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알제리는 약 2670억 달러의 GDP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집트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 국가 중 세번째로 경제규모가 크다. 지리적 위치는 유럽에 가깝지만 대륙 구분상으로는 아프리카이고, 문화는 중동권인 알제리는 여전히 대한민국에 낯선 국가 중 하나이지만 석유, 가스, 광물 등 풍부한 자원과 광활한 국토면적을 보유하여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알제리의 2025년 경제 전망과 주요 이슈에 대해 알아보자.

대내외 경제전망

2024년 경제성장률은 현재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알제리 정부는 2023년 4.1%에 이어 2024년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기존 추정치를 상향조정하여, 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러-우 사태에 따른 원유, 가스, 광물 가격의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2025년의 경우 외부와 내부의 시각 차이가 있지만, 3% 이상의 견조한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2025년 GDP 성장률을 3.4%로 예상하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2.7%보다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로 전망했다. 알제리 정부는 외부에 비해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비탄화수소 부문(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제외)이 5% 증가하면서 전체 경제성장률은 4.5%가 될 것으로 보고있으며, 부문별로는 공업 6.2%, 농업 4.4%, 건설 및 공공사업 4.3%, 탄화수소 부문 2.4%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알제리 재무부 장관 정부 예산안 국회 설명>

[자료: 알제리 재무부]

<알제리 정부 2025년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

[자료: 알제리 정부 2025년 예산안]

정부의 경제 관련 양대 중점과제

알제리 수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 가스 등 자원은 분명 기회이지만 반대로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2025년에는 세계적인 친환경정책 가속화에 따라 수요는 적정 수준인데 반해 공급은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어, 석유, 가스에 의존하는 알제리에는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동차, 가전, 헬스케어, IT 등 산업다각화를 더욱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제리 산업다각화 방향>

                                             [자료: Pixabay]                                                                                                                     [자료: Clipartkorea]

또한, 관료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5~2030년에 걸친 ‘국가 디지털 혁신 전략’을 수립하여 정부관리시스템을 개선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며, 공공서비스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9년까지 모든 행정절차를 전산화하여 전자정부를 구현함으로써 공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주요 개발 프로젝트

(1)   광물자원

블레드 엘 하드바(Bled El Hadb)에 위치한 인산염 매장지를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영기업인 소나트랙(Sonatrach)과 소나렘(Sonarem)이 주도하며, 약 15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2)   철도

알제리 남부에 위치한 사하라 지역에 새로운 철도 노선을 건설하여 상품 운송을 용이하게 하고 남부지역의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2025년에 약 2000km의 새로운 철도 노선 확충 프로젝트를 개시할 예정이다.

(3)   다 국가 가스관 건설

알제리, 나이지리아, 니제르는 지난 2월 11일 각 국 에너지 장관이 모여 ‘트랜스 사하라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TSGP)' 관련 협정을 체결하였다. 이는 나이지리아 가스를 니제르와 알제리 영토를 통해 유럽으로 운송하는 계획이다. 가스관의 길이는 약 4000km 이상으로 추정되며 아프리카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유럽시장에 에너지 공급원을 다각화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나이지리아-니제르 에너지 장관 기자회견>

[자료: 알제리 투자청]

대외 수입관련 주요 정책

알제리 정부는 외국인투자를 강화하겠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다양한 수입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 산업부는 알제리 국내에서 재가공되지 않고 수입한 그대로 재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수입업체는 판매현황, 재고수량 등을 정기적으로 알제리 정부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준수하지 못한 사업자는 수입면허를 취소당하게 된다. 알제리 재무부는 2025년 수입소비재에 부과되는 연대기여세(Solidarity contribution tax)를 기존 2%에서 3%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세금인상은 공공재정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입비용을 증가시키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수출품목 다변화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중심의 수출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예정이다. 가장 최신인 2023년 알제리 정부 통계에 의하면, 비탄화수소 부문 주요 수출 품목은 도자기, 가죽, 대추 등이다. 2030년까지 비탄화수소 수출액을 현재 약 70억 달러에서 290억 달러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한 세제혜택을 주기 위해 수출보조금 성격의 ‘수출진흥특별기금(FSPE)’을 조성하였다.

한국기업의 기회요인

(1)   산업과 정부 등 전방위적인 국가 디지털화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개발도상국의 위치에서 경제발전 성과를 이뤄낸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 이런 알제리의 변화 움직임은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모범사례로 소개되는 대한민국 전자정부 구현 경험과 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중견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기술력은 알제리 시장 진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   자국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조업 진흥과 공공인프라 확충

알제리는 여러가지 산업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경제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맥락에서 한국기업은 제조 생산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사례로, 한국 의료기기 기업인 A사는 수도 알제 근교 지역에 현지 기업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생산공장을 건설하였고, 최근 개소식을 개최했다.

<A사 생산공장 개소식>

[자료: KOTRA 알제무역관]

(3)   에너지 구조 변화와 다양한 광물자원 개발

알제리는 기존 화석연료에서 탈피하여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수소로 대표되는 청정에너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데, 이런 변화에 필요한 기술과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알제리에는 다량의 철, 아연, 납, 희토류 등 광물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Gara Djebilet(철)」「Tala Hamza(납-아연)」와 같은 프로젝트가 개발 중에 있으며, 알제리 정부는 광물개발에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약 3200만 달러의 조세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사점

알제리는 분명 미래가치가 있는 좋은 시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국산업 보호와 외환보유고 관리를 위해 여러가지 수입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 우리 기업들이 알제리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알제리는 양호한 외환보유고를 기록하고 있고, 외국기업과의 기술협력에 대한 수요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정부 차원의 공공인프라 확충 계획들은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먼저 갔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더 크기에 알제리 시장에 관심을 가져볼 때인 것 같다.

 자료: 세계은행, 세계통화기금, 알제리 재무부 및 산업부 등 정부부처 홈페이지, 현지 언론 및 KOTRA 알제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