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에 심각한 전력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부문 솔루션을 모색하는 '오일&파워(Oil&Power) 2024’ 전시회가 지난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개최됐다. 오일앤파워는 에콰도르 최대 규모의 석유, 가스, 재생에너지 전시회로, 매년 11월경 개최되며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독일, 브라질, 멕시코, 페루 등 7개국 500개 브랜드와 144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전시회 입장은 무료이며, 온라인 사전 참가 등록이 가능했다.

<Oil&Power 2024 전시회 개요>

[자료:  Oil&Power 공식 웹사이트]

Oil&Power 현장 스케치

이번 전시회에서는 참여 기업들이 석유 탐사, 가스 및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석유 서비스, 석유 시추 및 에너지 분배를 위한 기계 및 자재 공급 등 석유 산업 전반의 운영 및 유지·보수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화물 인양 및 고정 장비, 석유 탐사 지역 내 전력 생산 시스템, 온쇼어·오프쇼어 시추 장비를 비롯해 밸브와 액추에이터, 산업용 볼 베어링, 파이프, 배수 유지·보수 자동화 장치 등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됐다. 고압·중전압 제품과 충전용·휴대용 배터리, 휴대용 및 고정식 전기식 컴프레서와 건조기, 유량 측정 시스템, 위성 통신 및 인터넷 장비, 강철 케이블, 산업용 태양광 충전 조명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는 전력난 극복을 위한 산업용 전력 발전기가 새롭게 추가되어 주목받았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석유, 가스 및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50개의 컨퍼런스 및 토론을 진행했다. 논의된 주제로는 '지속 가능한 미래 : ITT 분야에서의 석유 및 지역 사회', '석유 부문의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 '에너지 전환 및 변혁 : 필요성, 사회적 및 경제적 영향' 등이었다. 이런 주제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및 석유산업의 미래, 국가 간 상호 연결 전력 시스템에 재생에너지 통합, 에콰도르 에너지 안보의 미래 등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 Oil&Power 2024 현장 풍경>

[자료: KOTRA 키토 무역관 촬영]

에콰도르, 석유 생산량 확대를 위해 민간투자 유치 적극 추진

석유 산업은 에콰도르의 중요한 수입원이다. 이에 따라 에콰도르 정부는 일일 원유 생산량을 2025년까지 55만 배럴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415억달러에 달하는 민간 투자(지분 참여 계약 방식)를 유치해 석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생산량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에콰도르의 2024년 1~10월 일일 원유 생산량이 55만6000배럴에서 47만4000배럴로 크게 감소했다. 에콰도르 탄화수소규제청(Agencia de Regulación y Control Hidrocarburífero)에 따르면, 2024년 11월 13일 기준 일일 원유 생산량은 47만4120배럴로, 이 중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에콰도르가 37만8059배럴, 민간 부문이 9만6061배럴을 담당하고 있다.

생산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 2월 화재로 인한 전력 시설 손상과 폭풍우로 인한 전압 변동이 꼽힌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생산이 중단됐다. 또한, 아우카와 슈슈핀디 지역의 유지 보수 작업, 페트로에콰도르의 행정 운영 불안정, 야수니 ITT 지역 폐쇄, 코카 강 침식에 따른 원유 운송 파이프라인 손상 등이 복합적으로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에콰도르는 석유 생산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첨단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원격지에서도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유정 복구와 생산성 개선을 위한 나노유체 기술, 시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인공지능 활용, 유체 흐름과 다공성 예측을 위한 저장소 내 센서 도입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에콰도르 석유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OTRA 키토 무역관은 석유 산업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에콰도르 산업용품 공급업체 Bullsupply의 파트리시오 로페즈(Patricio Lopez) 대표와 알렉산드로 까르디요(Alessandro Cardillo) 총괄 책임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페즈 대표는 "에콰도르 석유 및 가스 산업은 생산량 증대, 비용 절감을 위해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부문"이라고 언급하며 "이에 따라 에콰도르에 혁신적인 기술 제품을 도입하기 좋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에콰도르가 겪고 있는 에너지 위기를 고려했을 때 산업용 고전압 발전기를 도입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석유 부문에서는 일반 산업용 및 다양한 용량의 전기 모터, 잠수 펌프, 고압 워터 펌프, 산업용 액세서리, 석유 산업용 측정 장비 등의 수요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에콰도르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가격 경쟁"이라며, "중국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고품질의 다른 제품들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Bullsupply 관련 사진>

[자료: KOTRA 키토 무역관 촬영]

시사점

현재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에콰도르는 석유, 전력, 재생에너지, 광업 등 모든 분야에서 민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사항들을 고려한 에콰도르 에너지 부문 진출 전략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석유 및 가스 부문 내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밸브, 강철 파이프, 유량계, 액추에이터, 모터, 고압 워터 펌프 등은 여전히 잠재력이 높은 시장 부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산 밸브, 강관, 피팅 등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국영 석유 기업인 페트로에콰도르(Petroecuador)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제품 인증이 필수적이다. 특히, 에스메랄다스 정유소의 지속적인 유지 보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품 또는 기술 수요는 공공 조달 절차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페트로에콰도르의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번 오일&파워는 석유 및 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국가와 업계들 간의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향후 에콰도르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해당 업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에게는 행사 참여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25년에는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5년 Oil&Power 전시회 정보>

[자료:  Oil&Power 공식 웹사이트]

자료: Bullsupply의 대표 및 총괄책임자 인터뷰 자료, Agencia de Regulación y Control Hidrocarburífero, Ministerio de Energia y Minas, Agencia de Regulacion y Control de Energia y Recursos Naturales no Renovables(ARCERNNR), 현지 언론사(Primicias, El Universo, El Comercio), KOTRA 키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