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대 에너지 전시회 ‘EGYPES 2025’ 참관기

<EGYPES 전시회 개요>

* 주 NOCs: 국영석유회사(National Oil Companies), IOCs: 국제석유회사(International Oil Companies),

IECs: 통합에너지회사(Integrated Energy Companies)

[자료: EGYPES 공식 웹사이트]

전시회 소개

 <‘EGYPES 2025’ 공식 사이니지>

[자료: EGYPES 공식 웹사이트]

이집트 엘시시(Abdel Fattah El Sisi) 대통령의 특별 후원과 이집트 석유광물자원부의 지원 하에 제9회 ‘EGYPES 2025’가 2025년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이집트 국제전시센터(EIEC)에서 개최됐다.

EGYPES 2025는 북아프리카 및 지중해 지역을 대표하는 석유, 가스 및 에너지 전시회로, 주요 국영 석유 회사(NOCs)를 비롯해 국제 석유 회사(IOCs) 및 통합 에너지 회사(IECs)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에도 8개의 국영 기업, 18개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23개의 국제 기술 및 서비스 공급업체, 엔지니어링, 조달 및 건설 관련 기업들이 참가했다.

올해 행사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Shell 및 Chevron과 같은 에너지 분야의 메이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다. 더불어, 이번 행사에는 여러 다이아몬드 스폰서가 참가해 EGYPES가 이집트 및 MENA 지역을 대표하는 선도적인 전시회임을 보여주었다. 주요 스폰서로는 Apache, BP, Eni, ExxonMobil, Harbour Energy, Petroliam Nasional Berhad(PETRONAS), TotalEnergies 등 기업이 있다.

EGYPES 2025 특징

이번 전시회는 기업이 전력 믹스(Electricity Mix)에서 재생 에너지의 점유율을 높이고, 선도적인 NOCs, IOCs, IECs, 국제 서비스 공급업체, 엔지니어링 및 건설 회사, OEM 기업과 직접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바이어-셀러 간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는 또한 정부 관계자, 정책 입안자, 기업 임원 등 500명 이상의 업계 리더들이 에너지 부문의 과제와 기회에 대해 논하는 토론의 장을 제공했으며, 약 80개 이상의 컨퍼런스에서 2500명 이상의 대표단이 의견을 나누었다. 컨퍼런스에는 7개의 주요 논의 분야가 있었고, 300명 이상의 글로벌 연사가 참석했다.

올해는 이집트, 아프리카, 중동 에너지 시장의 미래를 위한 새롭고 다양한 전략적 이벤트가 진행됐다.

1. 전략적 컨퍼런스: EGYPES 2025는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 및 MENA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에너지 안보, 소비 및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주제를 논의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 미래 에너지 존: 이집트의 친환경 전략에 발맞춰 EGYPES는 석유‧가스 탈탄소화와 디지털화, 수소에너지, 기후 변화 대응 스타트업, 대체 에너지, 재생 에너지, 에너지 전환 등 에너지 전환 가치 사슬(Value Chain)의 모든 측면을 탐구하는 미래 에너지 전시관을 마련했다.

3. 젊은 전문가 포럼: (1) 청소년 포럼은 에너지 분야에서 이집트 청소년을 교육하고 영감을 주기 위한 플랫폼으로 개최됐다. 주제별 세션과 여성 주도 부대 세션을 결합해 에너지 관련 주제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돕고 혁신을 촉진하며, 청소년이 에너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도록 격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올해 첫 도입한 미래의 여성 리더 프로그램은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여성이 에너지 분야에서 경험을 쌓도록 영감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젊은 여성을 위한 전문 강연, 기술 개발 워크숍, 멘토링 등이 있으며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을 지원한다.

<EGYPES 2025 청소년 전문가 세미나>

[자료: KOTRA 카이로 무역관 자체 촬영]

4. 친환경을 향해: EGYPES 2025는 녹색 미래 에너지의 중요성을 의제와 컨퍼런스를 통해 강조하고, 전시회 구성에서도 이런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기존의 하드카피로 제작된 전시회 홍보 자료를 모바일 앱으로 대체해 방문객이 전시회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사전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기념품으로는 과거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및 종이 가방 대신 재활용 섬유 가방이 제공됐다. 나아가, 전시회에 참가한 주요 기업들은 인쇄한 브로슈어와 명함 대신 디지털 스캔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해 정보를 제공했다.

