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식품 수입 배경

필리핀은 식량 안보와 물가 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농산물의 수입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국제 통계조사기구인 Trading Economics에 따르면, 2024년 10월 필리핀의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필리핀의 식품 인플레이션은 1995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4.85%를 기록했다.

<2024년 필리핀 식품인플레이션 상승 추이 (1월~10월, 전년동기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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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Trading Economics,(2024.12.03.)]

2023년에는 필리핀의 식품 인플레이션이 평균 7.9%에 달했으며, 특히 쌀, 돼지고기, 가공식품 등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필리핀 정부는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고, 관세 조정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식량 공급과 물가 조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서 식품 인플레이션을 이끈 주요 요인은 쌀과 같은 기본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는 소득 하위 30% 가구의 가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Philippines Stastic Agecny, 이하 PSA)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의 하위 30% 소득 계층의 인플레이션은 2024년 10월에 3.4%로 상승했으며, 이 중 식품 및 비알콜 음료의 가격 상승은 3.9%로 집계되었다

<필리핀 소득 하위 30% 가구의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 2019년 1월~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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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필리핀 통계청(PSA),(2024.11.04.)]

필리핀 정부는 이러한 식품 공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수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태풍으로 인한 어류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8,280MT의 추가 어류 수입을 2024년 11월부터 허용하였다. 이는 필리핀의 주요 어류 생산지에서 발생한 공급 중단을 보완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식품 공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리핀 주요 식품 수입 정책 변화

필리핀은 주요 농산물을 비롯해 어류, 육류, 가공식품 등 다양한 식품을 수입하는 국가로, 식품 수입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의 농산물과 축산물 수입 절차는 까다로운 인증과 검역 규정을 포함하고 있어, 특히 높은 관세율은 한국 기업들에게 수출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겨왔다. 예를 들어, 쌀에 대해서는 35%의 관세가 부과되었고, 돼지고기와 옥수수에도 각각 25%, 15%의 세금이 적용되었다. 이러한 높은 세율과 복잡한 행정 절차는 해외 기업들이 필리핀 시장에 접근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장애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필리핀 정부는 수입 정책의 중요한 변화를 통해 이러한 제약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과 식량 안보 강화를 목표로, 수입 정책과 관세 체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시장에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24년 12월 31일까지 주요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한 결정은 필리핀의 수입 정책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낸다. 쌀은 기존의 35%에서 15%로, 돼지고기는 25%에서 10%로, 옥수수는 15%로 세금이 인하되었다. 또한, 필리핀 정부는 수입 절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고, 서류 및 인증 절차의 간소화를 추진하는 등, 전반적인 수입 절차의 복잡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시장에 보다 원활히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2024년 필리핀 식품 세금 정책 요약>

[자료 : 필리핀 국가개발청(NEDA), 필리핀 농무부(DA) 및 KOTRA 마닐라무역관 자체 자료 종합]

  *주 : 쿼터(Quota) : 특정 품목에 대해 수입 또는 수출의 수량을 제한하는 제도이며, FTA나 관세 인하와 함께 수입량 제한이 적용될 수 있음

필리핀 정부는 2024년 11월, 2025년부터 쌀, 돼지고기, 옥수수, 설탕 등 주요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는 필리핀 내 농산물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입업체들에게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필리핀 페소화가 대미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경우, 쌀에 대한 관세를 기존 35%로 환원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으며, 해당 방안은 2025년 첫 검토 기간에 재논의될 예정이다.

또한, 필리핀 정부는 세금 인하 외에도 농산물 수입 절차의 간소화와 디지털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필리핀은 2024년 12월부터 FTA 정보 포털을 통해 수출업체들이 자유무역협정(FTA) 및 일반화된 특혜(GSP) 관련 자료를 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필리핀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FTA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기업에 대한 기회

필리핀의 수입 정책 완화와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는 한국 기업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주요 기회는 농산물 및 가공식품, 자동차 및 부품 시장 등에서 특히 두드러지며, 한국산 파프리카, 사과, 배와 같은 프리미엄 농산물은 필리핀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류 열풍과 K-Food에 대한 선호 증가로 더욱 강력한 수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또한, 필리핀 내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한국 기업들은 현지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물류와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며, 필리핀 시장에 더욱 효과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회는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시사점

필리핀의 식품 인플레이션 상승은 저소득층 가구에 심각한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필리핀 정부가 식량 안보와 물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추진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주요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와 수입 확대, 수입 절차의 디지털화를 통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는 필리핀 경제의 안정화와 소비자 물가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쌀, 돼지고기, 옥수수 등 필수 식품의 세금 인하는 필리핀 내 식품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 변화는 필리핀 경제의 불안정 요소를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의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필리핀의 식품 수입 확대와 수입 절차 개선은 한국 기업들에게 필리핀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관세 인하와 수입 절차 간소화로 인해 비용 절감과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필리핀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품질 좋은 제품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바탕으로 필리핀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화된 수입 시스템은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겪는 행정적 장벽을 줄여주어, 시장 진입을 원활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의 농산물 및 가공식품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료 : 필리핀 국가개발청(NEDA), 필리핀 농무부(DA), 필리핀 관세청(BOC), 필리핀 통계청(PSA), Trading Economics, Philstar, Philippines News Agency 및 KOTRA 마닐라무역관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