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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부항만 노사 협상 잠정 타결, 물류 공급망 전망은?
  • 경제·무역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우은정
  • 2023-07-10
  • 출처 : KOTRA

13개월간 이어진 노사 협상 지난 6월 16일 잠정 타결

물류 공급망 정상화에 이어 해상 운임 하락세 지속, 우리 수출 기업엔 희소식

2020년 예기치 않게 들이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은 그동안 우리 삶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쳐 왔다. 그러나 엔데믹(Endemic) 시대에 돌입한 2022년부터 서서히 그 영향력이 누그러지기 시작했고 2023년 현재 미국은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각종 규제가 있던 당시가 잘 떠오르지 않을 만큼 팬데믹 이전의 사회로 완전히 돌아온 듯하다. 팬데믹 당시 특히나 도마 위에 오르내리던 미국 해상 물류 공급망 문제 역시, 최근 서부항만 노사 협상 잠정 타결 소식이 전해지며 완전한 정상화 유지에 더 큰 힘이 실렸다. 잠정 타결까지 1년 이상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던 미국 서부항만 노사 협상의 배경과 현황에 대해 살펴보며, 향후 미국의 해상 물류와 공급망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전망해본다.

 

미국 서부항만 노사 협상의 배경

 

서부항만 노사 협상 이슈를 살펴보기에 앞서 물류 프로세스의 주요 구성 요소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해상 물류 프로세스의 구성 요소로 우선 화물을 해외고객에게 보내는 화물의 주인 ‘화주’, 화물의 이동수단인 컨테이너와 선박을 소유한 ‘선사’, 화물 이동 및 운송의 핵심 기지인 ‘항만’, 화물을 픽업해 고객에게 배송하는 ‘트럭 운송사’, 이러한 물류 프로세스를 중간 조율하는 ‘물류 기업’ 등이 꼽힌다. 이들 중 특히 핵심적인 요소인 ‘선사’와 ‘항만’의 인력들, 즉 항만 노조는 정기적인 계약 체결을 통해 노사 관계를 맺고 있는데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항(Port of Los Angeles/Long Beach)을 포함한 서부항만의 경우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곳인 만큼 그 계약과 협상에 매번 큰 관심과 시선이 쏠린다.

 

이러한 서부항만의 노사 중 사용자 측인 ‘태평양선사협회(Pacific Maritime Association, 이하 PMA)’와 노동자 측인 ‘서부항만노조(International Longshore and Warehouse Union, 이하 ILWU)’ 간의 계약이 2022년 7월 1일부로 만료됨에 따라 작년 5월 10일부터 계약 갱신을 위한 양측의 협상이 개시됐다. 임금 인상과 복지 개선이 주요 이슈로 전망됐던 협상 개시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록적인 해운 호황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선사는 기록적인 물동량 증가에도 항만 폐쇄 없이 운영을 지속한 노고를 인정받는 노조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항만 터미널 시스템 자동화 도입에 대한 양측의 견해 차이가 커 원활한 협상이 이루어질 것인지에 의문을 던지는 시각도 존재했다. 선사 측에서는 비용 절감과 업무 처리 속도 및 효율성 향상을 위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 측에서는 일자리 축소와 생존권 보장에 대한 우려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지속적으로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항만 계약 만료가 다가오던 2022년 상반기 당시에는 전 세계적 공급망 불안정, 고(高)유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지속되었고 이미 엄청난 해상 물류 적체 현상을 겪던 서부항만에서는 계약 만료일인 2022년 6월 말까지 협상 우위를 선점하려는 노조 측의 업무 태업 가능성까지 전망되며 서부항만 노사 협상은 그야말로 민·관 모두의 우려와 관심을 사로잡는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13개월 이어진 협상 과정부터 극적인 잠정 타결까지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매일 지속될 예정이던 협상은 ILWU 노조 측의 요청으로 2022년 5월 말까지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6월 양측은 공동성명을 통해 협상이 재개되었으며 계약 만료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태업, 파업, 항만 폐쇄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후 2022년 7월 1일 17시부로 양측의 계약이 만료되었고 만료 이후에도 협상은 계속 진행되었다. 서부항만 노사 협상 진행 중인 2022년 7월 15일에는 미국 철도 노조 일부의 파업 결정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중재 절차에 나서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으로 다행히도 당분간의 철도 파업은 막을 수 있게 되었으나 이는 마무리되지 않는 서부항만 노사 협상 이슈와 더불어 물류 공급망에 대한 추가 위기 요인으로 대두된 바 있다.

 

7월 말에는 양측이 건강 및 의료 혜택 부분에 대해서는 잠정적인 합의점에 도달했다는 낙관적 뉴스가 들려왔으나 이러한 희소식이 무색하게도 2022년 11월 시애틀 타코마 항만의 한 터미널에서 발생한 전력 공급 관련 선사와 ILWU 사이의 분쟁으로 인해 서부항만 노사 협상은 잠정 중단 사태를 겪기도 했다. 당시 다수의 해운사와 수출입 기업들은 2023~2024년에 해당하는 서비스 계약 시점을 앞두고 오랜 기간 진전을 보이지 않는 서부항만 노사 협상의 불안정성을 사유로 서부가 아닌 동부 및 걸프 항만으로 운송 경로를 변경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었다.

