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지난 9월 5~8일 폴란드 남부 도시 키엘체에서 국제방산전시회 MSPO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키엘체 국제방산전시회 MSPO는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31번째이다. 이는 파리와 런던에서 열리는 전시회 다음으로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방산 전시회이다. 러-우 사태로 인해 국가 방위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시되는 시점인 만큼 이번 전시회는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됐다. 우선 전시장 규모는 작년에 비해 약 4600㎡가 더 늘어난 3만4259㎡로 확장됐으며 방문객 수는 지난해 1만500명에 비해 올해는 2만4785명이 참관해 작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한국이 전시회 주도국(Lead Country)으로 초청돼 참가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이 주도국으로 참가한 것은 2017년 이후 두 번째이며,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의 주최로 12개 한국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참가했다.

<행사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전시회 현장 스케치

전시관은 A~H까지 구분돼 있었으며, 주최국인 폴란드가 가장 많은 전시관 면적을 차지했고 한국관은 F와 G관에 걸쳐 약 1800㎡의 자리에 배치됐다. 전시관 야외에는 전차, 장갑차, 자주포, 레이저 등 비교적 사이즈가 큰 장비들이 전시돼 있었으며 실내에도 소형 장비뿐만 아니라 전차 등 대형장비들이 구비돼 있었다. 그 외에도 미국, 독일, 호주, 덴마크, 캐나다의 업체들이 많이 참가해 전시관 전체에 부스가 골고루 배치돼 있었다.

<전시관 입구 전경 및 배치도>

[자료: Targi Kielce,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재편집]

전 세계 주요 방산 업체들이 최신 장비들을 전시했고 활발한 비즈니스 상담 또한 진행되면서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최첨단 방산 제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된 가운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다양한 군용 드론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정찰로봇도 볼 수 있었다.

<실내외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직접 촬영]

전시회가 진행되는 4일 동안 부수적인 프로그램들이 동시에 진행됐다. 전시회 기간 세미나, 포럼 및 콘퍼런스가 진행됐으며 곳곳에서 비즈니스 상담회가 이루어졌다. 특히 주최국 폴란드의 PGZ(폴란드군수그룹)는 전략적 파트너이자 폴란드 방위산업의 주축으로서 많은 참가업체들과 MOU를 체결했다. 방산업체뿐만 아니라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 간 육·해·공군 관계자들의 회담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실외에서는 헬리콥터 조작 등 다양한 군사 장비의 시연이 라이브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콘퍼런스 및 헬리콥터 조작 시연>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직접 촬영]

관심의 중심에 선 한국관

이번 키엘체 방산전시회 한국관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풍산, 기아 등 국내 굵직한 방산업체들과 함께 FS비젼, 포스텍, 인텔릭스, 서한산업, 티비티(주), 연합정밀,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 팔월삼일(Aug3rd), EO시스템, 경창산업(KCI), 수성정밀기계, 보성 등 국내 12개 업체와 그 외 다수 방산 관련 업체들이 참가했다.

각 부스에는 자체 생산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고 활발한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 코리아 메인 데스크와 부스에 마련된 육·해·공군 회담장에서는 주요 회담들이 일정에 따라 이루어졌다. 이번 전시회에서 PGZ와 여러 국내기업 간의 MOU를 통해 한국과 폴란드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 실내 전시관 전경>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직접 촬영]

한국관에서 준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태권도 시범과 해군공연이 있었다. 태권도 시범은 한국인의 기상과 파이팅스피릿을 보여주었다. 해군에서 준비한 특별공연은 사물놀이와 백호 탈춤, 드럼연주로 구성됐으며 한국의 얼과 열정을 선보이며 뜨거운 박수갈채 속에서 마무리됐다.

<태권도 시범 및 해군 공연>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직접 촬영]

전시회 참가 한국 업체 인터뷰

KOTRA 바르샤바 무역관은 전시회 참가 국내업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웠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의향이 있음을 파악했다.

<참가업체와의 인터뷰>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직접 인터뷰]

전시회 참가 폴란드 업체 인터뷰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로소막(Rosomak S.A)의 이사회 회장 피오트르 키셸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시회에 한국이 주도국으로 참가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한국의 방산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Q1. 이번 전시회의 주빈국으로 한국을 선정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1. 국방 분야에서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과 공동으로 수행되는 전략적 프로젝트를 고려할 때 매우 정당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Q2. 한국관을 방문해 보셨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2. 예,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미 MSPO가 열리기 전부터 인상적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고 실제로 그렇게 느꼈습니다.

Q3. 한국 방산 및 무기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한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3. 한국 방위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산업 중 하나입니다.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비교적 단기간에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폴란드 무기 산업의 잠재력을 확장하기 위해 한국 파트너들의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한국이 생산하는 무기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Q4. 향후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폴란드 방위산업과 양국의 상호 발전 및 국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A4.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폴란드 방산업계는 한국의 국방 역량 구축 경험을 통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현대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폴란드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확실한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폴란드는 국방에 상당한 예산을 배정하는 등 잠재력이 크고 유리한 입지를 갖춘 국가이기 때문에 한국 측도 상호 협력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과 폴란드 모두 이미 전략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합작투자의 수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시사점

폴란드에서 개최된 이번 국제 방산 전시회 MSPO는 러-우 사태로 인해 예년에 비해 더욱 뜨거운 관심 속에서 개최됐다. 특히, 한국과 폴란드의 방산 계약이 지난해부터 활발한 가운데 이미 K2전차, K9자주포, FA-50 전투기가 폴란드에 들어왔고 추가적인 협력에 대한 대화가 진행이 되고 있어 한국 방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한국이 이번 전시회의 리드 국가로 선정돼 개최됐다는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산 무기의 대량 수출계약 건이 체결되고 한국 기술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폴란드의 시장에서 한국 방산기업과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참가한 우리 방산 기업 중에는 폴란드 PGZ와 MOU에 사인을 한 곳도 더러 있었다. 현재 협력관계의 길이 더욱 크게 열리고 있으며 폴란드 시장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바 우리 기업은 동 전시회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고려해 볼 만하다.

자료: MSPO 홈페이지, 참가 업체 인터뷰,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