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확장공사, 미대륙 항만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 미치나

- 미국 및 중남미국 소재 주요 항만, post-Panamax급 선박 기항 가능 시설 확충계획 발표 -

- 제3운하 건립 목소리도 더불어 커지는 가운데 과잉투자 경계 시선도 주목할 필요 있어 -

□ 파나마운하 확장공사, 주변국 항만업계에 투자붐 조성 중

 ○ 현재 진행 중인 파나마운하 확장공사는 현재 통항이 가능한 최대 선박인 Panamax급(4400TEUs-최대길이 308.4m, 최대너비 30.48m)뿐 아니라 post-Panamax급 선박(최대 1만2600TEU-최대길이 426.7m, 최대너비 48.7m)의 통항도 가능케 할 전망

 ○ 이에 따라 2014년 제2운하 완공 시기에 맞춰 post-Panamax급 선박 기항을 위한 주변지역 항만 투자도 활발해짐.

 ○ 이러한 투자는 항만 자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파나마운하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물류운송 체계 확립에 필요한 항만인프라, 철도·육로운송 인프라,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서비스 개발 등을 모두 포함함.

 ○ 한 예로 코스타리카 카리브 연안에 있는 모인(Moin) 항은 향후 35년간 물동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 10억 달러가량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이와 관련해 APM Terminals사는 9억 달러 규모 시설보수공사(2016년 완공 예정) 및 33년 항만운영권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음.

Moín 항만

출처: Cargo News Asia

 ○ 미국도 현재 뉴욕항만에 23억 달러 규모의 투자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 밖에도 동부연안의 주요 13개 항구에 85억7000달러 규모의 투자가 활발히 논의

 ○ 미국정부는 더 나아가 서부연안 소재 항구에도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지시하는 등 주요항만 인프라 현대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임.

 ○ 기타 도미니카공화국, 자메이카 등 중남미를 비롯한 여러 카리브도서국들도 자체 항만 보수공사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는 등 파나마운하발 해운/항만 인프라 투자는 북중남미 전역으로 그 여파가 확산됨.

□ 일각에서는 니카라과, 콜롬비아 제3운하 도입 구상도 부상하고 있어

 ○ 니카라과도 양대양을 잇는 운하의 경제적 중요성을 간파, 속칭 ‘니카라과운하’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는데 운하수로로 유력한 산후안(San Juan) 강이 코스타리카와의 국경분쟁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작음.

 ○ 콜롬비아 역시 중국의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육로(철로)로 양대양을 연결하겠다는 드라이운하 구상을 가시화하고 있으나 운하의 경제적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

 ○ 이렇듯 파나마운하 확장공사에 따른 주변지역 파급효과는 비단 항만 보강 및 확충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제3의 운하를 자국에 도입함으로써 역내 물류 헤게모니 경쟁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국가기간산업 경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

□ 전망 및 시사점

 ○ 대체로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 이후 북중남미에 소재한 다수의 항만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음.

 ○ 라틴아메리카카리브경제위원회(ECLAC, Economic Commission for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에 따르면 파나마운하 확장에 따른 북미 동부연안 물동량의 대폭 성장은 확실시되는 한편, 기타 중남미에 소재한 400여 개의 항만은 기대 이상의 큰 성장세는 어려움.

 ○ 따라서 주변국의 항만 확장을 위한 과도한 수준의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더욱 정확한 수요예측 및 관련 조사가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도 커짐.

자료원: La Prensa 등 파나마 주요 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