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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펜데믹 및 러-우 사태로 침체기를 맞은 러시아 인바운드 관광 시장 현황
- 외부전문가 기고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24-05-1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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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입 외국 관광객, 코로나 펜데믹으로 74% 감소 이후에도 러-우 사태 영향으로 감소세 지속
2023년에는 우호국 중심의 관광객 유입으로 관광객 수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했지만 갈 길이 멀어 ..
2014년 한-러 무비자협정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무비자로 최대 90일간 체류가능
-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공인 가이드, 백야나라 이현희 대표 -
러시아 관광청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인바운드 관광 시장은 2019년 말에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큰 타격을 받았다. 더욱이 2022년 2월에 발생한 러시아-우크라니아 사태는 훨씬 심각하여 러시아 인바운드 관광 시장을 고사 상태로 만들었다. 2022년 20만12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관광객 수는 2023년 67만696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하였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치 않아서 2024년 해외 관광객 유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
러시아는 200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정도 300주년을 기념하여 대대적인 도시 정비, 대규모 홍보 등을 통하여 세계적인 목적지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이후 에어버스 항공기 도입, 신규 호텔 건설, 중국산 신형 관광버스 도입 등, 관광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2019년까지 러시아 관광업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중국 관광객들의 폭풍 방문과 2014년 한러 무비자 협정에 따른 한국 관광객들의 증가, 그리고 2014년 크림반도 사태로 인한 루블화 평가절하는 러시아 인바운드 관광 시장의 주요 성장 요인이었다.
<연도별 러시아 입국 관광객 현황>
[자료: 러시아 통계청 및 관광청]
그러나 2019년 말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2020년 관광객은 대폭 줄어들었다. 러시아를 여행한 외국 관광객은 2019년 약 2442만명에 달했으나, 2020년에는 약 636만명으로 줄었다. 전년 대비 1/4 수준이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자 이 해에 러시아에 입국한 전세계 관광객은 20만 명에 불과했다. 다행히 2023년에는 2022년에 비해 관광객이 3배 이상 늘었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2019년에 비해 매우 미미하다. 2023년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중국, 튀르키예, 아랍에미레이트,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등 러시아에 우호적인 국가들의 러시아 관광이 늘어난 데에 따른 것이다.
2019년에 연간 5만 명 이상 러시아를 방문하였던 국가들의 연도별 러시아 입국 통계를 살펴본다. 이 통계에는 CIS 및 소련에 포함되었던 러시아 인접국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2019~2023 국가별 러시아 방문 관광객수 동향>
[자료: 러시아 통계청 및 관광청]
2019년 대비 2020년 방문국 통계를 보면, 중국 4.4%, 핀란드 18.4%, 독일 7.7%, 폴란드 17.5%, 대한민국 8.0%, 미국 5.8%로 대폭 줄었다. 그런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이 수치는 더욱 줄어들어서 통계를 내는 것이 무의미한 정도까지 떨어졌다. 2022년 러시아 관광 목적 전세계 입국자 20만120명은 2019년 한 해의 한국 방문객 숫자인 43만1082명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다.
2023년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 관광 목적 방문 통계를 보면, 2022년 급감했던 유럽 관광객들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핀란드,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 러시아에 인접한 유럽 국가들 뿐 아니라 전통적인 상위 국가였던 독일, 사이프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부터의 여행 건수가 증가했다. 핀란드(+1229%), 독일(+220%), 폴란드(+2125%), 이탈리야(147.6%), 프랑스(130.3%), 영국(89.3%), 스페인(157.2%), 튀르키예(209.9%)에서의 유입이 증가했다. 특기할 것은 독일 관광객의 증가이다. 현재 나토의 일원으로서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독일의 관광객은 2022년 2만5368명에서 2023년 5만5874명으로 늘었다. 이는 2023년 관광 목적 입국 국가 중에서는 중국에 이어서 2위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그 다음으론 튀르키예가 4만7494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대러 제재에 앞장 서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2023년 러시아 입국 관광객 숫자가 그렇게 늘지 않았다. 이에 반하여, 그 동안 입국자 숫자 면에서 10위권 밖에 있었던 인도, 아랍 에미레이트, 튀르키예 같은 국가들이 러시아 방문객 순위의 상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현재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의 러시아 관광 입국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주요국의 러시아 입국 관광객 현황>
2019
2020
2022
2023
1
중국
1,882,820
81,924
842
199,791
2
핀란드
895,931
165,268
574
7,053
3
독일
689,966
52,897
25,368
55,874
4
폴란드
641,174
112,055
617
13,109
5
대한민국
431,082
34,451
4,087
7,484
6
미국
289,951
16,801
5,582
5,512
7
이스라엘
256,838
30,929
5,200
10,205
8
이탈리야
231,637
21,881
3,302
4,875
9
프랑스
222,726
31,735
3,263
4,253
10
영국
176,750
16,615
1,742
1,555
…
…
…
…
…
전세계 관광입국자 합계
24,418,749
6,358,959
200,120
670,696
[자료: 러시아 통계청 및 관광청]
이렇게 2023년 방문객이 늘어난 이유는 이전에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던 국가들의 러시아 방문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으로부터의 입국자도 늘었다. 다만 이는 순수 관광객들만의 통계가 아닐 수 있다. 대개 러시아 인접국들의 러시아 방문이 늘어난 것은,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가족 및 친지 방문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핀란드 및 발트 3국 국가들과 러시아와의 국경이 폐쇄되었기 때문에, 2024년 이들 국가들로부터의 유입은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은 2015년 112만1536명이 러시아를 방문함으로써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였고, 그 이후 매년 대폭 증가하여 2019년에는 188만2820명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급감하였으며, 특히 2022년에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전면 금지되면서 842명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이후 코로나 규제가 풀리면서 2023년에는 다시 러시아 방문국 중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 간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가 2023년 8월에 시행됨에 따라, 가을부터 중국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러시아관광협회는 2024년에 중국 관광객들이 대폭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관광객들은 2014년 한-러무비자협정 체결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여 2019년에는 43만1082명 방문으로 전체 5위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2020년 3만4451명으로 전년 대비 8%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결정적으로 2022년 4087명 입국이라는 처참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재 러시아 내 한인 여행사는 각 도시에 한 곳 정도만 남아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다른 사업을 병행하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팬데믹 기간 동안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을 러시아 정부로부터 충분히 받지 못하여 러시아 인바운드 여행업은 생존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시장이 다시 열린다 하더라도, 호텔, 차량 업체 등과의 새로운 계약을 해야 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난 가이드들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영업 재개는 여의치 않다고 하겠다.
러시아관광협회에 따르면 인바운드 관광은 천천히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관광 시장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매우 미미한 규모이며, 다른 한편 외국 관광객을 전문으로 하는 인바운드 여행사가 시장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다. 몇몇 업체들은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인바운드 여행업으로 전환하여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다만, 2023년 루블화의 약세로 인해 외국 관광객 유입 요인은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러시아가 무비자 협정 체결 국가를 늘리는 것도 주요 유입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2024년 러시아 인바운드 시장은 전년도에 비해서 3~4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 카드가 러시아 내에서 여전히 사용 불가이고, 모스크바 쿠르스크 엑스포 센터 쇼핑몰 테러 사건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등 돌발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편의와 안전에 대한 우려는 해외 관광객들이 러시아 방문을 주저하는 큰 장애물이 되고 있어서 2024년 해외 관광객의 러시아 방문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자료 : 러시아 관광청, 러시아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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