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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부 항만 파업, 북미 공급망과 국가 경제에 타격 우려
  • 경제·무역
  • 캐나다
  • 밴쿠버무역관 이성은
  • 2023-07-13
  • 출처 : KOTRA

서부 BC주 항만노조 파업 2주 차

파업 지속 시 경제손실 매주 2억5000만 캐나다달러 발생

자동차, 기자재, 소비재 등 한국 주요 수출입 품목 운송 차질 우려

※ 안내(2023년 7월 14일 수정 게시)


캐나다 서부 항만 파업의 노사협상이 한국시간 기준 7월 14일 오전 2시 20분 연방 정부 중재로 잠정 합의에 도달하여 파업 종료가 발표됐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측인 BC해양고용주협회(BCMEA)는 파업 참가 근로자들의 신속한 업무 복귀와 항만 운영 조기 정상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캐나다 서부지역 BC주 항만의 노동자 파업이 2주 차에 접어들면서 북미 공급망과 국가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의 중재에도 양측의 협상은 쟁점 해결에 난항을 겪으며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해상 화물 처리와 운송 서비스의 전면 중단으로 물류비 인상, 수출입 품목의 운송 지연, 소비자 가격 인상에 대한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캐나다 최대 규모인 BC주 항만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동아시아 국가와의 교역이 활발히 이뤄지는 곳으로 한국과의 수출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파업 등 잦은 운송 차질로 인해 캐나다 공급망 불안성이 가중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대책 마련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최대 규모 BC주 항만, 노조 파업으로 전면 운영 중지

 

<파업 시위 중인 노조의 모습>

[자료: Toronto Star]

 

캐나다 항만 노동자 노조인 ILWU Canada와 BC주 해상고용주협회(BCMEA) 간의 노동분쟁에서 시작된 단체 파업이 2주 차에 접어들었다. ILWU는 크레인 운전사, 하역 작업자, 기타 숙련 기술자 등이 가입되어 있는 항만 근로자 노조로 전체 조합원 수는 약 7400명이다. 지난 6월 10~11일 ILWU Canada가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9.24%의 압도적인 찬성 표를 얻으며 파업이 가결됐으며 이후 고용주협회와의 최종 협의에 실패해 7월 1일부터 전면 파업이 강행되었다. 이번 파업의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컨테이너 터미널 자동화에 따른 고용 불안정 해소 등이다. 이번 파업 이전에 있었던 가장 최근의 파업은 2019년 5월이다. 하지만 파업 개시 직후 협상이 극적 타결되면서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파업이 중단된 바 있다. 2022년에도 파업 발생 우려가 한차례 제기되었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일주일 이상 이어지고 있는 이번 파업으로 BC 주 내 29개 항만 터미널의 운영이 전면 중지된 상태로 북미지역 운송에 큰 차질을 주고 있다.


<BC주 항만의 주요 항구>

빨간색은 항구노란색은 하역시설을 의미

[자료: 밴쿠버 항만청]

 

캐나다 서부에 위치한 BC주 항만은 북미에서는 두 번째, 캐나다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항만으로 목재, 곡물, 광물 등 캐나다 주요 자원을 수출하는 수출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캐나다 전체 물동량 중 3분의 1이 BC주 항만을 경유하며, 연간 1억4500만 톤 이상의 화물이 처리되고 있다. 특히, 캐나다의 ‘서부 게이트’로서 주요 동아시아 국가와의 교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밴쿠버 항과 프린스루퍼트 항구 등의 주요 항구는 북미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철도 시스템과 연결돼 있어 북미지역 공급망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밴쿠버 항구→북미지역 열차 공급 경로>

[자료: 밴쿠버 항만청]


파업으로 인한 주당 경제손실액 최소 2억5000만 캐나다 달러에 달할 것

 

BC주 항만은 작년 기준 캐나다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25%을 처리했으며, 총규모는 약 3500억 캐나다 달러에 달한다. 연간 컨테이너 처리 물량은 약 350만 개로 파업에 따라 매일 약 1만 개의 물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UBC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국제무역정책 위원장인 베르너 앤트와일러는 파업으로 생길 수 있는 경제적 피해가 주당 최소 2억5000만 캐나다 달러(약 2435억 원, 2023.7.12. 기준)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상 운영 재개 후 정체된 화물 처리가 정상화될 때까지도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항만 데이터에 따르면 7월 8일 기준 BC 항만 주변에서는 총 51척의 선박이 정박 중이다. 선박이 터미널에 정박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 임대료도 계속 부과되기 때문에 길어지는 파업 기간이 연장될수록 운송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동이 중단된 밴쿠버 항구 하역장>

