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경 교역 현황

미얀마는 중국,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의 5개국들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국경 교역이 미얀마 전체교역에서 약 20~35%를 차지할 정도로 미얀마 경제에 있어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과는 5개, 태국과는 7개, 방글라데시와는 2개, 인도와는 3개의 국경 게이트를 통해 교역이 진행 중이다.

특히 중국과 태국은 미얀마의 주요 국경 교역국으로, 이들과의 교역은 국경경제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과 접한 무세(Muse) 게이트는 2023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전체 국경 교역량의 26.76%를 차지하고, 태국과 연결된 주요 게이트인 티키(HteeKhee)는 34.81%, 먀와디(Myawaddy) 게이트는 14.82%를 차지하고 있어 양 국가 간 국경 교역이 미얀마 경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국경 교역의 주요 품목들은 수출품으로는 농산물, 축산물, 광물이 있고 수입품으로는 건설 자재, 생활용품,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의약품 등이 있다. 미얀마 정부는 국가비상사태 이후 외화 유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해상 교역보다 국경 교역을 통한 수입품에 대해 수입 라이선스를 우선적으로 발급하고 있는데, 중국과 태국과의 국경 교역에서 위안화와 바트화로의 결제를 가능하게 한 것도 국경 교역이 증가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국경 게이트별 교역규모>

(단위 : US$ 백만)

[자료 : 미얀마 상무부]

미얀마-태국 교역 동향

미얀마와 태국 간 교역에서 국경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은데, 이는 양 국가 간의 지리적 인접성과 경제적 상호 의존성을 반영하고 있다. 미얀마와 태국 간 국경 교역은 따치라익(Tachileik), 먀와디(Myawaddy), 꺼따웅(Kaw Thoung), 메익(Myeik), 티키(HteeKhee), 모따웅(Mawtaung), 메세(Maese) 등 7개의 주요 국경 게이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게이트들은 양국 간 상품 이동의 핵심 통로들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얀마의 전체 대외 교역에서 육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35%에 달하지만, 태국과의 교역에서는 절반 이상이 국경무역을 통해 이루어진다. 주요 교역 품목으로는 미얀마에서 천연가스, 농산물, 수산물이 태국으로 수출되며, 태국에서는 시멘트, 비료, 경유, 건설 자재 및 산업 원자재를 미얀마로 수출된다. 또한, 미얀마 중앙은행은 2022년에 태국과의 국경 교역에서 태국 바트화를 결제 통화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였다. 이는 양국 간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국경무역 활성화의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나라들 간 국경 교역은 중요한 경제적 역할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이 존재한다.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미얀마의 열악한 인프라와 계절적 영향이다. 미얀마는 매년 7월부터 10월까지 우기에 접어드는데, 이 시기에는 폭우로 인해 포장되지 않은 도로에서 홍수가 발생하거나 교통이 마비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 이는 국경무역로를 통해 상품을 이동하는 데 큰 차질을 초래하고 무역의 연속성을 저해한다. 또한, 국경 지역에서의 교전도 국경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데 이로 인해 무역업자들에게 물류 비용 증가와 일정 지연이 발생하기도 한다.

미얀마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국경 게이트의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조건부로 다른 게이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게이트를 변경하는 절차는 신청 기간이 길고 서류 작업이 복잡하여 무역업자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곤(Yangon)-꺼따웅(Kawthoung)-라농(Ranoung) 신규 무역 경로 개척

미얀마 정부는 태국과의 국경무역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무역 경로를 도입하였다. 이 경로는 미얀마 정부와 태국 간 국경위원회(Myanmar-Thai Border Committee)가 여러 차례 협상을 통해 마련한 결과로, 육로 교역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교역 흐름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신규 무역 경로는 미얀마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 산하 무역국(Department of Trade)이 관리한다. 무역국은 2024년 4월 소식지 1/2024를 통해 양곤-꺼따웅-라농 경로를 미얀마-태국 국경무역의 신규 무역로로 지정하고, 해상 컨테이너 운송을 허가한다고 발표하였다. 상무부에 따르면 이 경로를 통해 화물이 해상으로도 운송되지만 이를 국경무역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꺼따웅(Kawthoung)은 미얀마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도시로, 미얀마의 경제 중심지인 양곤에서 약 1,270km 떨어져 있다. 이 도시는 바다와 접해 있고 어업과 어획업이 주요 산업이다. 기존에도 꺼따웅 게이트를 통해 태국으로 수산물이 벌크선으로 수출되고 있었다. 태국의 라농(Ranong) 항구는 주요 항구는 아니지만, 안다만 해에 접해 있어 국제 무역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항구는 동시에 12,000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항구로서 물류의 흐름을 원활히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미얀마-꺼따웅 거리(좌)와 꺼따웅-라농(우)>

[자료 : KOTRA 양곤무역관]

미얀마 상무부는 2024년 5월, 양곤-꺼따웅-라농의 무역 경로를 통한 수출입과 관련하여 라이선스 신청에 필요한 양식과 절차를 공식 발표하고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무역 경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미얀마 상무부 관계자는 ‘이 신규 무역 경로는 국경에서 발생한 불확실성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태국과 미얀마 국경 거래에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는데, ‘첫 번째 컨테이너선이 7월 1일에 양곤 TMT 항구에서 출발하여 옥수수, 납(Lead), 의류를 싣고 꺼따웅 게이트로 운송되면 이 컨테이너는 7월 5일에는 꺼따웅에서 Check Point라 불리는 검사를 받은 후 태국 라농으로 출발했다‘고 말하면서 첫 번째 운송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신규 무역 경로에서는 꺼따웅에서 주로 수산물과 팜유를 수출하고, 태국으로부터 시멘트, 비료, 산업 원자재 등을 수입하게 된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회계연도 동안 꺼따웅 게이트를 통한 교역량은 약 200만 달러에 달하는데, 신규 무역 경로가 개설된 이후에는 아직 구체적인 교역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다. 이러한 경로는 교역 흐름을 다각화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향후 이와 관련된 실적이 발표되면 이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 및 시사점

양곤-꺼따웅-라농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R사는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규 무역 경로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루트이다. 기존에 화물차로 약 200대를 사용해야 운송할 수 있는 물량을 컨테이너선 한 척으로 운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물 분실이나 훼손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R사는 단점과 관련해서는 "일반 해상운송에 비해 운송비용이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서 양곤항으로 직접 화물을 운송하는 경우보다, 싱가포르에서 태국 람차방(Laem Chabang)으로 먼저 화물을 보내고 다시 라농을 거쳐 꺼따웅에서 관세검사를 한 후 양곤항에 도착하는 과정까지는 운송비가 약 2~3배 더 든다.“고는 했는데, 이와 관련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일반 해상 수입 라이선스 발급이 어려운 상황이여서 국경 무역 라이선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 신규 무역 경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고 첨언했다.

미얀마 국경 교역은 지정학적 위치와 주변국과의 경제적 상호 의존성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고, 향후에도 미얀마 경제 회복과 성장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신규 경로는 높은 운송 비용에도 불구하고, 안전성과 편리성 덕분에 점차 주목받고 있다. 향후 운송 비용의 절감 및 행정 절차의 간소화가 이루어진다면, 더욱 많은 기업들이 이 경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 : 미얀마 통계청, 미얀마 상무부, 인터뷰 및 KOTRA 양곤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