해수면 상승·해안 침식에 의한 토지·자산 손실 감소
폭풍해일과 침수에 의한 인명 및 자산 보호
- 해초·맹그로브 등 해양 서식지는 육지의 숲보다 최대 4배 더 높은 비율로 이산화탄소 격리 가능
[자료원] What are nature-based solution?; Adapt now report, WRI & Global Commission on Adaptation, 2019; UN; Biodiversity – our strongest natural defense against climate change; IPBES & IPCC: press release – Tackling biodiversity & climate crises together and their combined social impacts. Deloitte analysis based on multiple informations and reports.
유럽은 ‘기업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에 따라 이행 기준서인 ESRS(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 Standard)에 E2(오염), E3(물과 해양자원), E4(생물다양성과 생태계), E5(자원사용과 순환경제) 등 무려 4개의 기준서를 자연자본과 관련된 주제로 포함시켜, 기업을 대상으로 의무 공시화하였다.
또한, 한국 정부는 2022년 생물다양성협약(CBD) 15회 당사국총회에서 수립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인 ’30년까지 전 세계 육상·해상의 30% 보호지역 보전·관리, 훼손 생태계 30% 복원 등 23개의 목표에 대한 실천을 위해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 번략 비전 및 목표’를 발표(‘23.12월)하며, 국가 생물다양성 정책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는 지구의 자연자본 지키기를 실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기업의 비즈니스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자연자본 리스크 완화를 위해 TNFD 권고안에서 제시하는 LEAP(Locate, Evaluate, Assess, Prepare) 접근법을 제안하였다.
[자료원] Deloitte Analysis based on ‘Guidance on the identification and assessment of nature-related issues: the LEAP approach, TNFD’.
자연자본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에 대한 위협은 기업의 밸류체인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자연자본 관련 리스크는 기업이 영위하는 비즈니스의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원자재 채굴, 유해화학물질 사용, 전자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수 있는 리스크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희토류는 전자장비, 전기자동차, 풍력터빈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인 반면, 희토류 채굴 과정에서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의 생태계 파괴와 토양 침식, 수질 오오염, 산림 파괴 등을 통해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지를 위협
전자 부품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는 유해화학 물질과 중금속은 폐기물로 배출될 때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런 물질들은 특히, 수계로 유입될 경우 수생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다양한 생물종에게 독성을 나타낼 수 있음
③ 전자 장비에서 발생하는 전자폐기물은 부적절하게 처리될 경우, 중금속과 독성 물질이 토양과 수계로 유입되어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음
위와 같은 자연자본 관련 리스크를 완화시키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 공급망에 대한 자연자본 리스크 평가를 시일 내에 시작할 것이다. 이와 같이 지속가능성 핵심 주제 트렌드 변화에 뒤쳐지지 않고 고객사의 평가에 적절하기 대응하기 위해서 글로벌 가치사슬(GVC) 내에 편입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은 TNFD 권고사항과 LEAP 접근법 가이드를 하루 빨리 숙지하고 기업의 비즈니스 전반에 자연자본의 주제를 담은 전략을 재구성할 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작성: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Assurance ESG 그룹 심홍석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