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풍력산업, 동면기에 들어서나

 - 발전 여력에 불구, 정부지원 위축은 계속됨 -

□ 현황

 ○ 헝가리의 에너지 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2010년 기준 6%로 불과해 2020년까지 채워야 할 목표치인 14% 이상에 상당히 미달하고, 정부의 최근 움직임은 풍력발전의 확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남.

 ○ 헝가리 정부는 현재 국가재정적자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그린에너지 확대정책은 가까운 시일 내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 2011년 2월 공개된 2011~13년 국가경제개발계획(NSzP)에 따르면 그린 산업의 발전을 위해 60억 포린트(약 2억 유로)를 배정했으나 현재까지 공개된 구체적인 세부 예산내역에는 풍력 발전을 위해 별도로 잡힌 항목은 없음. 재생에너지를 위한 전력 생산은 4200만 유로가 내정됐으나, 이는 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을 포함한 전력, 열 및 메탄 생산을 위한 지표이므로 풍력 자체를 위한 예산으로 보기 어려움.

2011. 2월 기준 그린에너지 분야별 예산배정현황

(단위 : 억 포린트, 백만 유로)

주 : 적용환율 1EUR = 275HUF

자료원 : ujszechenyiterv.gov.hu

 ○ 또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전력기관에서 매입하는 KAT 제도는 최근 삭감 위기에 처했었으나 최신 보도에 따르면 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KAT 제도 폐지로 인한 난방비용의 폭등에 대한 우려로 정부는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짐. 비록 전력 매입제도가 축소 또는 철폐되지는 않았으나 이는 현재 정부가 그린산업에 대해 잡고 있는 정책의 방향성을 암시해주는 사례로 평가됨.

□ 헝가리 풍력발전 현황

 ○ 헝가리 풍력에너지 협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0년 9월 기준 헝가리의 풍력발전규모는 295.3㎿에 달하며 자료 작성 시점까지 총 10개의 풍력 발전소가 설치됐음. 이와 별도로 BBJ의 2011년 조사에 따르면 2010년에 총 8개 지역에 설치된 풍력 터빈 수는 76개에 달한다고 함. 2010년 9월 기준 브랜드별 설치현황은 GAMESA, VESTAS, RePower, ENERCON, FUHRLANDE 순으로 그 규모가 컸으며, 각 50%, 35%, 8%, 6%, 1%의 점유율을 차지했음.

헝가리 풍력발전소 설치 현황

자료원 : 헝가리 풍력 에너지 협회

브랜드별 풍력발전소 설치 규모

자료원 : 헝가리 풍력에너지협회

□ 풍력 프로젝트 최근 동향

 ○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마찬가지로 풍력 발전 역시 정부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임. 위에 언급된 전력재매입 제도의 논란을 떠나서, 2009년 이후 정부는 이렇다 할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공개하지 않고 있음. 헝가리 에너지청(MEH : Hungarina Energy Office)은 2006년 공공입찰을 통해 330㎿ 규모의 발전소 건설을 진행했으나 2009년에 410㎿ 규모의 입찰을 공개한 후 2010년 7월에 사업을 취소했음. 이는 업계에 큰 타격을 입힘과 동시에 충격을 주었으며 입찰 공개 당시 총 1118 ㎿ 규모로 68개 제안서가 제출된 것으로 알려짐.

  - 헝가리 풍력에너지협회의 추산에 따르면 당시 추진된 410㎿ 규모의 프로젝트는 7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실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함. 이 출처에 따르면 현재 풍력업체들이 준비하는 사업 규모는 3000㎿에 달하며, 업계는 새로운 입찰의 공개 여부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함. 프로젝트 취소에 따라 헝가리의 부품업체들과 건설업체에 돌아갈 수억 유로 규모의 예산이 상실됐고 간접적으로 파이낸싱을 통해 헝가리 은행들이 실현할 수 있는 이익이 증발됐다고 비판을 함.

헝가리 주요 풍력발전시설 현황(규모순)

주 : * BBJ 2011년 2월 자체 조사 기준(헝가리 풍력발전협회 및 풍력발전산업협회 협조)

자료원 : BBJ

□ 시사점

 ○ 현재 헝가리 풍력발전산업은 정부의 지원의지 부족과 여력부족으로 침체기를 맞이함. 정부의 이런 기조는 2010년 4월부 집권한 피데스당의 국가부채 규모를 줄이려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거꾸로 재정적자문제의 완화가 정부의 풍력개발지원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정부의 계획대로 일이 풀리면 2014년 이후에는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음.

 ○ 정부는 그린 산업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기 앞서 2014년까지 풍력을 통한 전력생산규모를 기존에 비해 4배 확대하고 2020년까지 발전규모를 최소 1200㎿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바가 있음. 2011년 3월 현재 헝가리의 풍력발전규모는 약 330㎿ 수준으로 추정되고, 헝가리 전체 전력생산의 0.3%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다분한 것으로 평가되므로 우리 업체들은 당장의 침체를 넘어서 3~4년 후를 내다본 사업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임.

  - 스페인 Iberdrola의 헝가리 지사는, 최근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 2010년에만 풍력발전소 3개를 건설 완료하며 헝가리 전체 발전규모의 50%에 해당하는 발전시설을 소유하게 됐음. 현재 158㎿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차지한 Iberdrola사는 추가로 100㎿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 중으로 알려지는 등 정부지원 위축에 적극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는 등 색다른 모습을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