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지향하는 25개 미래성장산업(2)

- 2부 : 5개 공업, 설비재·운송 산업 -

□ 공업, 설비재·운송 산업

 ○ 자동주차시스템 산업

  - 세계 주요 자동차부품업체들은 ‘편리한 자동차’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부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운전자의 조정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하는 시스템임.

  - 자동주차시스템 시장은 세계 주요 선진 공업국들의 인구 고령화와 날로 증가하는 자동차 보유량 등으로 인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프랑스 최대 부품업체인 발레오(Valeo)는 녹색기술부품 개발 외에도 미래성장을 이끌 자동주차시스템, Park4U(Park for you)를 세계 최초로 개발함.

  - 후진감지레이더에 초음파 기술을 접목시켜 개발한 이 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를 몇 초 내에 주차하는 동안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뗀 상태로 브레이크나 엑셀을 상황에 따라 밟아주기만 하면 됨. 후진감지레이더보다 한 차원 앞선 주차시스템으로 고령자를 비롯한 운전 미숙자 등 그 수요층이 다양할 것으로 전망됨.

  - 독일 폴크스바겐 승용차 8개 모델에 1차 장착시켜 시니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게 돼 2010년까지 포드 링컨 MKS 및 MKT 등 유럽 및 미국 4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18개 모델에 추가 장착하기로 계약

 ○ 탄소사 자동 나사처리산업

  - 세계 주요 시장에서 한창 붐을 일으키고 있는 탄소사 자동 나사처리 기술 정비는 항공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그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미래 주요 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며, 이 기술을 더 진보시키기 위한 경쟁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

  - 프랑스 중소기업 르고르 크레아씨옹(Regor Creations)은 에어버스(Airbus) 항공기 제조업체를 위해 폭이 1.5m의 건성 탄소사를 자동으로 나사 처리하는 기계를 개발함.

  - 기존의 탄소사 자동 나사처리기계들은 나사 처리를 하기 위해 사전에 물에 적신 탄소사를 사용했기 때문에 영하 18°C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랐으며, 나사 처리를 할 수 있는 탄소사 폭도 소폭이어서 용도 및 생산성 면에서 상당한 제약이 있었음.

  - 르고르 크레아씨옹(Regor Creations)이 개발한 이 공법 덕에 이제는 보다 더 복잡하고 규모가 큰 탄소제품을 제조할 수 있게 됐으며, 탄소사 나사처리 공정시간도 4〜5배 단축할 수 있어 시간당 50kg의 제품 생산이 가능해짐. 그 정밀성도 월등히 향상돼 항공기 품질 개선에 커다란 기여를 함.

  - 기존의 탄소사 나사처리공법은 사전에 물에 적신 탄소사를 사용하는 관계로 건조과정에서 균일한 두께를 유지하기가 어려워 정밀도가 떨어졌지만 이 회사의 공법은 건성 탄소사를 이용함으로써 이러한 정밀성 문제를 해결하게 됨.

 ○ 원격 비디오 기계 정비시스템 산업

  - 생산성 향상을 위해 도입한 자동생산설비가 크고 작은 고장으로 인해 외부 용역업체의 출장정비 시까지 며칠 동안 기계를 가동하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생산성 문제 해결을 위해 급 진보한 통신기술을 활용한 원격정비지원이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음.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직원이 화상이나 전화를 통해 복잡한 기계를 정비하거나 고장 원인 및 부분을 찾아내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단점이 있어 고장진단 및 수리기간 단축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는 실정이었음.

  - 이러한 문제는 프랑스 중부 루아르(Loire)지방 쌩테티엔느(Saint-Etienne)에 소재하는 단열절단전문 중소기업 Adiapress사가 원격 비디오 기계정비 시스템을 개발, 기계에 장착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게 됨.

  - 이 시스템은 정비기술자가 사무실에서 인터넷 화상에 비춰진 기계를 보면서 고장원인 진단 및 수리방법을 지원하는 두되역할을 수행하기만 하면 됨.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기계에 장착된 송·수신 헤드폰(마이크 포함)과 레이저 지시 광선이 부착된 비디오 카메라로 기술자가 지시하는 부분을 비춰주면서 기술자의 눈과 귀, 손 역할을 대행할 수 있도록 고안돼 진단 및 수리기간을 현저히 단축시킬 수 있음.

