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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10억 달러 대규모 에너지 저장 인프라 투자 추진
- 경제·무역
- 폴란드
- 바르샤바무역관 한석환
- 2025-04-0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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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화 정책 가속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프로젝트 45% 보조금 제공
계약 체결은 올해까지, 36개월 내 투자 완료 및 5년 운영 의무 부과
에너지 전환과 대형 BESS 투자 추진 배경
폴란드 에너지 공공조달 시장에 녹색불이 켜졌다. 폴란드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 믹스의 56%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공식화하며 석탄 중심이었던 전력 구조의 탈탄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전력망에 태양광·풍력 등 변동성 전원이 급증함에 따라,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저장 시스템(BESS)을 활용한 전력 저장 및 수급 조율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2025년 3월 말 현지 언론발표에 따르면, 폴란드 국영 전력회사(Polska Grupa Energetyczna, PGE) CEO 다리우시 마르제츠(Dariusz Marzec)는 PGE가 6개의 크고작은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를 통한 약 15.7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한 바 있고, 향후 추가적으로 31.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폴란드 전역에 소규모 저장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GE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한국 기업과의 협약을 통한 배터리 에너지저장 시스템(BESS)를 구축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로 올라오는 관련 프로그램 및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폴란드 기금 통한 약 10억 달러 규모 BESS 인프라 투자 지원 프로그램
폴란드의 국가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과 더불어, 폴란드 국립환경보호수자원관리기금(NFOŚiGW)은 2025년부터 대형 BESS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다년도 투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는 EU의 현대화기금(Modernisation Fund)과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차원의 TCTF(Temporary Crisis and Transition Framework)를 통해 추진되는 것으로, 총 예산은 약 41억 5천만 즈워티(약 10억 달러)에 달한다. 폴란드 정부는 동 사업을 통해 2028년까지 누적 5GWh 이상의 에너지저장 용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수천개의 중소형 공장이나 수십만 호의 가정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서, 폴란드의 해상풍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의 핵심 인프라 확보로 해석된다.
프로그램 추진 기간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이며, 신청은 2025년 4월 4일부터 5월 30일까지, 계약 체결은 2025년 12월 3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36개월 이내에 설비를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 최소 2MW의 출력과 4MWh 이상의 용량을 갖춘 대용량 배터리 저장소 구축이 사업 핵심 목표로, 배터리 컨테이너·인버터·변압기 등 주요 장비와 화재 감지·소화, 냉각 시스템, 전력변환장치 등 부대설비를 포함하여 EU의 화재 안전 및 제품 인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배터리 관리시스템(BMS)과 에너지 관리시스템(EMS)을 구축하고 설비의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가 가능하도록 구성해야 하며, 전체 시스템에 대해 CE 인증 등 유럽 규격의 승인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참고로 2MW의 출력과 4MWh용량의 ESS라면 중소형 공장이나 대형 건물 1~2곳에 전력 백업이나 피크 절감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대략 전기차 50대 분량의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자금 지원은 무상보조금과 장기 저리융자를 병행하는 구조로 제공된다. 보조금과 투자비는 90:10 비율로 나뉘며, 보조금의 경우 최대 45%까지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경우 10%~20%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나머지 소요 자금은 연 1.5% 수준의 저금리 융자로 충당할 수 있으며 필요시 최대 100%까지 융자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최소 15% 이상의 자기자본을 현금 출자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한편 지원 대상 사업에 대해서는 준공 후 5년간 운영 의무가 부과된다. 설치 완료된 BESS 설비를 5년간 지속 유지·운영하고, 해당 기간 동안 보조금으로 구축된 자산을 매각하거나 국외로 반출해서는 안 된다.
서류 평가 단계에서는 지원요건 충족 여부, 신청서 및 첨부자료의 일치성, 비용의 적정성, 투자준비 수준, DNSH 준수 여부, 36개월 이내 완공, 폴란드 내 5년간 자산 보유 등 총 11개의 정량/정성 기준을 기반으로 신청서를 평가한다.
<폴란드 국립환경보호 수자원관리기금(NFOŚiGW)>
다음은 평가기준 및 배점 체계다.
