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라크 대한민국 대사관 박철현 실무관

(KOTRA 글로벌 지역전문가)

baghdadpark@gmail.com

개요

이라크는 세계적인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풍부한 천연자원과 경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중동 지역의 핵심 국가다. 최근 이라크 정부는 경제 재건 및 사회 기반 시설 확충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와 국제 협력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이라크 시장에 진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한국 기업들은 이라크 내 건설·에너지 및 인프라·방위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라크의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한국 정부 역시 이라크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한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이라크의 재건과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양국 간 협력 관계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의 대(對)이라크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이라크에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석유제품·원동기 및 펌프·의료기기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이라크 현지 내 K-Culture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한국 전자기기, 화장품, 생활용품 등 한국 소비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등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이라크 수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해외 기업들도 이라크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 영국, 중국, 튀르키예, UAE, 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기업들이 원유·가스·건설·통신·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기업들은 이라크의 원유 및 가스 자원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은 ‘일대일로’ 전략의 일환으로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튀르키예와 UAE 기업들은 건설 및 부동산 개발, 무역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오랜 기간 지속된 전쟁, 테러, 종파 간 갈등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치안 불안과 정세 불안정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한국 정부는 2007년부터 이라크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해 일반인들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이라크 방문 시 엄격한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절차와 철저한 안전 관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라크 진출과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한 바이어 초청 한국 비자 발급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이라크 입국 요건에 대한 명확한 파악이 필수적이다. 아래에서는 이라크 관련 사업을 계획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이라크 바이어 초청을 위한 한국 비자 안내와 더불어 이라크 사업 진출을 위한 이라크 방문 관련 주요 사항인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이라크 체류 시 유의점, △이라크 비자 관련 제도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이어 초청을 위한 한국 비자 가이드: 이라크인의 한국 비자 신청 현황 및 관련 유의 사항

한국을 방문하는 이라크인의 95% 이상은 단기 방문자로, 이들은 주로 업무, 사업, 연수 등의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라크인 단기 방문자의 약 30%는 이라크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및 정부·공공기관의 초청을 받아 연수, 시찰, 회의 참석, 업무 협의 등의 목적으로 단기 일반비자(C-3-1)를 신청하는 경우다. 이들은 한국과 이라크 간의 경제·산업 협력 확대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주로 기업 임직원, 연구원, 기술 전문가, 정부 및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포함된다.

또한, 60% 이상은 한국으로부터 중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화장품·생활 소비재 등을 수입하는 사업자에 해당하며, 이들은 사업 활동을 목적으로 일반상용비자(C-3-4)를 신청한다. 일반상용비자 신청 건수는 한국의 이라크 수출 규모가 해마다 성장하면서 최근 5년간(2020~2024년) 150% 이상 증가했다. 이라크 사업자의 한국 방문 수요는 한국과 이라크 간의 경제적 교류 활성화와 더불어 향후에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인의 한국 비자 신청 건수 증감률 및 일반상용비자 전체 비중>

[자료: 주이라크 대한민국 대사관 영사과 통계자료]

그러나 비자 신청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라크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일부 신청자들 사이에서 방문 목적과 맞지 않는 체류 활동, 체류 기간 초과, 불법 취업 등의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자 및 출입국 심사가 한층 강화되고 있으며, 신청자의 방문 목적에 부합하는 객관적인 증빙서류 제출 등 엄격한 심사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을 방문하려는 신청자는 비자 신청 단계에서부터 방문 목적에 맞는 서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하며, 체류 기간에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만약 체류 규정을 위반할 경우, 신청자 본인의 비자 발급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해당 신청자를 초청한 업체 역시 향후 초청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초청업체는 초청 대상자의 방문 목적과 체류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체류 기간에 준법 여부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는 주이라크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일반상용비자 신청 시 제출 서류와 유의 사항에 대한 내용이다.

