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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천국 폴란드, 폴란드인들은 어떤 자전거를 탈까?
- 트렌드
- 폴란드
- 바르샤바무역관 윤서준
- 2022-08-1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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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의 약 61%가 자전거를 보유
폴란드인의 38%가 6-12개월 이내에 전기자전거 구매의향 있어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도로를 보면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폴란드는 차로와 인도 사이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따라서 도로 위에서 자동차와 나란히 자전거가 주행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폴란드의 자전거 도로는 인도 위, 또는 도로 위 연속되어 바르샤바의 대부분을 커버하고 있어 자전거만 있으면 어디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다. 대부분 평탄한 지형인 특성과 더불어 이러한 인프라 덕분에 바르샤바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자전거로 배달을 하는 배달원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자전거 붐을 가져왔다. 자연스럽게 이 시기에 폴란드의 자전거 수출도 크게 증가하였다.
폴란드, 유럽 3대 자전거 생산국 중 하나가 될 기회
코로나19로 인해 밀집된 대중교통의 기피, 건강한 삶의 추구 등 라이프스타일이 변해감에 따라 자전거를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2021년 폴란드의 자전거 교통량은 29% 증가했다. 자전거 시장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폴란드의 자전거 수출도 크게 늘었다. 중부 및 동부 유럽권에서 폴란드는 가장 큰 자전거 수출국으로 팬데믹 첫 해인 2020년에는 수출이 잠시 하락하였으나, 2021년 약 17% 수출이 증가하여 팬데믹 이전보다 많은 수출액을 기록하였다. 폴란드 자전거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폴란드 자전거 제조업체 리더인 Kross는 2021년 해외 매출이 120% 증가하기도 하였다.
< 폴란드 자전거 수출 상위 5개국 수출액 추이>
(단위: USD, %)
순위
수출대상국
수출액
비중
2019
2020
2021
2021
1
독일
102,494,615
70,167,859
45,632,770
25
2
체코
15,906,623
19,763,834
27,493,616
15
3
오스트리아
2,998,798
3,311,845
22,400,189
12
4
슬로바키아
8,372,065
5,301,118
9,618,162
5
5
프랑스
3,288,986
4,275,176
8,135,455
4
전체
전체
175,559,022
155,484,546
182,316,092
100
성장률
-
-11%
17%
주 : HSCODE 8712, 2021년 기준 수출 상위 5개국 비중
[자료원: Global Trade Atlas, KOTRA 바르샤바무역관 재분석]
폴란드는 주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프랑스에 자전거를 수출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 수출하는 비중은 위와 같다. 특히 Kross의 자전거는 체코에서는 판매 1위, 슬로바키아에서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Eurostat에 따르면 폴란드에서는 연간 120만 대의 자전거가 생산된다. 2020년 기준 유럽 전체에서 1,450만 대의 자전거가 생산, 폴란드의 자전거 생산 비중은 유럽 시장의 약 9%를 차지한다. EU 회원국 중 3대 자전거 생산국은 포르투갈(260만대), 이탈리아(210만대), 독일(약 130만대)이다. 현재 폴란드는 유럽에서 자전거 생산 4위이나 폴란드 자전거협회(PSR)은 빠른 시일 안에 폴란드가 3위로 등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아웃도어 업계의 이케아로 불리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물품 소매업체인 데카트론이 폴란드에 자전거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완공 시 연 100만대의 자전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2020년 EU 내 자전거 생산국 순위 >
[자료원: Eurostat]
자전거를 사랑하는 나라 폴란드
폴란드를 자전거 수출강국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폴란드 국민들을 위한 내수시장도 탄탄하다. 폴란드 자국 내 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은 잘 닦여진 자전거 도로라는 인프라와 평탄한 국토라는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
< 폴란드 주요도시 자전거 도로 구축 현황 >
(단위: km)
도시
자전거도로길이
바르샤바
709
브로츠와프
385
포즈난
340
크라쿠프
260
우츠
238
그단스크
234
루블린
182
제슈프
168
비아위스토크
163
슈체친
155
토룬
150
비드고슈치
120
올슈틴
104
카토비체
98
라돔
93
쳉스토호바
87
그디니아
84
키엘체
80
소스노비에츠
61
글리비체
60
합계
3,771
주: 2021년 기준
[자료원: Statista]
이러한 환경적인 요소 이외에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의 회피 현상이 즐비하게 되어 폴란드인들이 자전거를 더욱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 외에도 IBRIS에서 올해 4월에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높은 자동차 연료비, 시간절약, 환경보호 등 요인이 폴란드인으로 하여금 자전거를 더욱 많이 이용하도록 유인하였다.