[자료: 무역관 자체 촬영]

 

현지 해상운송 전문가는 이미 많은 양의 수출입 화물이 추가 비용을 감수하면서 캐나다 동부, 미국, 멕시코 지역의 다른 항구로 우회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운송 비용 증가는 북미지역 소비자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소매위원회의 미셸 와실리센 대변인은 파업 초기 1~2주 동안은 기업들이 기존에 보유하던 재고 물량이 있기 때문에 잘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캐나다 인플레이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자영업연맹(CFIB)이 7월 11일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53%는 파업이 사업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댄 켈리 연맹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대란에서 막 회복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최근의 물류사태를 더욱 어렵게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 전문가, 파업이 아시아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커질 수 있어

 

현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파업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하며 정부의 신속한 파업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캐나다 화물관리협회 선임 고문인 밥 발란타인은 밴쿠버 항은 아시아 태평양 게이트웨이의 핵심 항구이기 때문에 아시아 수출입 화물 운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컨테이너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의류, 식품, 가전제품 등의 많은 소매 판매용 상품이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소매업체와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받을 영향도 더욱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BC주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의 60% 이상은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BC주 항만을 통해 수입되는 주요 품목은 산업용 기자재, 자동차, 자동차 정비용 부품 등이 있다.

 

<2021년 BC주 항만 경제 규모와 주요 교역국>

(단위: 캐나다 달러)

주 : US$1= C$1.32(2023.7.12. 기준)

[자료: 밴쿠버 항만청, 무역관 편집, 2022.5.]

 

캐나다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현지 업계 관계자들도 파업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피에르 그레튼캐나다 광업협회 회장은 석탄, 구리 정광, 칼륨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 석탄 대부분은 BC주에서 생산되며 대부분 한국과 일본 등의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터미널을 통한 선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아시아 시장 내 광물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 


캐나다 비료협회의 최고 경영자 카렌 프라우드 또한 이번 파업이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끼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캐나다는 비료에 사용되는 칼륨의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생산량 95%가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물량이 밴쿠버 항을 경유한다. 비료 제품의 경우 캐나다 노동법으로 파업 중에도 운송해야 하는 품목으로 구분돼 있어 수출 중단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하지만 작년 시작된 러-우 전쟁으로 비료의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비료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료 업계는 이미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칼륨 수출 중단은 비료 산업에 추가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캐나다 내 120여 개의 업체와 산업협회는 저스틴 트뤼도 총리에게 공급망 보호와 업무복귀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보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7월 11일 캐나다에 있는 세계 최대 탄산칼륨 생산업체인 Nutrien Ltd는 파업 영향으로 인한 수출 손실에 생산량 축소를 결정했다며, 파업 지속 시 추가 축소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사점

 

2022년 기준 한국-BC주 교역 규모는 약 67억7000만 캐나다 달러(약 6조5939억 원, 2023.7.12. 기준)로, 한국은 BC주 항만의 주요 교역국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 산업용 기계, 기자재 등이며, 수입 품목은 석탄, 목재, 광물 등이다. 선박 적체로 인한 운송 지연과 운송비용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캐나다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은 파업의 향방을 주의 깊게 살피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난 2주간 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쟁점에 대한 양측의 의견 차이가 큰 만큼 조속한 합의 도달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파업 저지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해 왔다. 7월 12일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온 시무스 오레건 노동부 장관은 양측에 연방 중재자가 24시간 이내에 합의안을 제안할 것을 통보했다. 파업이 종료된다 해도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화물관리협회의 존 코레이는 7월 11일 City News와의 인터뷰에서 파업이 오늘 종료돼도 항만 공급망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10월까지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캐나다는 지난 몇 년간 철도 파업, 트럭 운송 교량 봉쇄, 항구 파업 등 다양한 사건으로 인해 공급망 안정성 문제를 겪어왔다. 캐나다는 농업, 주요 광물, 청정 에너지 등의 주요 수출국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로 LNG를 수출하게 될 서부 LNG 터미널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유망 공급망으로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 상황에서 캐나다의 공급망 안정성 확보는 캐나다가 시급하게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Vancouver Fraser Port Authority, Port of Vancouver, Bloomberg, CBC, Global News, Toronto Star, 외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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