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에 대한 코트디부아르 정부의 강력한 의지 

2025년 2월 20일, 아비장 박람회장(Parc des Expositions d’Abidjan)에서 제1회 인공지능·국방 및 우주 국제 전시회(SIADE: International Exhibition of Artificial Intelligence, Defense and Space)가 개최됐다. 해당 전시회는 코트디부아르 IT 기업인 SaH Analytics가 주최하고, 통신/ICT 규제기관(ARTCI), 정보기술 및 생명공학단지(VITIB), 국가신분등록청(ONECI) 등 주요 기관들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또한, 코트디부아르 경제·사회·환경·문화위원회, 국방부, 디지털 전환 및 디지털화 부의 공식 후원하에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등 13개국의 IT기업 및 정부기관들이 참여했다.  

전시회 개막식 연설에서 디지털 전환 및 디지털화 장관인 이브라힘 칼릴 코나테(Ibrahim Kalil Konaté)는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알라산 와타라(Alassane Ouattara) 대통령의 국가 비전의 일환으로, 디지털화 및 기술 혁신을 성장의 전략적 수단으로 여기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나테 장관은 인공지능(AI)과 우주 기술이 국가의 기술 주권을 보장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4년에 국가 인공지능 전략을 수립한 코트디부아르는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과 약 1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통해 디지털 인프라 현대화, 사이버 보안 강화, 위성을 통한 국경 감시 등을 추진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회장 내 연설 중인 디지털 전환 및 디지털화 장관 사진>

[자료: koaci 홈페이지]

인공지능과 다양한 산업 간의 융합 및 IT 교육의 중요성 강조

박람회는 2월 20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됐으며, 다양한 워크숍과 패널 토론을 통해 참가자들이 심층적인 지식을 쌓을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사이버 보안, 국방 및 사이버 방어 전략, 우주 혁신 및 데이터 거버넌스, 개인 정보 및 데이터 보호에 대한 주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SaH Analitics 부사장인 살리 와타라(Sali Ouattara)는 인공지능이 보건, 관광, 에너지, 국방 등 다양한 분야의 변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SIADE는 이러한 기술들이 아프리카 산업을 혁신하고 일상생활을 개선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회 워크숍 중 미국 NASA 소속 코트디부아르 전문가, 오마르 디알로 박사(Omar Diallo)도 행사에 참여해 인공지능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코딩, IT 교육 전문기업인 럭스로보가 이번 전시회에 참여해 코트디부아르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현지 참관객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럭스로보는 유치원생부터 성인들까지 사용할 수 있는 로봇 및 코딩교구 키트를 선보였다. 

<럭스로보 부스에 방문한 코트디부아르 정부 관계자 및 부스 사진>

[자료: KOTRA 아비장 무역관]

전시회 참가기업, 럭스로보(LUXROBO) 인터뷰

Q1. 럭스로보가 SIADE 2025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LUXROBO: 코트디부아르는 현재 디지털 전환과 교육 혁신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럭스로보는 디지털 교육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코트디부아르의 교육 관계자 및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자 참여하게 됐습니다.

Q2. 아프리카 시장, 특히 코트디부아르의 IT 및 교육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LUXROBO: 아프리카, 특히 코트디부아르는 젊은 인구가 많고, IT 및 디지털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장입니다. 그러나 아직 체계적인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한국과 같은 기술 선도국의 경험을 전수한다면 IT 교육이 빠르게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Q3. 코트디부아르 IT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어떤 장애물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LUXROBO: 첫째, 교육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교육을 위한 컴퓨터 및 인터넷 접근성이 제한적인 지역이 많습니다. 둘째, 관련된 교수진 및 교육 자료가 부족합니다. IT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서 먼저 교사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럭스로보는 코트디부아르 교육부 및 SaH Analytics와 협력해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교육 모델을 확산하려고 합니다. 

Q4. 현재 SaH Analytics와 진행 중인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LUXROBO: 이번 전시회를 주관한 SaH Analytics와 협력해 코트디부아르 북부 지역에서 로봇 및 AI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로봇공학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교사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Q5. 코트디부아르 진출에 관심 있는 한국 기업들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LUXROBO: 코트디부아르는 실제로 방문해 보니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현지 파트너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파트너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 시에도 프랑스어를 선호하기 때문에 출장 시 반드시 프랑스어 통역 가능 인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과 거리가 먼 국가이지만 한국의 기술력, 발전 정도를 인지하고 있는 현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아프리카의 IT 및 교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에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시사점

SIADE 2025는 아프리카가 국방, 우주, 인공지능 분야에서 독자적인 전략을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술 혁신을 통한 자주적 성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AI 및 디지털 기술을 경제 성장의 핵심 요소로 보고 적극적인 정책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다뤄진 다양한 패널 토론과 기술 시연은 AI, 사이버 보안, 우주 산업, 데이터 보호 등 아프리카의 전략적 성장 분야를 집중 조명했다. 

SIADE 2025는 코트디부아르 및 아프리카 시장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협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으며, 한국 기업들에게도 신흥 시장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만, 한국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십 강화, 정부 정책 분석, 언어 장벽 극복 등 전략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

자료: SIADE 공식 홈페이지, Koaci, RTI 등 현지 언론 홈페이지 및 KOTRA 아비장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