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는 팬데믹 발생 이후 국경 개방 및 방역수칙 완화 조치를 신속히 행하며 인근 중동국가, 유럽 등지에서 팬데믹 도피처로 찾는 주요 관광지가 됐다. 동시에 기존의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적극 홍보하며 내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 왔다. 이후 2021년 10월부터 2022년 3월까지 개최된 두바이 엑스포를 신호탄으로 관광산업 회복이 가속화됐으며 2022년 4분기에는 이웃나라 카타르에서 개최된 월드컵으로 특수를 누렸다. 한편, 정부는 관광부문의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두바이, 카타르 월드컵으로 관광특수 맞아

카타르는 2010년, 중동국가 최초의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2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도로, 경기장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된 120만 명의 전 세계 방문객을 수용하기엔 숙박시설이 부족할 것이라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 경기장 내 주류 판매∙소비 금지 조치를 비롯해 현지 체류 기간에 준수해야 하는 보수적인 문화와 생활양식으로 인해 인근 국가로 눈을 돌리는 축구 팬들이 늘어났다. 카타르에서 경기 관람 후 인근 국가에서 숙박하려는 방문객을 위해 도하에서 두바이, 무스카트, 리야드 등 인근 GCC의 주요 도시로 당일 왕복이 가능한 항공편을 일일 100건 가까이 증편하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으로 GCC 내 전반적인 경제 파급효과가 있었으나 관광산업이 발달한 두바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두바이는 공항, 숙박시설, 레저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발달함과 동시에 세계 문화의 멜팅팟(Melting pot, 용광로)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비교적 개방적인 문화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2년 3월에 종료된 두바이 엑스포 개최 당시 국제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개발한 호텔, 관광시설 등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두바이는 거주민과 월드컵 방문객을 위해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팬존(Fan zone)을 곳곳에 조성하기도 했다. 경기 중계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를 운영하고 간단한 간식과 주류를 포함한 음료를 판매해 월드컵 팬들이 모여 함께 응원하고 즐길 수 있었다.

<두바이 내 월드컵 팬존>

[자료: The National]

‘UAE Tourism Strategy 2031’ 발표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 달인 지난 11월, UAE 정부는 국가 발전 전략인 Projects of the 50의 일환으로 국가 관광산업 전략인 Tourism Strategy 2031을 출범했다. 국내 관광상품을 개발해 다양화하고 관광 부분 투자를 통한 산업 육성과 경쟁력 제고를 통해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한다. 세부 목표로 2031년까지 관광산업의 GDP 기여액 4500억 디르함(약 1215억 달러) 달성과 호텔 투숙객 4000만 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 아울러 이 분야에 1000억 디르함(약 270억 달러)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 밝혔다.

3년째 이어 온 겨울 관광 캠페인 ‘World’s Coolest Winter’

UAE의 겨울은 비교적 온화하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여 여행하기 적절하다. 정부는 이 기간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겨울(World’s Coolest Winter)’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12월 초에 발표된 이 캠페인은 올해로 3회차를 맞이했으며 이번 주제는 ‘우리의 유산(Our Heritage)’이다. 주제에 걸맞게 UAE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년도 캠페인 진행 당시 SNS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UAE 내 관광지와 체험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동기간 두바이 왕세자인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이 운영하는 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HIPA)에서 World’s Coolest Winter를 주제로 공모전을 진행해 우수작을 선발해 시상하기도 했다. UAE의 사막, 바다, 산, 계곡 등이 주요 소재였으며 한 달간 진행된 공모전에 89개 국적의 2800명의 지원자가 참가했다. UAE 관영통신에 따르면, 2021년 캠페인 당시 관광객 수가 95만 명에서 130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호텔 객실점유율 또한 전년 대비 7% 상승한 73%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자국 관광산업 홍보에 나설 전망이다.

<UAE 겨울 관광 캠페인 관련 SNS 게시물 및 사진 공모전 수상작>

[자료: Instagram, hipa.ae]

UAE 관광산업 동향 및 전망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Fitch Solutions에 따르면, 2022년 UAE를 방문하는 여행객의 수는 280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이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이 얼어붙은 2020년에 유치한 여행객 수는 약 15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45.2% 감소한 바 있다. UAE 정부의 신속한 백신 접종과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2020년 말 무렵부터 오프라인 MICE 행사가 재개되는 등 관광산업도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대부분의 산업 전시가 오프라인으로 개최됐으며 세계 엑스포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위드코로나를 맞이했다. 그 결과 2021년 총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23.2% 증가해 1800만 명을 상회했다. 2022년에는 세계적인 방역수칙 완화 움직임으로 그간 미뤄 온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났으며 UAE는 월드컵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 및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객을 유치했다.

<최근 3개년 권역별 UAE 방문 횟수 추이>

(단위: 천 회, %)

주 : 2022년 통계는 전망치

[자료: Fitch Solutions]

UAE를 방문한 국제 여행객의 소비액 추이 또한 방문 횟수와 유사한 증감률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교통 서비스와 관광상품 소비액이 전년 대비 46% 가까이 감소한 1800만 달러에 그쳤다. 이후 2021년에는 28% 증가한 2340만 달러로 추산되며, 2022년에는 그보다 58.5% 증가한 3700만 달러를 기록해 상당 부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UAE 국제 관광객의 소비액 추이>

(단위: US$ 백만)

주: 2022년 통계는 전망치

[자료: Fitch Solutions]

시사점

UAE, 특히 두바이의 경우 일찍이 국경을 재개방하고 방역수칙을 완화하기 시작했으나, 대부분의 국가가 강도 높은 방역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해외여행객 유입의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후 엑스포, 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와 더불어 세계적인 위드코로나 기조의 영향으로 UAE의 관광산업은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UAE의 핵심적인 관광객 유치 대상국인 중국의 기나긴 방역조치가 완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UAE 관광산업에 호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호텔, F&B, 리테일 등 관련 부문의 성장도 동반될 전망이다.

Fitch solutions는 UAE를 방문하는 해외여행객의 수가 매년 증가해 2026년엔 4400만여 명에 달할 것이며 체류기간에 소비액 또한 537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는 “2020년에 극심한 침체를 겪은 후 엑스포, 월드컵 등 연이은 대규모 행사로 업계가 다시금 성장하고 있다. 또한 관광 목적의 해외여행객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재개된 글로벌 산업 전시회를 찾는 출장자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의견을 주기도 했다.

자료원: Fitch Solutions, Euromonitor, Statista, 현지언론(WAM, The National, Gulfnews, ZAWYA)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