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제전망

글로벌 경제조사기관들은 미얀마의 경제성장률이 2025년에도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국제기관들은 미얀마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는데, 특히 정정불안, 자연재해, 전력부족, 노동시장 불안정 등이 경제성장의 주요 제약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4년 12월 발표한 ‘미얀마 경제전망(Myanmar Economic Monitor) 보고서’에서 2024년 회계연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에서 -1%로 하향 조정했고, 2025년 회계연도의 실질 GDP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무력충돌의 지속, 홍수 및 기후변화, 전력공급 부족, 불안정한 노동환경 등을 경제의 주요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Economist Intelligence Unit)도 2025년 1월 발표한 One Click Report에서 미얀마의 2025년 GDP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EIU는 당초 2024년 GDP 성장률을 1.6%로 예상했으나, 0.3%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년 미얀마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5%보다 낮은 수준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경제조사 기관들의 실질 GDP 전망>

(단위 : %)

[자료 : 세계은행, EIU, KOTRA 양곤무역관 정리]

주: 2024-25 회계연도는 2024.4월~2025.3월, 2025-26 회계연도는 2025.4월~2026.3월임

세계은행이 발표한 미얀마 경제전망 보고서는 2025년 미얀마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성장률을 각각 2.0%로 전망했고, 미얀마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농업 부문은 1.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의 산업별 성장률 예측치>

(단위 : %)

[자료 : Myanmar Economic Monitor(세계은행) 2024.12월 발표 기준]

제조업,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 지속

국제 신용평가 기관 S&P Global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제조업 운영 환경이 2024년 하반기 이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생산량 증가와 신규주문 확대가 제조업 회복세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을 초과하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는데, 미얀마 PMI가 2024년 12월에는 50.4로 50을 넘었는데 이는 2024년 들어서 세 번째로 50을 넘긴 것으로서(5월 52.1, 6월 50.7, 12월 50.4) 제조업 경기가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신규 주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제조업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제조업의 회복세가 완전한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수입 라이선스 취득의 어려움과 물류 문제가 기업 운영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는 생산 및 공급망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투입 비용과 생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환율 변동성,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용 증가 등이 생산비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많은 제조업체들은 2025년에도 비용 부담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는 제조업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PMI 지수 변화>

[자료 : Trading Economics, KOTRA 양곤무역관 정리]

투자•교역 부진

미얀마 투자기업관리국(DICA)에 따르면, 2022-23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외국인 투자 규모는 16억 4,066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3-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외국인 투자 규모는 6억 6,162만 달러로 급감했고, 2024-25 회계연도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보더라도 6억 5,615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볼 때, 국가비상사태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2023-24 회계연도 기준 오일 및 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액이 3억 5,404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부문은 1억 4,864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교역 부문에서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얀마 통계청은 아직 2024-25 회계연도의 대외 교역량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Global Trade Atlas 자료로 살펴보면 2023년과 2024년 모두 교역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미얀마의 대외 수출은 272억 달러, 수입은 236억 달러였으나, 2024년에는 수출이 174억 달러, 수입이 19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다만, 이러한 Global Trade Atlas 통계는 각국의 미얀마에 대한 수출입 규모로 추정한 수치로서 미얀마 상무부가 발표하는 공식 통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미얀마 연도별 투자 규모(좌) 및 교역 동향(우)>

(단위 : US$ 백만)

[자료 : 미얀마 투자회사관리국(DICA) 및 Global Trade Atlas]

미얀마, 다중 환율 체계 운영 및 환율 동향

미얀마 정부는 2021년 국가비상사태 이후 다중환율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서 환율은 중앙은행 기준환율, 시장환율, 온라인 트레이딩 환율, 해외근로자 송금환율 등이 적용되고 있고, 공식 기준환율을 통한 외화환전의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2023년, 미얀마 국영은행 2개소가 국제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24년 6월과 10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미얀마를 고위험국(High-risk Jurisdiction)으로 유지하고, 금융기관의 강화된 고객확인(EDD, Enhanced Due Diligence) 대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미얀마로의 국제 송금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외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2024년 8월 유류공급 부족사태로 인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현지화가 달러당 6,700짜트 까지 급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24년 말부터 2025년 1월까지 시장 거래 환율은 1달러당 4,400짜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9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중 환전소 거래 환율 변화(2024년)>

