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소개

매년 봄, 밴쿠버에서 열리는 BUILDEX Vancouver가 올해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캐나다 서부 최대 규모의 건축·건설·부동산 산업 전시회인 이 행사는 업계 전문가들이 최신 기술과 시장 흐름을 공유하는 자리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AI 기반 건설 기술, 친환경 건축 자재 등 업계를 이끄는 주요 트렌드가 집중 조명됐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발표회에 참석하고, 기업 부스를 방문해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또한, 각 분야 전문가와 교류하며 협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네트워킹 자리로도 의미가 컸다.

<BUILDEX Vancouver 2025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웹사이트]

<전시회장 전경>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체 촬영]

BUILDEX Vancouver 2025 전시회 주요 내용 및 특징

이번 전시회에는 약 35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중앙 전시 무대를 중심으로 전시회장 곳곳에 다양한 특별 이벤트 구역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WoodWorks at BUILDEX, Innovation & Networking Hub, ConTech Showcase 등 새로운 프로그램이 추가되면서, 전시 내용이 더욱 풍성해졌고 참가자들이 협업하고 네트워킹할 기회도 한층 확대됐다.

<BUILDEX Vancouver 2025 전시회 도면>

[자료: BUILDEX Vancouver 웹사이트]

<BUILDEX Vancouver 2025 전시회 프로그램>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정리]

주제로 살펴보는 BUILDEX Vancouver 2025

기술 발전과 환경 변화로 건축·건설·부동산 산업에 새로운 바람이 부는 가운데, BUILDEX Vancouver 2025에서는 세 가지 핵심 주제가 돋보였다. ①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건축, ② AI와 무인화∙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 ③ 지속 가능한 협력 구축을 위한 산업 인력 양성과 네트워킹. 전시회에서는 각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참가 기업과 전문가들은 최신 기술과 시장 변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협업을 통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①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건축

지속 가능성이란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화석 연료와 같은 유한한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축 업계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고 환경친화적인 자재를 활용하는 방식이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WoodWorks at BUILDEX 구역에서는 대형 목조 건축(Mass Timber)의 설계 및 시공 기술이 소개됐으며, 전문가 패널을 통해 친환경 목재 활용 방안, 규제 지원, 설계 혁신 등이 다뤄졌다. 또한, 대형 목조 건축이 탄소 배출 줄이기와 도시 개발의 지속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친환경 자재를 활용한 미래 건축 모델이 제시됐다.

<WoodWorks at BUILDEX 구역 모습>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이에 맞춰,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건축 자재들과 화석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도록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건축 자재 및 서비스들이 특히 주목받았다. MOSO Bamboo사는 빠른 속도로 재생할 수 있으면서도 탄소 저장 능력이 뛰어난 대나무 기반 자재를 대체 목재로 제안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Greenfoot Energy Solutions사는 모든 범위의 주택 효율성 극대화 방안을 제시하는 가정용 에너지 효율 솔루션 서비스를 제시했으며, Powerhouse Building Solution사는 압축 강도를 높여 건물 외벽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미네랄 울 단열재를 선보였다.

<지속 가능성 관련 기업 부스들>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② AI와 무인화·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

AI와 무인화·자동화가 건설 현장에 적용되는 다양한 사례가 발표된 점 또한 흥미롭다. ‘Accelerating AI-in-Construction Through Demystification and Collaboration’ 발표회에서는 AI 기반 건설 자동화 사례가 소개됐는데, 패널들은 AI가 시공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과 안전성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덧붙여, AI 기술 도입 과정에서 업계 간 협력의 필요성과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Homebuilding & Renovation Keynote: Unlocking Success in the Homebuilder and Renovation Sectors: Insights and Strategies for 2025 and Beyond’ 발표회에서는 광역 밴쿠버의 신축 대지가 한정적인 점을 고려할 때, 새로운 건물 건설보다 기존 건물의 리노베이션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특히, AI를 활용한 설계 및 시공 기술이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서 비용 절감과 작업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발표회 현장>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스마트 건설의 미래를 보여주듯,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신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시회 부스가 눈에 띄었다. Skydweller사는 드론을 활용한 건물 청소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공개하며, 고층 구조물의 유지관리를 무인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건설 및 시설 관리에서 작업자의 접근이 어려운 구역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점검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Pacific AeroBarrier사는 자동화된 공기 누출 탐지 및 밀폐 기술을 소개하며, 수작업인 기존 방식 대비 시간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디지털화된 공정을 통해 실시간 공기 누출 추적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마트 건설 관련 기업 부스들>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③ 지속 가능한 협력 구축을 위한 산업 인력 양성과 네트워킹

마지막으로, 건축·건설·부동산 산업의 인력 양성과 네트워킹 강화에 대한 노력이 두드러졌다. BC Centre for Women in Trades (BCWITT)나 Vancouver Island Construction Association (VICA) 등 다양한 협회에서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기 위한 고용 지원 부스를 운영했으며, 인력 수급과 기술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가 활발히 공유됐다.

Innovation & Networking Hub에서는 최신 건설 기술과 솔루션을 시연하며, 기업과 전문가들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Speed Networking 프로그램을 통해 업계 관계자들은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참가자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협업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었다.

BCIT Construct Café에서는 건설 산업의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과 전문 기술 훈련 프로그램이 소개됐으며, 실무 중심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직접 확인할 기회가 제공됐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캐나다 건축·건설·부동산 산업에서는 숙련 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건설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 기반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산업 인력 양성과 네트워킹 관련 부스들>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촬영]

전시회 참가 한국 기업 인터뷰

바닥재를 전문으로 생산·유통하는 한국 기업 K사는 이미 북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성장하는 캐나다 서부 건설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시장 확대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K사는 바이어들의 선호 제품군을 분석하고, 친환경 제품 인증을 강점으로 내세워 캐나다 내 유통업체와 건설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경쟁국 대비 생산 비용은 다소 높지만, 그에 걸맞은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며 바이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K사는 캐나다 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 캐나다가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라는 점에서 바이어들의 모국 문화를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현지 바이어들과 직접 소통하는 한편, 전시회에 참석하지 않는 바이어들도 있는 만큼, 다음 전시회부터는 별도의 미팅 일정을 마련해 전시장 밖에서도 소통하는 전략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사점

캐나다 건축·건설·부동산 산업의 최신 동향을 반영한 BUILDEX Vancouver 2025에서는 지속 가능성, 스마트 건설, 인력 양성 및 네트워킹이 핵심 트렌드로 주목받았다. 특히, 탄소 배출 줄이기와 친환경 건축이 주요 이슈로 다뤄지며, 친환경 건축 자재 및 스마트 건설 기술이 앞으로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떠올랐다. 또한, AI 및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건설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업계 차원의 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캐나다 시장을 공략하려는 한국 기업들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탄소 저감형 건축 자재,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축 기자재, 스마트 건설 장비 및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친환경 인증과 부족한 건설 인력을 보완 가능한 무인화·자동화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 더욱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캐나다 건설 시장에서는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협업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현지 기업 및 유통업체와의 파트너십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 캐나다 건축·건설·부동산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과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무인화·자동화 기술 및 친환경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편, 전시회와 같은 네트워킹 기회를 적극 활용해 시장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자료: BUILDEX Vancouver, WoodWorks, Prairies Proptech Association, MOSO Bamboo, Greenfoot Energy Solutions, Powerhoues Building Solution, Skydweller, Pacific AeroBarrier,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