1. 접근 기준 (Access Criteria)
평가 항목
세부 내용
공공자금 계약 해지 이력
최근 3년 이내 NFOŚiGW와의 보조금 계약이 해지되지 않았어야 함(상호합의 제외)
투자 목적 일치
신청 투자 목적과 유형이 우선 프로그램과 일치해야 함
법적 의무 이행
환경보호기금 및 관련 기관에 대한 공·사법상 의무 이행 여부
신청서 요건 충족
정해진 양식과 기한에 따른 신청서 제출 여부
첨부자료 일치 여부
신청서와 첨부자료 간 정보 일관성 여부
DNSH 원칙 준수 선언
환경 무해성 원칙(DNSH) 준수에 대한 선언
보조금 중복금지
기존 국내외 공공재정으로 동일 항목을 중복 지원받지 않아야 함
자산의 국내 유지
설비 또는 장비를 5년간 폴란드 내 유지해야 함
운영 개시 시점
보조금 승인 후 36개월 이내 완공 및 운영 개시 확약
차별 금지
성별, 인종, 종교, 장애, 연령, 성적 지향 등에 따른 차별 금지
완전한 신청서 제출
모든 필수 항목이 작성된 신청서 및 첨부파일 제출
2. 수용을 위한 품질 기준 (Quality Criteria for Acceptance)
평가 항목
세부 내용
5년간 투자 유지 확약
보조금 수혜 설비 또는 자산을 5년간 유지하겠다는 서면 확약
투자비 산정 타당성
장비 및 기술 인프라 등 전체 비용의 산정이 합리적인지 여부
자산 양도 금지
5년간 자산(부동산, 장비) 양도 금지 확약 필요
3. 정량 평가 기준 및 배점 (Quality Criteria Points)
※ 아래 기준을 기반으로 총점 35점 중 21점 이상일 경우 지원 가능
항목
배점 기준
최대 배점
MWh당 보조금 사용금액
3점: 0.8백만 PLN 미만
2점: 0.8~1.5백만 PLN
1점: 1.5백만 PLN 초과9점
MW당 보조금 사용금액
3점: 1.8백만 PLN 미만
2점: 1.8~2.7백만 PLN
1점: 2.7백만 PLN 초과9점
CO2 감축당 보조금 사용금액
3점: 3,000 PLN/Mg 미만
2점: 3,000~4,500 PLN
1점: 4,500 초과9점
프로젝트 성숙도
1~4점: 설계, 허가, 인허가, 자금 확보 등 준비단계 충족 수에 따라 배점
8점
4. 추가 조항 (Additional Provisions)
평가 항목
세부 내용
보조금 감액 조건
36개월 내 완공하지 못할 경우:
- 3~6개월 지연: 매월 5% 감액
- 6개월 초과 지연: 매월 10% 감액재무모델 제출 의무
사업 타당성 조사서 및 재무모델을 포함한 신청서 제출 필수
국가지원금 허용성 평가
신청 보조금의 적정성은 관련 국가 지원 규정에 따라 평가
재무 건전성
신청자의 재무 상태가 양호하고, 자금조달 구조가 균형을 이뤄야 함
전력망 연결 조건
신청 시 전력망 접속 조건 제시 필요
한국 기업 진출 전략
폴란드의 대형 에너지저장소(BESS) 인프라 투자 사업은 단기 프로젝트 참여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한국 기업에게 유리한 계약 수주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서두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폴란드 국영 전력공사 PGE는 올해 초 900MWh 규모의 대형 에너지저장장치(BESS) 구축 사업에서 한국 기업을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조달·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추진되며,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수행 역량이 폴란드 내 에너지저장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이처럼 폴란드 정부 및 공공 전력기관이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공급 신뢰성을 인정하고 있어, 향후 수주 기회 확대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폴란드 BESS 프로젝트 진출을 위한 한국 기업의 전략도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폴란드 현지 EPC(설계·조달·시공) 기업 및 전력망 운영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 입찰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인허가, 부지 확보, 설계 승인 등 절차를 현지 파트너가 지원함으로써 사업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분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터리 셀·모듈 공급에 국한하지 않고, 시스템 통합 솔루션(EPC+운영·유지보수 포함) 제공자로 포지셔닝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이번 NFOŚiGW 사업의 지원 조건상 36개월 내 준공, 5년간 유지 의무가 포함돼 있어 단기 납품 위주보다 장기적 운영 관점에서 서비스 체계까지 포함한 패키지형 제안이 평가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ESS 운영 이후 원격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화재안전 대응 프로토콜 제공 등을 포함해 차별화된 제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현지 자금조달 구조에 대한 전략적 접근도 중요하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를 활용하는 경우, 최소 15% 이상 자체자금 조달 요건과 함께 나머지 자금은 폴란드 내 금융기관의 녹색금융 프로그램, EU 현대화기금, 복원기금 연계 금융상품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폴란드 국책은행인 폴란드 국립은행(Narodowy Bank Polski, NBP), 폴란드 개발은행(Bank Gospodarstwa Krajowego, BGK) 또는 EU 펀드 운영기관 등과 협력해 사업비 조달 구조를 공동으로 설계하고, 자본금 투입비율을 최적화할 수 있다.
나아가 한국산 배터리·EMS/BMS 시스템이 이미 폴란드 주요 전력기업에 납품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번 PGE 프로젝트 수주 사례를 포함하여 한국산 배터리가 폴란드 전기차 및 BESS 제조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기술적 신뢰성을 입증하는 레퍼런스로 활용 가능하다.
결론 및 시사점
장기적으로 이번 대규모 BESS 인프라 투자는 폴란드 내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전력망 디지털화와 맞물려 스마트그리드, 분산전원 관리, 수소 연계형 에너지저장 시스템 등 후속 사업 기회로도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폴란드 정부가 2030년까지 5GWh 이상의 BESS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는 만큼 초기 단계에 한국 기업이 주요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면 후속 프로젝트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BESS 설비 운영 이후 후속 비즈니스 모델 발굴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장기 관점의 현지 시장 진입 전략이 요구된다. 한국 기업은 기술 경쟁력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폴란드 및 유럽 내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정책 변화, 시장 수요 확대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며 현지 파트너십과 금융·인증 대응 체계 마련이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자료: 폴란드 기후환경부, NFOŚiGW 발표 자료, Reuters, pv magazine, ESS News, 에너지저장업계 보도,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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