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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 ‘핵심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 분석 : 니켈’
-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
- 공급망 전문가
- 전세계
- 정유나
- 기업명 :
- 2022-07-0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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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켈은 스테인리스강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원료임. ESG 기준에 부합하면서 증가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니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여부가 니켈 공급망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음
□ 니켈은 합금, 도금, 특수강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나 생산량의 약 70%는 스테인리스강 제조에 사용되며, 최근 들어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
-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터리용 니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코로나19, 러-우 전쟁 등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등 수급 불안 우려 확산
□ 니켈의 주요 생산국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러시아 등이며, 최근 인도네시아의 적극적인 투자유치와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맞물리면서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
- 니켈 원광은 크게 산화광(Laterite)과 황화광(Sulfide)으로 구분되며, 니켈 제품은 순도에 따라 Class 1(순도 99.8% 이상)과 Class 2(99.8% 미만)로 구분
ㅇ 황화광은 캐나다, 러시아 등 주로 극지방에서 생산되는 반면, 산화광은 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라질, 뉴칼레도니아 등 열대지방에서 생산됨
ㅇ 순도가 낮은 Class 2 제품은 주로 스테인리스강 제조에 투입되며, 최근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배터리에 사용되는 Class 1 및 황산니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 중
□ 인도네시아는 자국 광산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가공되지 않은 니켈 원광의 수출을 금지하고 해외자본을 적극 유치하여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으로 부상
ㅇ 인도네시아의 산화광 개발이 확대되면서 Class 2 제품을 중심으로 ’22년부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나, 배터리에 사용되는 고순도 니켈의 공급은 타이트할 전망
< 니켈의 가공단계별 주요 제품과 사용처 >
* 주 : 중간제품은 노란색, 저순도 제품은 녹색, 고순도 제품은 푸른색으로 표시
* 자료 : European Commission(’21), Study on future demand and supply security of nickel for electric vehicle batteries
□ 우리나라는 니켈 원광이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사용되는 페로니켈, 유틸리티니켈 등은 국내에서도 일부 생산 중
- 중국은 2010년대 초반부터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 연계해 인도네시아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니켈 원광 채굴에서부터 배터리 및 스테인리스강 생산의 전 단계를 집적시킨 대규모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니켈 자원을 확보
- 일본은 2000년대부터 필리핀의 코랄베이와 타가니토에 대규모 광산을 개발하여 원광 및 중간제품을 자국 내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니켈을 조달
□ 우리나라는 니켈 기반 삼원계 배터리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배터리 전구체의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
- 배터리 양극재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전 세계 생산의 약 20%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그 원료가 되는 전구체는 국내 수요의 약 79%를 수입에 의존하며 수입액의 90% 이상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양극재 수출이 늘어날수록 전구체 수입도 늘어나는 문제점
□ 최근 강화되고 있는 ESG 측면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니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여부가 니켈 공급망의 핵심 이슈로 부상
- 니켈은 채굴 및 제련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뿐만 아니라 생태계 교란, 삼림 파괴, 수자원 고갈, 지역사회와의 갈등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향후 ESG 기준에 부합하는 니켈을 조달하는 것이 공급망 관리의 관건이 될 전망
ㅇ EU는 역내에서 판매되는 배터리의 탄소발자국 신고, 재활용 원자재 사용, 인권·환경 보호에 관한 기업의 공급망 실사 이행을 의무화하는 등 니켈 공급망 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예정
- 배터리에서 배출되는 차량 한 대당 CO2 5.3톤 중 양극재에 들어가는 금속 원료에서 44%가 배출되며, 그 중 니켈(NiSO4, 황산니켈)은 18%로 배터리 단일 원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
< 배터리 공급망의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NCM523 기준) >
자료 : Argonne National Lab, 포스코경영연구원(2021) 재인용
□ 니켈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은 배터리, 철강 등 제조업 비중과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있어 사활적 이해관계가 달린 문제이므로, 민·관의 긴밀한 협력 하에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
- 자원 확보를 위해 해외자원개발을 강화하고, 단기적인 자원 가격 사이클, 국내 정치환경 및 정책변화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원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
-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핵심광물 안보파트너십(MSP) 등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구축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호주, 인도네시아 등 자원 보유국과의 협력 네트워크 강화 요망
- 국내에서도 광물, 에너지 등 공급망 상류 부문에서 메이저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M&A를 촉진하는 한편, 소비가 많은 자원을 중심으로 상품거래소를 설립하여 자원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방안 추진
-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등 자원 보유국들의 자원민족주의 심화, 러시아산 니켈에 대한 제재 가능성, 배터리 기술 발전에 따른 원료금속의 수요변화 등 니켈 수급의 주요 변수들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 중요
작성: 산업분석실. 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