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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전환 가속하는 헝가리 전력시장, 한국 전력기자재 진출 성공의 교두보 될까
- 트렌드
- 헝가리
- 부다페스트무역관 이수현
- 2025-07-0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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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탄소중립’ 향한 헝가리의 에너지 전략, 전력 수입 의존 구조 탈피 시도
연간 30억 달러 규모의 전력기자재 수입시장… EU 내 전선·변압기·개폐기 수요 집중
그리드 현대화·EV 팩토리 전력안정망 확대에 한국 기자재 기업 진출 기회 확대
헝가리 전력시장 현황 및 구조 분석
① 전력 수요·공급 현황 및 발전원 구성
헝가리의 연간 전력 수요는 최근 10년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40~41TWh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2020년 기준 총 전력 소비량은 약 41TWh이며, 이 중 산업 부문이 전체의 49%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는 2007년의 25%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제조업과 자동차·배터리 클러스터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거용(약 29%)과 상업용(약 19%) 수요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전력 공급 측면에서 헝가리는 자국 내 발전량(2020년 기준 약 35TWh)으로 수요의 약 70%를 충당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인접국(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발전원 구성은 원자력이 단일 비중으로 가장 크며, Paks 원자력발전소(4×500MW)가 전체 전력의 약 32.7%를 생산하고 있다. 뒤를 이어 태양광이 19.2%를 차지하며, 이는 헝가리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천연가스는 15.4%로 주요 화석연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석탄은 5% 미만으로 빠르게 축소 중이다. 풍력과 바이오에너지 등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② 전력망 운영 및 시장 구조 (MAVIR, MVM 중심 체계)
헝가리의 전력망은 국가 송전망 운영기관 MAVIR Zrt.가 중앙에서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국영 에너지 그룹 MVM(Magyar Villamos Művek)의 자회사다. MAVIR는 400kV 및 220kV의 고압 송전망을 운영하며, 유럽 공동 전력망(ENTSO-E)과 동기화돼 있어 광범위한 국경 간 전력 교역이 가능하다.
헝가리 전력시장은 유럽연합(EU) 지침에 따라 1990년대에 자유화됐으며, 현재는 발전·송전·배전·판매의 기능이 분리된 혼합형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도매 전력 시장은 HUPX(헝가리 전력거래소)를 통해 경쟁적으로 운영되며, 산업용 소비자 및 대형 상업체는 이 시장을 통해 직접 전력을 구매한다. 반면, 가정용 및 중소상공인 대상 소매시장은 정부 보조금 정책에 따라 대부분 국가 통제하에 있다.
④ 전력 요금 체계 및 보조금 정책
헝가리는 2013년부터 ‘공공요금 인하 정책(Rezsi-csökkentés)’을 도입해, 가정용 전기 요금을 EU 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가정용 전력 요금은 약 €0.103/kWh로, 유럽 내 최저 수준이다. 이 정책은 평균 사용량 이하에 대해서는 저렴한 요금을 적용하고, 초과 사용분에는 시장 기반 가격을 적용하는 이중요금제 형태로 조정됐다.
산업용 소비자의 경우 시장 가격에 따라 계약을 체결하며, 2024년 말 기준 중견기업은 약 €0.21/kWh 수준의 요금을 지급하고 있다(2022년 에너지 위기 당시에는 최고 €0.30/kWh까지 상승). 전력 요금에는 세금과 요금제 보조금이 혼합돼 있으며, 가정용 전기세 비중은 약 21%로 EU 평균(25%)보다 낮다. 이는 한국 기업이 헝가리 전력시장에 진출할 경우, 가격경쟁력 및 정부 보조금 체계를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전력기자재 수입 현황 및 경쟁 동향
① 주요 수입 품목 분석 (HS 85류 기준 9대 품목 중심)
헝가리는 전력망 및 관련 산업의 확장에 따라 HS 코드 85류(전기 기계 및 그 부품) 제품의 수입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3년 기준 HS 85류 전체 수입액은 약 311억 달러로, 전체 수입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헝가리는 전 세계에서 23번째로 큰 전기기기 수입국에 해당한다.
