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개요

2024년 11월 6일부터 8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헝엑스포(Hungexpo)에서 '2024 헝가리 배터리 주간(Hungarian Battery Week 2024)'이 개최됐다. 이 행사는 헝가리 배터리 협회(HUBA)와 화이트페이퍼 컨설팅이 주관하여 유럽 및 전 세계 배터리 산업의 주요 관계자들이 모여서 최신 기술, 정책, 시장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2024 헝가리 배터리 주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개최됐던 '헝가리 배터리 데이(Hungarian Battery Day)'의 연장으로, 중동부 유럽의 배터리 분야 주요 행사로 올해부터 행사가 1일에서 3일로 확대됐다.

행사는 총 3일 동안 개최됐다. 배터리 주간 첫째 날(11월 6일)은 헝가리 배터리 데이로,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및 유럽 가치 사슬 발전에 중점을 둔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행사는 헝가리 배터리협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으며, 투자진흥청(HIPA) István Joó 청장, 유럽 배터리 연합 프로그램 디렉터 및 CATL의 유럽운영 총괄 매니저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첫날에는 배터리 산업 관련 규제 및 정책, 주요 기술 발전 및 전망을 비롯해 협력 및 비즈니스 기회 등이 다양하게 다뤄졌다.

둘째 날(11월 7일)은 E-모빌리티 데이로, 헝가리 및 유럽에서의 E-모빌리티 산업의 경제적 잠재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다룬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헝가리 국가경제부의 Márton Nagy 장관이 기조연설을 했으며, 유럽 E-모빌리티 협회(AVERE)와 아우디 헝가리 법인, 국제에너지기구(IEA), 유럽 자동차 협회(ACEA) 관계자 등의 연설과 발표가 이어졌다. 이어진 셋째 날에는 현장 기업 방문이 있었는데, 주요 참가자들은 헝가리 Bátonyterenye 지역에 진출한 성일하이텍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방문해 재활용 공정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250여 개의 기업과 기관을 대표하는 고위 관계자, 산업 리더, 제조업체,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아래 행사 주요 발표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소개한다.

개회사

헝가리 배터리 협회(HUBA)의  Péter Kaderják 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중동부 유럽의 전략적 위치와 배터리 산업에서 헝가리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 배터리 산업은 최근 몇 년간의 급격한 성장 이후, 이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기후 정책의 변화로 인해 산업 전반에 걸쳐 조정 단계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하며, 업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헝가리의 배터리 산업 비전

Istvan Joo 헝가리 투자진흥청 청장은 헝가리 정부의 2030년 목표를 발표하며, 헝가리를 유럽 배터리 기술의 연구개발(R&D)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헝가리가 배터리 관련 특허 등록 수에서 유럽 선두를 달리는 국가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고등 교육 및 직업 훈련을 강화하고 배터리 산업과 관련된 비즈니스 서비스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헝가리는 기존 투자 기업들이 연구개발 활동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청장은 헝가리가 세계 배터리 생산 상위 5개국 중 하나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종합적인 공급망 네트워크와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이후 헝가리가 배터리 제조 관련 투자에 약 240억 유로를 지원해 왔으며, 이를 통해 3만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헝가리 투자진흥청(HIPA) 청장 발표>

[자료: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체 촬영]

CATL의 발표: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미래

CATL 유럽 총괄 매니저 제이슨 첸은 이번 행사 첫째 날의 주요 발표자 중 하나였다. 그는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솔루션이 기후 변화와 녹색 전환을 해결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헝가리 데브레첸(Debrecen)에 위치한 CATL 공장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이 공장은 이미 2023년 10월에 모듈 조립 공정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첸은 "CATL은 2011년 설립된 이후, 배터리 생산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라며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과 깨끗한 에너지 저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CATL이 배터리 제조 기술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자리 잡았음을 자부하며, 지속 가능성과 혁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CATL 유럽법인 발표>

[자료: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체 촬영]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통합

헝가리 에너지부의 빅토르 호르바트(Viktor Horváth) 차관보는 헝가리 정부가 네트워크 관련 배터리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헝가리에서 신재생 에너지 소비가 전체 에너지 생산의 약 32%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라 에너지 저장 역량 부족 문제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차관보는 정부가 전력망 안정성과 연계된 대규모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가정 단위 저장 솔루션 또한 태양광 플러스(Solar Energy Plu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다음과 같은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다. 