<EGYPES 2025의 친환경적 특징>

[자료: KOTRA 카이로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현장 스케치

EGYPES 2025는 네 개의 홀로 구성됐으며, 이 중 세 개의 홀은 전시장, 나머지 하나의 홀(Al Manara Hall)은 컨퍼런스용으로 사용됐다. 올해 전시회에는 120개 이상의 국가가 참가했으며, 40개 이상의 NOCs, IOCs 및 IECs, 10명 이상의 에너지 장관, 20명 이상의 글로벌 CEO 및 에너지 업계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강력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각국의 정부 관계자, 기업 임원, 엔지니어, 전문가, 프로젝트 소유자, 바이어 등이 참여해 최신 기술과 제품을 살펴보고 협력할 기회를 제공했다.

<EGYPES 2025 전시 홀 구성> 

[자료: EGYPES 2025 공식 카탈로그]

부스 참가자는 30개국에서 500개 이상의 부스가 참가했다. 10개 이상의 국가관이 운영됐으며, 중국(98개 기업), 이탈리아(58개 기업), UAE(26개 기업), 미국(13개 기업), 인도(12개 기업) 순으로 규모가 컸다.

<EGYPES 2025의 참여 국가관>

[자료: KOTRA 카이로 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기업은 2개사가 개별적으로 참가했다. 우선 H 사는 이집트 대리점을 통해 참가했으며, 이 회사는 유체 및 제어 시스템(Fluid & Control System)의 핵심 기술부터 전 세계 모든 산업 분야의 설치 작업까지 턴키(turnkey)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기업이다. 또 다른 한국기업 K 사는 직접 부스를 구성해 참가했다. 최신 API 618 규정을 준수하는 왕복 압축기 패키지(Reciprocating Compressor Packages) 설계,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의 선도 기업 중 하나로, 석유‧가스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CNG 압축기 패키지 완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집트 기업은 64개사가 참가했으며, 그중에서도 이집트 및 MENA 지역에서 다양한 에너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Hassan Allam과 Orascom Construction과 같은 대기업과 이집트 석유화학 지주회사(ECHEM), 이집트 천연가스 공사(EGAS), 이집트 석유공사(EGPC), PETROJET 등 에너지 분야 국영기업도 대다수 참여했다. 주요 이집트 기업의 참여는 이집트 에너지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해외 기업들에게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EGYPES 2025의 주요 이집트 부스>

[자료: KOTRA 카이로 무역 센터 현장]

한편, 올해 전시회에는 4만7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참여해 전년도 4만 명 대비 17.5% 증가했으며, 대표단도 2500명이 참가해 전년도 2200명 대비 13.6% 증가했다. 참가자는 세계 에너지 동향, 최신 산업 트렌드(주로 친환경 전환), 지역 발전 및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GYPES 전시 제품

전시 제품은 거의 모든 석유‧가스 관련 제품과 서비스로, 압축기, 부식 및 마모 방지 기술, 시추, 전기 장비, 탐사, 가스 감지기, 계측 장비(밸브, 유량계, 제어 제품, 미터링 시스템 등), 배관 및 해저 제품 등이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파이프라인 및 배관 제품이었다.

파이프라인에는 코팅 및 부식 방지 소재 파이프라인, 시추, 웰헤드 및 집합 장비, 검사 서비스, 누출 감지, 피깅 장비, 압력 용기, 탱크 및 저장 장비, 밸브 및 피팅, 용접 장비 및 용접 서비스가 포함됐다. 배관 제품에는 케이싱, 코일 튜빙, 커넥터 및 피팅, 유체 커넥터, 개스킷, 호스 및 피팅, 파이프 부설, 파이프라인 액세서리, 배관 및 피팅, 튜브 및 튜빙이 포함됐다.