(단위 : 1달러당 짜트(Kyat))

[자료 : KOTRA 양곤무역관 조사 및 정리]

미얀마 인플레이션 전망: 지속되는 물가 상승 압력

세계은행은 2024-25 회계연도의 미얀마 평균 인플레이션율을 26%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23-24 회계연도의 27.5%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인데, 미얀마는 2022년부터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하여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수입 제한으로 인한 필수품 부족, 내전 및 자연재해(홍수)로 인한 공급망 차질, 유가 상승으로 인한 운영비 증가, 환율 급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특히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2024년 3월 기준 33.3%로, 전년의 19.9%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여 소비자 부담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024년 9월 전기요금 인상조치를 반영하여 미얀마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7.5%에서 38.5%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

[자료 : One-Click Report(EIU)]

미얀마 통계청(CSO)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식료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설탕 가격은 국가비상사태 이전 대비 약 400% 상승했고, 콩류 등 농산물과 팜유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는 수입 제한 및 물류 문제로 인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제 유가 안정과 미얀마 정부의 가격 관리 정책에 따라 휘발유(옥탄가 92) 가격은 2024년 말부터 리터당 3,100짜트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 동향>

(단위 : 짜트, %)

[자료 : 미얀마 통계청]

주: 1Pyi = 2.217kg, 1Viss = 1.6kg

<옥탄가92 가솔린 가격 동향>

(단위 : 짜트)

[자료 : MAX 주유소, KOTRA 양곤무역관 정리]

경제적 불확실성 속 새로운 수출의 기회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일부 품목은 긍정적인 시장기회를 보이고 있다. 가령 X-Ray 장비를 수입하는 바이어들은 경제의 불확실성과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수입 라이선스 발급 절차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기 시장수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하고, 화폐선별기 수입 바이어들은 최근 금 점포들의 사업확장으로 인해 현금거래가 증가하면서 화폐선별기 수요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화장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많이 상승하여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에 더욱 민감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면서 최근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가 다시 증가하여 쇼핑몰 내 매장을 1개 추가했다. 아동용 간식 및 건강식품을 취급하는 바이어는 “요즘 소비자들은 건강을 중요시하고, 병에 걸리고나서 치료하기 보다는 미리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이 자리잡고 있다”라고 하면서 어른용 건강보조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얀마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태양광 발전 및 전기차(EV) 분야는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대규모 태양광 관련 제품 전시회가 개최되었고, 올해 5월에도 추가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2월 중순에는 중소·중견기업(MSME) 전시회도 성황리에 개최되었고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현재 주어진 여건을 고려한다면 모든 품목, 모든 소비층에 걸쳐 다 해당될 수는 없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은 일부의 경우들로서 틈새의 품목들마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을 것이며, 현지여건상 자료나 잠재바이어 발굴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우리의 새로운 수출기회 확보를 위하여 꾸준히 현지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시사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글로벌 경제기관들은 2025년 미얀마 경제에 대해서 긍정적이지는 않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이 경제·사회·정치적 불안정과 지속적인 물가상승으로 인해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구매력 감소, 전력공급 부족, 인프라 문제 등이 경제 회복의 주요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얀마는 농업 부문의 잠재력, 풍부한 노동력, 자원 등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경제회복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5년 말 예정된 총선 또한 경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경제회복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

미얀마 경제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특정 산업에서는 기회가 존재하고 있고 정치·경제적 변화에 따라서는 시장여건이 변화할 가능성도 내재해있다. 따라서, 현지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업종별 수요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 세계은행(World Bank), UNDP, EIU, IMF, 미얀마 통계청, S&P Global, Global Trade Atlas, 미얀마 투자회사관리국(DICA), KOTRA 양곤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