· 네트워크 요금 100% 면제

· 저장 장치를 설치한 전력 생산자는 네트워크 요금을 면제받음

· 여유 전력망 연결 용량이 있는 발전소의 경우 추가적인 승인 절차 없이 저장 장치 연계 가능

· 신설 자금인 '현대화 기금(Modernisation Fund)'을 통해 약 500억 헝가리 포린트(약 1억2500만 유로)의 예산으로 신재생 에너지 용량 확대 및 저장 장치 추가 설치 지원

배터리 및 안전한 에너지 전환에 대한 IEA 분석

IEA의 에너지 분석가 Apostolos D. Petropoulos는 배터리 산업의 성장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가 전환기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IEA의 데이터와 통찰을 통해 배터리와 관련된 지속 가능성, 혁신적인 기술, 그리고 에너지 전환의 도전과제를 탐구했다. 또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의 발표는 에너지 전환과 배터리 산업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헝가리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시장 발전

헝가리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시장 발전은 주요 라운드테이블 토론 주제 중 하나였다. ALTEO Group의 Csaba Fekete는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기술이 기후 위기 해결과 녹색 전환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헝가리 시장이 기회로 가득 차 있지만, 수익 모델의 전환과 같은 진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SPIE Hungaria의 Gábor Bercsi는 설계 및 건설 과정에서 프로젝트 시간 지연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배터리가 전력망 안정성을 강화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기술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헝가리 배터리 산업의 순환 체계

성일하이텍의 박수철 법인장은 헝가리 배터리 주간에서 헝가리 내 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현황과 성일하이텍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성일하이텍이 헝가리에서 운영 중인 공장의 생산 능력과 기술적 우수성을 강조하며, 특히 폐배터리로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유가금속을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헝가리 정부 및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성일하이텍의 전략을 설명했다. 박 법인장은 헝가리가 유럽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성일하이텍이 이러한 흐름에 맞춰 현지에서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헝가리에서의 배터리 재활용이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언급하며, 성일하이텍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한국-헝가리 배터리 협력 센터 설립

헝가리 배터리 주간에서는 한국-헝가리 배터리 협력 센터의 설립이 소개됐다. 이 센터는 두 나라 간의 배터리 기술 개발, 재활용,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특히,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은 헝가리가 유럽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며, 동시에 한국 기업에는 유럽 시장 확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표는 기술 교류와 공동 혁신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서 양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비전을 담고 있다.

HUBA의 Péter Kaderják 협회장은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헝가리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의 협력 강화와 발전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E-모빌리티 데이

헝가리 배터리 주간 둘째 날인 2024년 11월 7일, E-모빌리티 데이에서는 전기 이동성 분야의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됐다. 헝가리 경제개발부 장관인 마르톤 너지(Márton Nagy)는 개회 연설에서 헝가리가 E-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정부의 지원과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AVERE의 크리스 헤론(Chris Heron)은 유럽의 경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E-모빌리티가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와 경제적 이점에 대해 논의했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ACEA)의 페트르 돌레이시(Petr Dolejsi)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적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아포스톨로스 D. 페트로풀로스(Apostolos D. Petropoulos)는 글로벌 E-모빌리티 시장 동향과 에너지 전환에서 배터리의 역할을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BCG의 아담 카라카스(Ádám Karakas)는 전기차 판매 촉진을 위한 과제와 기회를 제시하며 시장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시사점 및 전망: 헝가리의 배터리 산업의 미래는?

헝가리 배터리 주간 2024는 유럽 배터리 및 E-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며, 헝가리가 이 분야에서 핵심 허브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 재활용, 교육 등 가치 사슬 전반에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 논의됐다. 특히, 헝가리는 투자 유치와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및 E-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헝가리 투자진흥청 및 국가경제부 장관은 헝가리를 유럽 내 주요 연구개발(R&D) 및 제조 중심지로 만들고자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기술 동향과 규제, 재활용 및 지속 가능성, 전력망 및 충전 인프라와 같은 주요 이슈를 다룸으로써,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헝가리가 녹색 전환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E-모빌리티 솔루션의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책적 지원과 혁신적인 기술 도입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통해 유럽의 저탄소 경제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HUBA, Hungarian Battery Week, Portfolio 등 KOTRA 헝가리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