<전력기자재 9대 핵심 품목별 주요 수입 내역>
(단위: US$)
품목
HS코드
2023년 수입액
주요 수입국
한국 수출액
절연 전선·케이블
8544
약 25.5억
세르비아, 독일, 루마니아
약 520만
변압기·변환기
8504
약 17.6억
독일, 중국, 일본
약 1,100만
전동기·발전기
8501
약 12.8억
독일, 폴란드, 체코
약 1,180만
개폐기·차단기
8536
약 18.4억
프랑스, 스웨덴, 중국
약 600만
배전·제어기기
8537
약 9.5억
독일, 프랑스, 루마니아
약 1,700만
[자료: OEC, EU Access2Markets, Statista]
② 수입국별 점유율 및 한국의 수출 규모
헝가리의 전력 기자재는 대부분 EU 역내 공급망 중심으로 수입되며, 독일·체코·세르비아·폴란드 등이 주요 공급국이다. 중국은 가격경쟁력 있는 제품군(저가 개폐기·접속기 등)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태국 등도 고부가 장비에서 일정한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의 수출 비중은 전체 HS85 수입 기준 약 2.58% (약 8억 달러)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러나 헝가리 내 대규모 배터리·EV 공장 설립에 따른 한국 기자재 수요가 늘고 있고, 일부 품목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진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③ 품목별 경쟁 구조 (전선, 변압기, 전동기, 개폐기 등)
<주요 품목별 경쟁 구조>
품목
HS코드
특징
절연 전선·케이블 등 전선류
8544
세르비아·루마니아·독일이 자동차 배선용 하네스 중심으로 공급 우위. 한국은 LS전선 등이 진입을 모색 중이나, 가격 및 물류 측면의 제약이 존재.
변압기·변환기
8504
대형 변압기는 독일·체코·일본 등 전통 강자 점유. 헝가리 국영 기업 Ganz도 일부 생산하나 전체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한국의 효성·HD현대 일렉트릭 등 고용량 변압기 경쟁력 보유.
전동기·발전기
8501
독일, 폴란드가 자동차·산업용 모터 중심으로 공급. EV 확산에 따른 고출력 구동모터 수요 증가 전망. - 한국은 현대·삼성 계열의 모터 제조사들이 기술력을 보유.
개폐기·제어기기
8535~8537
유럽 브랜드(ABB, Siemens, Schneider Electric 등)의 고정비 및 규격화된 시장. LS일렉트릭 등 한국 제품은 EPC 연계 진출을 통해 가능성 타진 가능.
[자료: KOTRA 부다페스트무역관 조사]
헝가리 전력산업의 투자 및 프로젝트 동향
① 송배전망 현대화 및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
헝가리는 급증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송배전망 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가 전력망 운영사인 MAVIR는 400kV급 고전압 라인 및 변전소 확충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태양광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 흐름 제어 및 부하 분산을 위한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재생에너지 연계용 신규 변전소 건설, △ 고전압망 확장 및 교차연결(슬로바키아, 루마니아 간 연계선), △ 중부 및 남부 산업단지 중심의 자동화 배전망 구축 등이 있다.
②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확대와 그리드 연결 수요
헝가리는 2024년 기준 태양광 발전설비가 약 6~7GW에 달하며, 이는 10년 전 대비 100배 이상의 성장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12GW 목표를 수립했으나, 그리드 연결 지연 및 계통 연계 포화가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분산형 ESS(에너지저장장치) 설치, △지역별 전력 연계 지점 확충, △스마트 인버터 및 부하관리 시스템 도입 등이 전력 기자재 수요로 직결되고 있다. 이는 한국 ESS·PCS·배전 기술 보유 기업들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③ 가스·수소 혼합 발전, Paks II 등 대형 발전소 계획
헝가리에선 Mátra 발전소 전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기존 석탄 화력 부지를 활용한 500~650MW급 복합가스발전(CCGT)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데, 해당 발전시설은 30% 수준의 수소 혼합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향후 2기가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Paks II 원전 건설 프로젝트 계획도 있다. 러시아 Rosatom과 협력해 1200MW급 2기 추가 건설을 추진 중이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기존 4기 Paks NPP의 수명 연장(70년)도 병행되고 있다. 아울러 헝가리는 수소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2025년까지 수전해 기반의 수소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연료전지·전력 변환장비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
④ 전기차·배터리 공장 중심 산업단지 전력 인프라 수요
헝가리는 유럽 내 EV 배터리 생산 중심지로 빠르게 부상 중이며, 대규모 배터리 공장·자동차 조립라인이 구축되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주요 사례로는 SK온,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계 공장, CATL, EVE 등 중국계 대형 배터리 공장, BMW, Mercedes-Benz 등 완성차 OEM 산업단지가 있다. 이들 산업단지에서는 고압 변압기 및 개폐기, 산업용 UPS 및 EMS 전력 수요 예측 시스템, 전력품질 제어장치,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EPC 또는 기자재 납품 형태로의 한국 기업 진출이 유망하다.
