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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원전 재개 정책, 현지 기업이 말하는 한국과의 협력 기회
  • 현장·인터뷰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유지윤
  • 2025-04-08
  • 출처 : KOTRA

이탈리아 정부, 차세대 원자력 기술 도입을 위한 입법안 승인

Newcleo·Ansaldo 인터뷰를 통해 본 공급망 변화와 협력 가능성

이탈리아, 원자력 에너지 관련 입법안 승인

 

이탈리아 정부는 2025년 2월 각료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확보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원자력 에너지 관련 위임 입법안을 승인했다. 이는 30년 이상 중단됐던 원자력 발전을 재개할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향후 하원과 상원의 심의를 거쳐 법제화될 예정이다. 위임 입법안의 핵심 내용은 소형 모듈 원자로(SMR) 도입 계획, 독립 원자력 규제 기관 신설, 2030년 첫 번째 SMR 원자로 가동 목표, 원자력 발전소 해체 및 신규 건설 분리, 탄소 중립 목표 및 에너지 안보 강화다.

 

이탈리아 정부는 국민투표를 통해 가동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기존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는 대신, 최신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신 기술 기반의 소형 모듈 원자로(SMR) 및 4세대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보다 높은 안전성과 경제적 효율성, 짧은 건설 기간 등에서 강점을 가지며, 정부의 핵심 에너지 전환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 원자로보다 높은 안전성을 갖추고 있으며,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고 건설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정부는 대학 및 연구소와 협력해 원자력 연구 및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Westinghouse, EDF 등 국제적인 원자력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첫 SMR 원자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KOTRA 밀라노 무역관은 지난 3월, SMR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을 보유한 이탈리아 기업 관계자들과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업계의 최신 동향을 살펴봤다.

 

유럽 유일의 차세대 원자력 유니콘 기업, Newcleo S.p.A.


Newcleo S.p.A. 사는 2021년 이탈리아 출신 물리학자 스테파노 부오노 (Stefano Buono)가 설립한 원자력 기술 전문 스타트업으로,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및 납 냉각 고속로(LFR)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유럽 내 유일의 유니콘 기업이다. 최근 본사를 영국에서 프랑스로 이전했으며,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19개 이상의 지사 및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현재 약 85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설립 이후 다수의 전략적 협력 및 투자 유치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으며, 2030년까지 프랑스에서 30MWe 규모의 납 냉각 고속로 시범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2033년부터 상업용 원자로를 공급할 계획이다. 프랑스 EDF, 슬로바키아 VUJE 등과 협력해 SMR 기술 개발 및 배치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EU 내 파트너십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ewcleo S.p.A. 사 로고>

[자료: Newcleo S.p.A. 사 홈페이지]

 

Q. Newcleo의 핵심 기술 분야는 EU 외 기업의 공급이 가능한가?


핵심 기술과 ITNS(Important to Nuclear Safety) 관련 제품은 전사 차원에서 EU 내 업체로 공급이 제한돼 있으나, 그 외 분야에서는 EU 외 기업으로부터의 공급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KOTRA 밀라노 무역관의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게 됐다.

 

Q. 한국 기업이 진출 가능한 분야는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라고 생각하는지?


최근 이탈리아 내에서 수행한 비핵 원자 실험(non-nuclear atomic testing)이나 이와 유사한 실험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기존 시설 유지 보수용 기자재 분야에도 한국 공급업체의 참여 가능성이 있다.

 

Q. 향후 한국 기업과 협력 논의 시 고려해야 할 요건은 무엇이 있을까?


공급처 발굴과 관련해 보안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향후 논의가 진행될 경우 비밀유지계약(NDA) 체결 여부 등도 사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보안 및 경쟁상의 이유중국 및 러시아는 공급이 금지된 상태이며, 기술적 문제로 인해 미국으로부터의 공급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공급망 환경이 한국 기업에 실질적인 대체 공급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추후 제품 수급에 관련된 논의가 본격화된다면, 해당 제품의 관세 및 금지/제한 품목 여부를 사전에 함께 검토해야 한다. 이는 공급 제안서 작성 및 협의 초기 단계에서 유의해야 할 요소다.