  - 이 회사는 이미 이와 유사한 멀티미디어 원격 진료시스템을 프랑스 서부 모르비앙(Morbihan)지방 소재의 캄카 시스템(Camka System)사와 공동으로 개발해 입증한 바 있어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도 좋은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 데토네이션 표면처리산업

  - 세계 유수의 항공기, 석유, 자동차 등 환경이 열악한 산업계에서는 무기물 피복기술이 제품의 품질 및 성능 향상에 필수적이어서 내식성 및 내마모성이 강하고 내열성 한도가 높으면서 하중 부하 한도가 높은 표면처리기술들이 상당 수 개발된 상태임. 데토네이션 건(D-Gun : Detonation Gun)을 사용한 금속, 산화물, 질화물 등의 무기물질을 피막물질로 사용하는 피복방법도 그 중 하나로서 애용되고 있음.

  - 프랑스 국립 쌩테티엔느 엔지니어 대학(ENISE : Ecole nationale d’ingenieurs de Saint-Etienne)은 Praxair사의 D-Gun 방법에서 착상, 무기물 피복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러시아Lavrentyev Institute of Hydrodynamics de Novosibirsk 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 기술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에 성공함.

  - 이 회사는 강력한 폭발(Detonation)에 의한 분출기술을 통해 분말 무기물 적재량 및 종류를 정확히 조절해 맞춤형 정밀피복처리를 하는 데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피복물체도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확대시키는 효과를 거둠.

  - 기존의 D-Gun 방법에 비해 향상된 부분은 10개의 매개변수를 컴퓨터로 정밀조절할 수 있게 됐다는 점과 2개의 분말 피막물질 분출실을 조합시켰다는 점임.

  - 금속, 산화물, 도성합금, 탄화물, 세라믹 또는 합성재료를 점진적으로 피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기능이 다양한 피복이 가능해졌으며, 내식성 및 내마모성도 강해지고 내열성 한도 및 하중 부하 한도도 높아져 특히 항공·석유·자동차 산업용으로 상용화할 계획임.

 ○ 합리화된 창고산업

  - 조립식 자재로 표준규격화된 창고를 조립하는 구상은 모든 물류 프로젝트 개발업체들의 꿈일 뿐이었음.

  - 그런데 턴키 베이스식 공장건물 설계 및 건설업체인 GSE사는 최근 이 꿈을 실현시키는 데 성공해 관련 업계에 새로운 쇄신의 물결이 일 전망임.

  - 이 회사는 맞춤 조립식 창고 건축자재 ‘Modulog’의 대량생산으로 기존 창고 건설비용이 20% 저렴해졌으며, 공사기간도 25주에서 20주로 단축돼 2중 경제효과를 얻음.

  - 4개의 모듈을 조합해 원하는 형태 및 크기의 창고를 대부분 조립할 수 있도록 고안해 시장성을 확보하는 한편 불필요한 두께 및 소재를 제거함으로써 소재비용을 합리화하면서도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주력했음.

□ 시사점

 ○ 프랑스 중소기업들은 생산장비의 효율성 증대, 손쉽고 간편한 정비지원기술 개발, 편리한 자동차 기능 부품 개발, 합리적인 조립식 창고 건축자재의 대량 생산화, 다기능 무기물 피복기술 향상 등으로 미래성장산업의 리더자리를 차지하려는 노력을 강구하고 있음.

 ○ 이들의 공통점은 기존 기술이나 제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향상된 신기술을 구상하거나 다른 분야에서 사용하는 장비나 기술을 접목시켜 기존 문제점을 보완한 제품이나 경제효과가 높은 제품을 개발했다는 점이어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신규 상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임.

 ○ 그리고 자국 내수시장성이 좋은 기술 및 상품 개발에 주력해 개발비 감가상각효과를 최대화하려 했다는 점도 참고가 됨.

정보원 : 프랑스 주간산업지 L’Usine Nouvelle 3149호(2009.5.28.)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