한국 기업 진출 기회 및 전략 제언
헝가리 전력 인프라 확충 및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다음 품목이 진출 유망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유망 진출 기회 및 전략>
품목
HS 코드
진출 기회
한국 기업 전략
고전압 변압기
8504.34
송전망 확대, 산업단지 전력 공급
고용량 제품 제안 및 EPC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8504.40 (PCS 포함)
태양광 확산에 따른 그리드 안정화 수요
배터리 기반 ESS 납품 또는 운영서비스 제공
차단기·개폐기
8535, 8536
변전소 신설 및 스마트배전망 확산
유럽 인증 기반 제품 제안
전동기/발전기
8501, 8502
EV·산업용 설비 수요 증가
중소 제조업체 대상 부품 단가 경쟁력 강화
배전 및 제어반
8537
스마트팩토리/산업단지용 수요
자동화 패널, SCADA 시스템 통합 제안
[자료: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현지 조사]
① 현지 조달시장/프로젝트 참여 방안
MVM·MAVIR 프로젝트 납품: 헝가리 국영 전력공사(MVM) 및 송전운영사(MAVIR)는 주요 송전·발전 프로젝트의 발주처로, 현지 인증(CE, EN 인증 등) 및 기술 입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EU 공동 프로젝트(IPCEI, Horizon Europe 등): 한국 기업은 유럽계 파트너와 컨소시엄 형태로 R&D, 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가능하다. 나아가, 지방정부 단위의 배전망·EV 인프라 구축: 일부 시정부는 EV 충전소 및 태양광 마이크로그리드 등을 추진 중으로, 한국 기업의 파일럿 사업 제안이 효과적이다.
② 기술 협력 및 EPC 파트너링 전략
헝가리 로컬 EPC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입찰 참여시 현지 파트너와의 연계는 필수적이며, Ganz, KÉSZ Group, Mészáros Energy 등 중견 EPC 기업과의 협력이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배터리 기업과 연계한 수직 계열 진출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예컨대 삼성SDI, SK온 등 한국계 배터리 공장 내 기자재 수요를 중심으로 협력 진출을 고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내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기술이전 모델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스마트배전 시스템, 디지털 계측기기, 전력 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조인트벤처 설립을 고려해 볼 수 있다.
③ 진출 시 유의사항 및 정책 환경 고려
우선, 공공 입찰의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 국영기업이 주도하는 발주 시스템은 다소 폐쇄적일 수 있으며, 헝가리어 기반 문서에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며, 등록 절차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아울러 EU 통합 규정에 따른 인증이 필수적인바, CE 마크, RoHS, REACH 등 주요 인증 취득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가격경쟁력 외 기술력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유럽계 경쟁사가 강세인 만큼, 고부가 제품/스마트 솔루션으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 리스크와 에너지 보조금 체계 고려해야 하는데, 특히 예컨대 보조금 개편이나 고정요금제 변경 등 정부 정책에 따른 가격 변동이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시사점
헝가리는 원자력과 태양광을 양대 축으로 하는 저탄소 전력 전환 전략을 가속하는 가운데, 전력 수요는 산업 전반 특히 배터리·전기차 산업 확장에 따라 지속 증가하고 있다. 국가 전력망 운영이 MAVIR 중심의 중앙집중형 구조이며, 송배전망 현대화와 스마트그리드 연계 수요가 커지면서 고품질 전력 기자재에 대한 수입 의존도도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2023년 기준 HS 85류 수입 규모는 310억 달러에 달하며, 독일·중국 등 기존 강자 외에도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새로운 진입 여지가 존재한다.
한국 기업은 변압기, 개폐기, 인버터, 전선류 등 경쟁력 있는 품목에서 EU 제품과 기술·품질 면에서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ESS 및 BESS, 고효율 인버터, 스마트 계측장비 분야에서 현지 수요와도 잘 맞물린다. 실제로 헝가리 전력 기자재 수입업체 H 사 구매 담당자 G.T는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ESS와 고전압 변압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특히 한국 제품은 품질 신뢰도가 높고, 가격 경쟁력도 EU 제품 대비 우수하다고 평가된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유럽 내 인증·조달 체계 적응과 CE 인증, 환경 기준 충족, EPC 업체와의 파트너링 등이 진출 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헝가리는 EU의 REPowerEU, 탄소중립 목표, 에너지 자립 기조 속에서 다양한 송배전 인프라 및 발전소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 접근과 컨소시엄 방식 진출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로컬 네트워크 형성, 기술 협력, 시험 생산 혹은 현지 인력 활용 전략을 병행한다면, 우리 진출 기업이 헝가리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OEC, EU Access2Markets, Statista,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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