 

<이탈리아 브라시모네(Brasimone)의 ENEA 연구센터 내 Newcleo 실험동>

[자료: Newcleo S.p.A.사 홈페이지]

 

이탈리아 원자력 기술의 대표 기업, Ansaldo Nucleare S.p.A.


Ansaldo Nucleare S.p.A.는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의 원자력 전문 기업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설계, 건설, 해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와 4세대 납 냉각 고속로(Lead-cooled Fast Reactor, LFR)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Westinghouse와 협력해 LFR 기술을 테스트 중이다. 이 외에도 유럽 전역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으로는 핵증기공급계통(NSSS) 및 발전소 균형 설비(BOP) 제공, 신규 원전 건설 및 운영 지원, 해체 및 방사성 폐기물 관리 등이 있으며, 루마니아 Cernavodă, 중국 Sanmen, 영국 Sizewell C 원전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아울러 핵융합 기반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 확보를 목표로 하는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 ITER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진공 용기 및 관련 장비를 설계·공급하고 있다.

 

<Ansaldo Nucleare S,p.A. 사 로고>

[자료: associazioneitaliananucleare.it]

 

Q. 이탈리아의 탈원전 정책 이후에도 Ansaldo Nucleare는 어떻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가?


이탈리아는 1986년 국민투표를 통해 탈원전을 결정하고 기존 원전을 폐쇄했으나, Ansaldo Nucleare는 자국 내 원전 정책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원자력 관련 기술개발 및 해외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원자력 기술력과 연구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40년 이상의 핵융합 기술 연구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ITER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특히 핵융합 에너지 개발의 핵심 요소인 fusion products를 담당하고 있다.

 

Q. 한국의 원자력 산업의 국제경쟁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이탈리아 내 원전 사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의 원자력 산업 역량 및 글로벌 진출 현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한국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술 관련 담당자가 과거 한국에서 열린 원자력 관련 전시회에 참석한 이력도 있다. 2024년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주관의 한국원자력연차대회/국제원자력에너지산업전 참가해 한국 기업들과 B2B 상담을 진행한 바 있다.

 

Q. 제품 외에 서비스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가?


단순 기자재(Equipment)뿐 아니라 프로젝트 수행, 설치 및 유지보수 등 서비스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과 접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기술 분야 관련해서는 내부 기술 담당자와 별도 협의가 필요하다. Ansaldo Nucleare는 모기업 Ansaldo Energia와 함께 Vendor 등록 및 공급처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급처 선정 시 품질, 가격, 기술력이 핵심 평가 요소다. 그렇기에 적격 기업들은 벤더 시스템을 통해 추후 협력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Ansaldo Nucleare S.p.A. 사업 분야>

[자료: Ansaldo Nucleare S.p.A.사 홈페이지]

 

전망 및 시사점

 

이탈리아 정부는 기존 2024년 에너지 및 기후 통합 국가 계획(Pniec)을 업데이트해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을 최소 11%에서 최대 22%까지의 확대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탈리아는 에너지 가격이 유럽 내에서도 높은 국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확보가 절실한 상황으로, 이탈리아 정부는 원자력 발전을 통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탈리아의 원전 정책 전환은 한국 원전 기업에 단순한 진출 기회를 넘어 기술력 기반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SMR·LFR 등 차세대 기술에 강점을 가진 국내 기업의 선제적 정보 분석 및 네트워크 구축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주요 협력 가능 분야는 원자로 부품 및 핵심 기술 공급, 제어 시스템 및 안전 장비 제공, 원자로 폐기물 관리 및 해체 기술 지원이 있다. 특히, 소형 모듈 원자로(SMR) 및 4세대 원자로 관련 부품 및 기술 제공이 핵심 협력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이는 바, 한국 기업들은 이탈리아 원전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이탈리아의 원자력 기술 도입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현지 기업 및 연구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시장 진입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이탈리아의 원자력 안전 규제 및 인증 절차를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자료: 이탈리아 환경·에너지 안보부, 각 기업 홈페이지 및 기업 담당자 인터뷰, 이탈리아 경제개발부(MISE), KOTRA 밀라노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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