<일반상용비자(C-3-4) 구비서류 및 관련 사항>

[자료: 주이라크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http://mofa.go.kr/iq-ar)]

한국인의 이라크 입국 요건  

이라크는 여행금지국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정부의 사전 허가 없이 이라크를 방문할 수 없다. 정부는 영주, 취재, 보도, 긴급한 인도적 사유, 공무, 기업 활동 등 목적으로 경호 경비 대책 및 신변 안전 대책이 입증된 경우에 한해 극히 예외적으로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서를 발급하며,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서 없이 이라크에 입국 또는 체류할 경우, 여권법 제26조에 의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 해외여행안전여행 홈페이지(http://0404.go.kr) 참고.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서 신청은 외교부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서 관련 양식 다운로드 및 작성 후 ‘재외동포365민원포털(http://g4k.go.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급 기간은 첫 사업 진출인 경우 사업 타당성, 안전 검토 등 여러 절차를 검토해야 하는 관계로 2주 이상 소요되고 기존 사업을 토대로 허가서를 갱신하는 경우에는 7일 정도 소요된다.

[자료: 해외여행안전여행 홈페이지(http://0404.go.kr)]

* 한국인의 이라크 방문 시에는 반드시 사전에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 절차가 필요합니다.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신청 관련 주요 사항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승인을 받기 위해 꼭 필요한 서류 중 하나인 '활동 계획서'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자. 활동 계획서는 이라크에 체류하면서 수행할 활동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안전하게 체류하기 위한 준비 사항을 담고 있는 매우 중요한 구비서류다. 이 문서는 크게 세 가지 주요 항목으로 구성된다.

첫째, '사업 개요*'는 이라크를 방문하게 된 사업적 이유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한다. 여기에는 방문 목적이 되는 사업의 이름, 사업 추진 배경, 사업 진행 기간, 그리고 사업이 이뤄질 장소에 대한 설명이 포함돼야 한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체류의 명확한 목적과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

* 사업 계획서 및 계약서 등 사업 증빙 관련 서류 별첨 필요

둘째, '방문 개요'는 이라크 방문에 대한 세부 사항 즉, 방문의 구체적인 목적과 이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일정 등을 명시해야 한다. 이는 방문 활동의 계획성과 효율성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하다.

셋째, '안전 대책*'은 이라크에서의 안전한 체류를 위한 방안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사업장과 방문 현장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숙소와 이동 수단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 방문하는 사람들의 명단까지 포함해 종합적인 안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중요하고 필수적인 항목이므로 계약 사항을 포함해 구체적으로 기술할 필요가 있다.

* 경호 계약서, 숙소 예약 및 임대 계약서 등 안전 대책 관련 서류 별첨 필요

이 세 가지 항목을 충실히 작성함으로써 이라크에서의 체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준비가 됐음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다.

이라크 내 활동 및 안전 관련 유의 사항

이라크 체류를 계획할 경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철저히 준비된 현지 활동 계획과 안전 대책이다. 이 두 요소는 이라크에서 안전하게 체류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

현지 활동 계획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라크 내 모든 활동은 반드시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서 상 허가된, 치안이 확보된 안전한 지역에서만 이뤄져야 하며, 허가받은 지역 외 장소로 이동하거나 방문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활동 계획 수립 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안전 대책에 있어서는 현지에서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보안 업체(security company)와 경호 서비스 계약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 계약에는 "방문객이 이라크에 머무르는 동안 입국부터 출국까지 전 기간에 걸쳐 이동 시 방탄 차량과 함께 무장 경호원의 보호를 받는다"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숙소 선택에 있어서도 안전이 우선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해 검색 및 예약이 가능한 숙소 중에서 자체 검문과 경비체계를 갖춘 안전한 숙소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부분 현지 보안 업체가 추천하는 안전한 호텔이나 보안 업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론적으로, 이라크 방문을 계획할 때는 활동 계획과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하며, 이러한 준비가 체류 기간의 안전을 위한 필수 요소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라크 비자

이라크 비자는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되는데, 1회에 한해 입국할 수 있는 단수비자(entry visa)와 2회 이상 입국할 수 있는 복수비자(multiple-entry visa)로 구분된다. 또한 단수비자는 도착(arrival visa), 경유(non-stop passage visa), 관광(tourist visa) 등 총 9가지 종류로 분류돼 있다(이라크 e-Visa 신청 홈페이지 eservice.evisa.iq 참고).

