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멜버른 국제 커피 박람회 참관기

<전시회 개요>

[자료: 멜버른 국제 커피 엑스포 2023]

2023년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멜버른 국제 컨벤션 및 전시센터(MCEC)에서 2023 멜버른 국제 커피 엑스포(Melbourne International Coffee Expo, MICE)가 개최됐다. MICE는 호주 최초이자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의 스페셜티 커피 행사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올해 전시회에는 커피 원두, 커피 머신, 로스팅, 제조, 포장, 음료, 유제품, 비유제품등 약 200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참가했으며, 1만1000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전시회 구성

2023 MICE에는 현지 및 해외 커피업계 종사자 중 카페 운영자, 로스터, 서비스 공급업체, 바리스타, 장비 제조업체, 커피 관련 액세서리 공급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이 참가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또한 2023 MICE에서는 참가기업들의 최신 제품에 대해 참관객들의 심사를 거쳐 수여하는 MICE 제품 혁신 어워드 (MICE Product Innovation Awards)를 진행했다. 커피 준비 장비(에스프레소 머신, 브루어, 로스터), 액세서리, 보조 전기 장비(그라인더, 우유 거품기 등), 커피 액세서리(컵, 탬퍼, 청소용품 등) 등 총4개의 카테고리에 대해 수상했으며, 많은 기업이 신제품 론칭 전 소비자 반응 파악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전시회 부대행사로는 4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Richest Barista’ 대회가 열렸다. 3일간 총 3개의 라운드(바리스타, 라떼 아트, 컵 시음)가 진행되었으며, 바리스타들의 커피에 대한 기술과 열정을 선보이면서 많은 방문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2023 MICE에서는 전시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멜버른 커피 위크(Melbourne Coffee Week) 이벤트가 함께 진행됐다. 커피산업 성장을 촉진시키고 지역 카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멜버른 커피 문화와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로, 커피 교육, 수업, 시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전시회장 전경>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체 촬영]

2023 MICE 한국기업 참가 현황

2023 MICE에는 총 3곳의 국내기업이 참가했다. 이 중 5개의 드립 커피를 동시에 추출하는 자동 커피 드립머신을 선보인 국내기업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브루잉 커피는 커피 추출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카페 운영자에게는 커피를 추출하는 바리스타 고용 및 관리가 카페 운영에 가장 어려운 요소 중 하나이다. 국내업체의 제품은 CNC 제어기술을 사용해 브루잉 커피의 매커니즘을 완벽히 이해하고 구현해 바리스타 입맛에 맞게 커피를 연속 추출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공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데에 주력한 제품이다. 작년에 이어 2회 연속 이 행사에 참가한 국내 필터 생산 관련 업체는 이번 전시회에 커피 기계 및 설비에 사용 가능한 언더싱크 정수필터를 소개해 참관객 및 커피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참가기업 현장 사진>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체 촬영]

2023 MICE가 주목한 키워드 ‘지속가능성’

지속 가능성은 국제 커피업계에서 트렌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2023 MICE는 지난 10년간 개최된 MICE 중 가장 환경을 고려한 전시회가 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다양한 기업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1. Reground(리그라운드)

‘고부가가치 순환자원으로 재탄생한 커피 찌꺼기’

Reground사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커피 찌꺼기를 퇴비 등으로 재활용하는 기업이다. 이 업체의 운영 관리자인 Annaliese는 현재 멜버른 전역 약 250개 이상의 카페 및 기업에 바리스타들이 사용한 커피 찌꺼기를 담을 수 있도록 Reground 재활용 통을 제공하고 있으며 폐기된 커피가루를 정기적으로 수거 후 지역 내 정원, 가정집 정원, 농가에서 퇴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매년 호주에서는 약 7만5000톤의 커피 찌꺼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더 많은 기업 및 지자체와 협업해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 FTA Coffee

‘지속가능한 커피’, ‘탄소 발자국 줄이기’

전시회장에서 만난 또다른 현지 기업인 FTA Coffee사는 멜버른에 소재한 생두 수입업체다. 이 업체는 호주 정부가 지원하는 기후 액티브(Climate Active)의 인증을 받은 100% 탄소중립 생두 커피를 제공하는 호주 최초의 수입업체이다. 기후 액티브(Climate Active)는 자발적인 기후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호주 정부와 기업 간의 파트너십으로, 인증을 받은 업체는 탄소 배출을 더 잘 이해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고 탄소 중립성에 대한 신뢰를 얻게 된다.

지속가능성 분야 담당자 Andy는 KOTRA 멜버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수입하는 모든 생두가 탄소중립임을 인증하기 위해 생산자의 농장부터 고객사의 로스터리 매장까지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담당자는 호주 커피 현장에 있는 고객과 최종 소비자 모두가 환경 친화적이고 윤리적으로 공급되는 100% 탄소중립 고품질 생두 커피를 구매함으로써 생산자와 지역사회, 커피 지속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인식할 수 있도록 지속 권장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FTA Coffee는 현재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과테말라, 르완다, 멕시코 등지에서 생두 생산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3. Roastar Coffee Packaging

뚜껑이 필요 없는 100% 친환경 종이컵 ‘착한 컵’

이번 전시회를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대신할 친환경 일회용컵인 ‘The Good Cup’을 선보였던 Roastar Coffee Packaging 기업은 MICE 제품 혁신상 출품을 통해 소비자 선택 부문에서 수상을 거머쥐었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Roastar 대표 Clives는 하루에 270만 개의 커피 종이컵이 재활용되지 않고 땅에 매립되고 있다며, 이 ‘착한 컵’은 땅에 매립되면 가정용 퇴비로 분해돼 100% 재활용이 가능한 컵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매년 전 세계적으로 200억 개의 플라스틱 뚜껑이 소비되는 가운데 'The good cup'은 뚜껑이 없는 일체형 컵으로 MICE 제품 혁신상 수상을 통해 제품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언급했다.

<참가기업 사진>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체 촬영]

시사점

멜버른 국제 커피 전시회는 호주 커피산업 내 혁신과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쉽고 빠르게 알아볼 수 있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했으며, 글로벌 커피 업계가 최신 신제품, 파트너십, 다양한 기술을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선보이고 벤치마킹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올해 전시회에는 3개의 한국기업의 참가했는데, 제품에 대한 현지 바이어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이번 2023 MICE를 통해 제품 홍보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으며, 호주 커피 산업의 뛰어난 안목과 높은 기준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2023 MICE에서는 커피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와 커피가 탄소 배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커피 산업 종사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노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커피의 재배 과정에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고려하는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기에 커피 관련 우리 기업들이 해외 진출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2024년 멜버른 국제 커피 엑스포는 2024년 5월 12~14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호주 커피산업의 최신 동향을 살펴보고 전 세계 바이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이므로 글로벌 커피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참가를 고려해 볼 만하다. 우리나라는 독특한 카페 문화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멜버른 국제 커피 전시회 참가를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고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멜버른 국제 커피엑스포 MICE 2023 공식 홈페이지,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