< 가구주의 연령별 자전거 보유 비율 >
(단위: %)
나이
2019
2020
2021
20세 미만
67.8
67.5
67.3
20-29세
62.9
62.7
62.4
30-39세
60.8
60.6
60.3
40-49세
60.3
60.1
59.9
50-59세
60.5
60.3
60.1
60세 이상
62.3
62.1
61.8
Total
61.4
61.2
61.0
[자료원: Euromonitor]
Euromonitor의 통계에 따르면 연령별 다소간의 차이는 나타나지만 큰 차이는 없다. 즉 폴란드인은 나이에 무관하게 자전거를 선호하고 있으며, 전체가구의 약 61%가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가구의 26.8%가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매우 높은 수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폴란드인들은 주로 어떤 자전거를 타는가
올해 4월 IBRIS에서 18세 이상 자전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4%가 취미나 여가를 위해, 66%가 교통수단으로, 40%가 사이클 훈련을 위해 자전거를 탄다고 응답하였다. 이를 통해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용도로 이용하는 레저용 자전거(시티, MTB)의 수요가 가장 많고 선수용이나 전문가용 자전거의 수요는 이보다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폴란드인이 자전거를 타는 목적 >
(단위: %)
[자료원: Statista]
또한 폴란드인이 주로 자전거를 구매하는 알레그로와 데카트론 온라인샵에서 Kross, unibike, Giant, Romet, Rockrider 등이 인기있는 자전거 브랜드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각 브랜드의 베스트셀러는 Kross를 제외하고 가격이 1849~2849 PLN(약 52~81만원) 범위 내에 형성되어 있다. 즉 일반 여가용 자전거가 많이 팔리고 있으며 평균 65만원 전후 모델이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다.
이 가격대의 제품이 수요가 높은 이유는 해당 가격 범위가 가성비 라인이기 때문이다. 이 가격대는 현재 자전거 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축에 속하며 싸구려 저가품보다 품질이 뛰어나다. 한편 신제품이나 프리미엄 제품은 200만원에서 약 400만원 이상 호가하여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부담스럽다. 얼핏 들어도 저렴하지 않은 이러한 자전거 가격은 최근까지 꾸준히 상승한 결과이다. 2017년 대비 최근 5년간 자전거 가격은 약 40%가 올랐다. 이는 자전거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변속기, 카세트, 타이어, 알루미늄 등의 부품 부족에 따라 생산 비용이 상승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자전거는 대부분의 부품을 아시아로부터 수입하여 제조되는데, 부품 조달 시 드는 높은 물류비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설상가상으로 폴란드 화폐 즐로티의 가치하락도 완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 폴란드 인기 브랜드 TOP 5 >
연번
대표 제품
브랜드
가격
1
KROSS
1599~7199 PLN
(약 46~207만원)
*베스트셀러 2499 PLN
(약 72만원)
2
Unibike
2099~5899 PLN
(약 60~169만원)
*베스트셀러 2699 PLN
(약 77만원)
3
GIANT
1799~4695PLN
(약 52~135만원)
*베스트셀러 1849 PLN
(약 53만원)
4
Romet
1199~7199 PLN
(약 34~207만원)
*베스트셀러 2849 PLN
(약 82만원)
5
ROCKRIDER
1999~4999 PLN
(약 57~143만원)
*베스트셀러 2199 PLN
(약 63만원)
[자료원: 알레그로, 데카트론 폴란드]
폴란드 자전거 시장의 다음 세대, 전기자전거
하지만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가 점차 시장지배자로 자리매김하듯 자전거 시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PSR과 유럽 자전거 산업 연맹(Confederation of European Bicycle Industry)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기자전거의 점유율은 전체의 28%에 이를 것이라고 하였다.