바이어 인터뷰

(1) G 사 벌크 자재 부서장 M 씨 (한국 기업 H 사의 대리점)

GIS는 에너지 산업 부분에 적합한 피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H사의 대리점이기도 하다. M 씨는 한국 제품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H 사는 다양한 유형의 피팅을 제조하고 있고 재고량도 충분하며, 모든 제품이 고객사에게 전달되기 전에 철저한 품질 검사를 거친다고 말했다. 또한, ISO 9001, ISO 14001, OHSAS 18001, ASME, API, CE Mark, KEPIC 등 국제적으로 인증된 품질 기준을 충족해 이집트 시장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다. 한 가지 우려 사항은 고객사 중 상당수가 타국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 점이라며 이집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함께 참가한 H 사 대표는 EGYPES에 2년 연속 참가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며, 업계 주요 관계자와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자사 제품에 대한 실제 수요를 파악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2) G 사의 네트워크 및 IIOT 솔루션 매니저 K 씨

G 사는 자동화 솔루션 및 장비를 제공하는 전문 기업이다. K 씨는 현재까지 한국 기업과의 거래 경험은 없지만, 한국 기업이 생산 시설에서 사용하는 첨단 기술 방식에 대해 알고 있으며, 자동화 솔루션 및 장비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과의 교류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집트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과 교류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GYPES 주요 성과

EGYPES 2025 개막식에서 이집트와 사이프러스는 이집트 엘시시(Abdel Fattah El-Sisi) 대통령과 사이프러스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Nikos Christodoulides)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천연가스 매장지 개발에 착수하기 위한 두 건의 협정을 체결했다.

첫 번째 협정은 카림 바다위(Karim Badawi) 이집트 석유광물자원부 장관, 조지 파파나스타시우(George Papanastasiou) 사이프러스 에너지·상업·산업부 장관, 클라우디오 데스칼지(Claudio Descalzi) 이탈리아 에니(Eni) CEO가 서명했고, 두 번째 협정은 카림 바다위 장관, 조지 파파나스타시우 장관, 클레이 네프(Clay Neff) 쉐브론(Chevron) 글로벌 탐사·생산 부문 대표가 서명했다.

이 협정들은 이집트의 인프라를 활용해 사이프러스 가스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며, 천연가스 무역 및 유통의 지역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한 이집트 석유부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를 통해 이집트는 동지중해에서 생산된 가스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유럽으로 재수출할 계획이다.

이외에 셸 이집트(Shell Egypt)는 EGYPES 2025의 주요 파트너로 참가하며, 이집트에서의 에너지 탐사·생산(Upstream) 확대, 역량 강화, 다양성과 포용(D&I) 확대에 대한 자사의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또한, 이집트 에너지 산업 발전과 업계의 협력 촉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국영 천연가스공사 EGAS는 EGYPES 2025의 파트너사인 미국 쉐브론(Chevron)과 천연가스 운송 및 수출 협력 강화를 논의했으며, 여기에는 쉐브론의 이집트 내 탐사·생산 활동과 천연가스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포함됐다. 쉐브론 국제 탐사·생산 부문 부사장인 프랭크 카술로(Frank Cassulo)는 이집트 에너지 산업에서 자사의 전략적 역할을 강조하며, 이집트와 파트너십 강화를 약속했다.

시사점

이집트 진출에 관심 있는 에너지 분야의 기업이라면 EGYPES 전시회 참가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GYPES는 에너지 관련 주요 플레이어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현지 시장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EGYPES 전시회는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다.

이집트는 최근 천연가스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되면서 국내 에너지 부족 문제가 심화돼 왔다. 그동안의 외화 부족 상황이 개선되면서 주춤했던 석유‧가스 분야 채무를 해결하고 있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이집트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신규 유전 발굴 및 개발 프로젝트를 재개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자국의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투자 및 해외 기업의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니 이집트 진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집트의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제품을 수출하고자 하는 모든 해외 기업은 관련 정부 기관에 벤더(Vendor)로 등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벤더 등록은 현지 대리인을 통해 진행되므로 이집트 석유·가스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현지 대리인 선정이 중요하다. 에너지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 납기일(Lead Time) 준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며 진출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자료: EGYPES 공식 웹사이트 및 카탈로그(www.egypes.com), 이집트 정부 공식 사이트(www.sis.gov.eg), Daily News(www.dailynewsegypt.com), 그 외 KOTRA 카이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