이라크를 방문하려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수요가 많은 비자 유형은 도착비자(arrival visa)와 복수비자(multiple-entry visa)다. 두 비자는 방문 목적과 체류 기간에 따라 구분되며, 신청 절차와 요건에서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원활한 출국 및 체류를 위해서는 각 비자의 특성과 신청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착비자는 한국 기업인들이 이라크를 단기 방문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비자로, 흔히 도착·비즈니스·엔트리비자 등으로 불린다. 이 비자는 주로 사업 관련 상담, 업무 협의, 회의 참석 등의 목적으로 신청되며, 최대 60일 동안 1회 입국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라크 사업 관련 기업인이나 정부 관계자가 단기 출장차 방문할 경우에 해당된다.

도착비자는 ‘이라크 e-Visa’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비자 발급 및 교부는 이라크 공항에서 진행한다.

*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 도착비자 신청 방법을 기존 공항 신청에서 e-Visa 홈페이지 신청으로 2025.3.2.(일)부 변경함

복수비자는 주로 이라크 내에서 장기 체류하며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한국인이 신청한다. 특히, 이라크 정부와 한국 대기업 간의 대규모 사업 추진에 따라 현지에 법인 또는 지사가 설립된 경우, 이에 소속된 직원들이 복수비자를 신청하게 된다. 복수비자의 가장 큰 장점은 비자 유효기간 내 여러 차례 입출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신청 절차는 일반비자보다 훨씬 까다롭고 복잡하다.

복수비자 발급에는 사업 발주처의 승인과 이에 근거하는 이라크 내무부 체류관리국(Directorate of civil status·passports and residence)의 허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의 행정 절차에 상당한 시일 소요되기 때문에 복수비자를 신청하는 경우, 최소 3개월 이상의 충분한 기간을 두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수비자 신청 방법은 이라크 내무부 체류관리국, 해외 이라크 공관, 이라크 외교부 e-Visa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나, 통상 기업에 소속돼 있는 현지 대외업무 담당자가 비자 관련 제반 업무를 담당해 처리하기 때문에 개인이 접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이다.

<이라크 비자 발급 절차 흐름도>

 [자료: 기고자 자체 정리]

* 비자발급인정서(Visa Cable)는 비자 소관 부처인 내무부 체류관리국이 복수비자 및 국제회의 참석, 정부 사업 초청 등 공무 목적의 단수비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비자 발급을 승인할 때 발행하는 허가서이며, 이를 근거로 내무부 체류관리국, 이라크 공항, 이라크 공관에서 해당 비자를 발급

* 이외 도착, 관광, 경유 등 목적의 단수비자 신청의 경우 이라크 e-Visa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비자 발급 및 교부는 이라크 공항 및 내무부 체류관리국에서 가능(한국인의 경우 도착비자만 해당)

정리

이라크 정부의 경제 발전 노력으로 건설, 에너지, 방산 등 주요 산업이 성장하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이라크 해당 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이라크의 인프라 확충과 에너지 산업 활성화로 추가적인 투자 및 사업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경제 성장과 함께 이라크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꾸준히 향상되면서 소비재 수요 및 관련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이라크를 더욱 중요한 수출 시장으로 부각시키며,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라크 시장 진출 및 수출 확대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은 이라크의 정세 변동과 안전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앞에서 소개한 이라크 사업 진출 시 △예외적 여권 허가 제도 이해, △안전한 사업 운영을 위한 현지 활동 계획 및 안전 대책 수립, △이라크 비자 및 이라크 바이어의 한국 초청을 위한 한국 비자 이해에 대한 내용을 참고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안정적인 사업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면 성공적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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