현재 폴란드에서 전기자전거의 판매 점유율은 전체 자전거 시장에서 약 6%이다. 올해 5월 PSR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폴란드인의 38%가 6-12개월 이내에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전기자전거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물론 계획이 구매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나, 전기자전거가 생활비를 줄일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60%로 나타나며 이미 전기자전거가 사람들의 관심대상으로 등장한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 Kross 사 전기자전거 >
[자료원: 알레그로]
전기자전거의 핵심 부품은 역시 배터리이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전기자전거의 높은 가격은 배터리 때문이다. 폴란드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Green Cell은 올해 4월에 전기자전거 배터리 생산공장을 크라쿠프 근처 Balice에 설립하였다. 투자 금액은 약 1200만 PLN(약 34억원)이며 이 공장은 전기자전거의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여 설립되었다.
그러나 배터리 제조보다 중요한 것은 충전 인프라이다. 제조만 하고 이용자가 사용에 불편함을 겪으면 보편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을 할 수 있으나 도로 곳곳에 충전소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폴란드의 인프라도 마련되어야 하는데 아직 마련되지 못한 실정으로 이는 폴란드의 전기자전거 생산자와 판매자가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부분이다. 한편 폴란드의 전기자전거 제조업체 TrybEco는 시 또는 주택 단지가 구입할 수 있는 충전소를 제조, 납품하고 있다. TrybEco의 충전소 PowerBox는 주차 공간 하나 크기의 지붕이 갖춰진 모듈로 구성되어 있어 전기스쿠터 및 전기자전거를 주차하고 충전할 수 있다. 이러한 충전소가 더욱 보편화되고 잘 구축되어야 폴란드에서도 전기자전거가 대세로서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TrybEco의 Marcin Szymczak 이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폴란드 자전거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 전체 판매에서 전기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4년과 2025년 사이에 50%를 초과할 것’이라고 하였으며 ‘전체 폴란드 자전거 시장에서 전기자전거의 점유율은 올해 약 10%가 될 것이며 상승하는 자동차 연료 가격이 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기자전거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였다.
시사점
폴란드는 가구의 61%가 자전거를 보유할만큼 내수시장도 탄탄하고 동유럽에서 자전거 수출 1위로 수출도 왕성히 하는 자전거의 천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중교통을 거부하고, 치솟는 연료값으로 인해 자가용보다는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더욱 늘어난 이 시기는 우리 자전거 및 자전거 부품 기업에게 기회일 수 있다. 특히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국가는 대부분의 자전거 부품을 아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해볼 가치가 있다.
특히 폴란드에서 성장하고 있는 전기자전거 시장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 2018년 7월, 전기자전거 수출 강자인 중국에 EU가 중국산 전기자전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중국의 유럽 수출 경쟁력이 저하된 점도 우리기업에게는 호재이다. 우리나라는 유럽과의 FTA로 관세없이 수출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자전거 및 전기자전거의 성장과 함께 자전거 액세서리 시장도 노려볼 수 있다. 자전거 액세서리 시장은 자전거 시장의 성장과 비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디자인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우수한 우리 제품은 새로운 제품을 찾는 폴란드 사람들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다. 온라인 판매채널을 통해 자전거 액세서리가 주로 판매되므로 온라인 플랫폼 마케팅 전략을 통해 현지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Euromonitor, Statista, 폴란드자전거협회, Decathlon, Allegro, KOTRA 바르샤바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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