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경제위기] 스위스, 유로화 지탱의 버팀목

- 유럽 수출시장 위축을 걱정하는 스위스 -

- 스위스 중앙은행, IMF 5월 11일 고위급 협의 예정 -

□ EU가입 안 하기가 천만다행

 ㅇ EU지역에 속하지 않은 스위스는 이번 그리스발 금융위기에 대해 EU가입 안 하기를 잘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의 경기 침체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임.

  - 그리스 금융위기에 따른 스위스 대응은 스위스 중앙은행을 통한 유로화 약세 방지, 업계의 수출선 다변화로 요약할 수 있음.

□ 유로화 안정화와 수출선 다변화에 주력

 ㅇ 그리스가 국가부도 우려에 빠졌어도 스위스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을 보였는데, 스위스의 대 그리스 국채투자는 약 30억 유로인 1.1% 수준으로 여타 유럽국가에 비하면 약소하기 때문임. 또한 스위스의 대 그리스 수출은 올해 1/4분기 경우 1% 미만(0.7%)으로 시장자체는 미미함.

 ㅇ 하지만 스위스에도 그리스 위기가 강 건너 불구경만은 아닌 것이 그리스가 포함된 대 유로지역 수출은 285억 프랑으로 1분기 총수출의 60.4%를 차지하는 최대시장이고 그리스 금융위기는 유로화 환율 안정을 해쳐 스위스의 대 유럽수출에 타격을 주기 때문임.

그리스 국채 보유국가 통계

                        (단위 : 십억 유로)

자료원 : Tages Anzeiger, EU, IMF 등

 ㅇ 스위스 업계는 프랑화 대 유로환율이 1.5대 1 이하면 채산성이 맞지 않아 수출이 어렵다고 주장하는데, 현재 환율은 1.43대 1을 가리킴. 이는 유로화가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금융불안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스위스 경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인식 때문임.

 ㅇ 스위스 국립은행에서는 유로화 약세 및 스위스 프랑화 강세를 완화하기 위해 올 1~4월간 400억 프랑이 넘는 돈을 유로화 구입에 쏟아 부음. 이런 노력에 힘입어 최근 6개월간 유로화는 미 달러 대비 약 10% 약세를 보인 데 반해 스위스 프랑은 5% 약세에 그침.(2010년 1분기 말 기준 스위스 외환보유액은 302억 프랑)

 ㅇ스위스의 수출품목은 속성상 틈새시장 형 고급제품이 많아서 가격에 대한 민감성이 낮은 편이고, 따라서 스위스 프랑이 강세가 되더라도 판매는 별로 감소 않음.

 ㅇ 스위스의 수출지역별 분포를 보면, 2010년 1월의 전월 대비 수출증가율은 對EU지역이 -4.4%를 보인 반면, 아시아(9.6%), 아프리카(14.9%)로 여타 대륙으로 수출선이 다양해짐. 이러한 기조는 2010년 3월까지 이어져 대 아시아 수출은 22.5%, 남미지역은 27.1%로 EU지역의 14.8%에 비해 강세를 나타냄. 스위스의 1분기 수출분포는 EU 등 유럽지역(64%), 對북미(11%), 對 아시아(20%), 對남미, 아프리카 등(5%) 등의 분포를 보였으며, 화학분야 수출호조에 따라 對싱가포르(86%), 기계수출 호전에 의해 對대만(88%) 등이 수출 급증세를 보임.

□ 스위스 중앙은행, IMF 5월 11일 고위급 협의회 개최 예정

 ㅇ스위스 중앙은행(SNB)이 IMF와 5월 2일 공동 발표한 바에 따르면, IMF의 도미니크 칸 이사와 스위스 중앙은행장 힐데브란드 간 5월 11일 국제 금융불안 해소를 주제로 회의를 열 예정이며, 그리스 지원이 주요 포인트가 될 것임. 그리스 지원 규모는 사상 최대인 1200억 유로라는 유럽 언론보도에 따라 EU차원에서도 감당이 어려워 스위스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전문간들은 진단함. UBS은행 등 대형은행의 파산을 막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한 적 있는 스위스 중앙은행이기에 이 회담 결과가 주목됨. EU 회원국이 아니면서도 막강한 자금력으로 유로화를 지탱하는 스위스의 저력이 느껴지는 대목임.

 자료원 : 스위스중앙은행(SNB), Tages Anzeiger, Swiss Info, 스위스 관세청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