 

그 이후 얼마 전인 2023년 6월 14일, 계약 만료 이후 무려 13개월간 이어진 양측의 협상 과정이 드디어 마무리됐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PMA와 ILWU가 공동성명을 통해 향후 6년간의 계약이 잠정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처럼 잠정 합의된 계약은 각 단체 회원들의 찬반 투표 등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가장 큰 이슈로 전망됐던 임금 인상과 항만 자동화 이슈가 포함된 계약 내용이 합의된 만큼 큰 문제 없이 최종 승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잠정 합의 전 막바지에 잠시 노조의 태업으로 일부 터미널에서 적체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줄리 수(Julie Su) 차기 노동부 장관 지명자가 긴급 투입돼 노사 양측의 논쟁 해결과 극적인 타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등 미국 각계에서도 이번 서부항만 노사 협상 잠정 타결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서부항만의 주요 고객인 도·소매업계 역시 향후 서부항만 운송로 회복 및 안정화에 큰 기대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美 물류 공급망은 작년 연말부터 정상화 지속 중

 

한편, 2022년 하반기부터 공급망 정상화 전망이 대두되기 시작한 가운데 실제로 미국 내 공급망 상황은 작년 12월부터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에서 가장 혼잡하며 가장 많은 화물을 처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로스앤젤레스 및 롱비치항, 즉 미국 서부항만의 물동량 완화와 함께 팬데믹 시기부터 이어진 오랜 적체 현상 해소가 그 대표적인 증거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정점이었던 2021년부터 2022년 초까지 정박조차 하지 못한 적체 선박 규모가 최대 100대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을 기록했던 LA항의 현재 상황은 매우 순조로운 것으로 보인다. 선박 트래킹 플랫폼 Gocomet.com의 분석에 따르면, LA항의 최근 7주간 지연 일수(Median delays in days)는 평균 약 1.5일로 매우 짧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5월 15일부터 6월 26일까지 LA항 평균 지연 일수 변화 추이>

 

[자료: Gocomet.com(https://www.gocomet.com/real-time-port-congestion/usa)]

 

북미 지역 물류(Logistics) 및 공급망(Supply chain) 분야의 주요 구성원이 조사·분석하는 물류 및 화물 업계 지표인 ‘Logistics Managers’ Index(이하 LMI)’ 역시 2022년 3월 최고점(76.2)을 경신한 이후, 2023년 1월(57.6)부터 5월(47.3) 현재까지 4개월 연속 지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재고 수준 및 비용, 창고 및 운송 분야의 수용력(Capacity)·가동률(Utilization)·가격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는 LMI 수치는 이번 5월 특히 화물 운송 분야에서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글로벌 경제분석 전문기관 Oxford Economics가 매월 공급망 관련 활동량(Activity), 운송(Transportation), 가격(Prices), 재고(Inventory), 노동력(Labor)의 5가지 요인을 분석해 발표하는 ‘공급망 스트레스 추적 지표(U.S. Supply chain stress tracker index)’ 또한 미국 공급망 압박의 지속적인 완화를 보여주고 있다. 해당 지표는 위의 LMI 수치와 마찬가지로 지난 2022년 3월 최고 수준에 도달한 이래로 점진적으로 완화돼 왔으며, 특히 2022년 12월부터 2023년 5월 현재까지 다방면의 요인 완화로 인해 전반적인 공급망 스트레스 레벨이 인상적으로 낮아진 바 있다.

 

<2020~2023년 5월 미국의 월간 공급망 스트레스 추적 지표 변화 추이>

 

[자료: Oxford Economics]

 

시사점

 

앞서 살펴보았듯이 물류 공급망의 정상화가 지속되며 서부항만 노사 협상 또한 잠정 타결됨에 따라 사실 현재 전반적인 해상 컨테이너 운임은 안정화 되다 못해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시아발 컨테이너 운임의 지표로 알려진 미국 서부(US West Coast)향 상하이 컨테이너 지수(Shanghai Containerized Freight Index)는 2022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감소했으며, 이 감소세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물류 업계 관계자 의견에 따르면, 팬데믹 시기 선박 적체로 인한 물류대란 당시 새로 발주된 선박들의 상당수가 올해 완공되어 시장에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선박의 과잉 공급으로 이어져 해상 운임 하락세를 더욱 가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진출기업들과 미국 수출 기업들을 포함한 업계 구성원들은 이러한 해상 운임 변화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여 사업 전략에 적절히 반영할 필요가 있겠다. 지속된 해상 운임 하락세와 더불어 서부항만 노사 협상 잠정 타결로 해상 물류 안정성이 한층 더 확보된 지금과 같은 시기는 당분간 안정적이고 공격적으로 미국향 수출 물류를 진행할 수 있는 좋은 시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다만, 조만간 미국 내 소비가 정점에 이르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대비를 위한 물류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시기의 물량은 단기적으로 전체 물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관련 기업들은 이에 대한 모니터링 역시 동반할 필요가 있겠다.

 

 

자료: Journal of Commerce(JOC), Logistics Managers’ Index, Oxford Economics, Shanghai Shipping Exchange, KOTRA 뉴욕 무역관, 현지 물류기업 인터뷰 내용,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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