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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기업 철수로 본 미얀마 경영 환경의 실상
  • 투자진출
  • 미얀마
  • 양곤무역관 KayThwe Oo
  • 2024-07-19
  • 출처 : KOTRA

주요 투자국 태국 기업, 최근 경영 환경 악화로 연이어 철수

투자침체로 인한 시장 활력 저하, 경제위기 장기화 불가피

경영 여건의 악화와 태국기업의 철수

 

한때 동남아시아 최후의 유망 시장으로 주목받았던 미얀마는 2021년 이후 해외기업들의 대표적인 투자 기피 지역으로 전락했다. 군부 쿠데타로 인해 시작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이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정부의 외환, 교역 관련 규제로 투자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고, 계속되는 군정과 반정부 세력의 무장 총돌이 현지 경영의 불확실성을 크게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소득의 감소, 이로 인한 소비의 급감으로 현지 진출기업들의 수익성도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태국 투자기업 상당수가 연이어 철수를 발표하며 미얀마 시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2023년 말, 이벤트 사업과 출판업으로 미얀마에 진출했던 태국의 그랜드 프리 인터내셔널 퍼블릭 컴퍼니(Grand Prix International Public Company)가 현지법인 GPI 미얀마(GPI Myanmar)’를 폐업시켰다. 이 업체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로 미얀마의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영업 실적이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4229일에는 합작 형태로 현지에 진출했던 콘크리트 생산업체 제너럴 엔지니어링 퍼블릭 컴퍼니(General Engineering Public Company)가 보유 지분 45%를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카오솟(Kaosod), 더 타이거(The Thiager) 등 주요 태국언론들은 해당 업체가 영업 손실 누적과 정세 불안으로 철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72일에는 건설업으로 진출했던 크리스티아니 & 닐슨 퍼블릭 컴퍼니(Christiani & Nielsen Public Company)가 현지법인의 청산을 발표했다. 78일에는 포장재 생산업체인 TPBI 퍼블릭 컴퍼니(TPBI Public Company)가 자회사인 TPBI & 미얀마 스타 컴퍼니(TPBI & Myanmar Star Company)를 폐업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태국 자본의 철수 규모와 의미

 

전반적인 태국 자본의 이탈 규모도 매우 큰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기업의 철수를 보도한 태국 언론들은 자국의 대() 미얀마 투자 규모가 이전까지 총 155개 프로젝트, 116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 이어진 사업철회로 무려 71억 달러가 감소, 현재는 105개 프로젝트 445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미얀마 투자위원회(MIC, Myanmar Investment Commission)가 올해 7월 초 발표한 자료에는 태국 자본의 현지 투자 규모가 위원회 승인 기준 155, 누적 투자 승인액 116억 달러, 전체 승인액 대비 12.47%3위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온다. , 태국 언론이 보도한 투자 규모는 미얀마 투자위원회(MIC) 승인 누적 투자액이며, 투자위원회는 아직 보도 내용이 주장하는 투자 감소분을 발표 자료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공식적인 투자 축소 규모는 현재까지 정확히 규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복수의 언론이 같은 수치를 보도 중인 것으로 볼 때 실제 자본의 이탈 정도도 이와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 철수는 해외 자본의 이탈로 극심한 외환 위기를 겪고 있는 미얀마 경제에 더욱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별 미얀마 투자 현황(2024.7월 발표 기준)>

(단위 : , US$ 백만, %)

연번

국가명

승인건수

누적 투자금액

비중(%)

1

싱가포르

377

26,206.285

28.09

2

중국

637

21,991.794

23.57

3

태국

155

11,634.673

12.47

4

홍콩

302

10,001.198

10.72

5

영국

112

7,515.745

8.05

6

한국

199

4,202.441

4.5

7

베트남

31

2,226.226

2.39

8

말레이시아

69

1,961.001

2.1

9

일본

126

1,867.319

2.0

10

네덜란드

25

1,574.904

1.69

-

경제특구 등 기타

122

2,198.593

2.3

합계

2,474

95,506.115

100.0

[자료: 미얀마 투자위원회(MIC)]

 

이번에 보도된 사례가 모두 기존 투자의 이탈이라는 사실도 중요하다. 미얀마가 본격적으로 국제 제재를 받은 이후 신규 투자 유치실적이 매우 부진하기 때문이다.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했던 현지 정부 관계자도 신규 자본 유치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기존 투자 유지에 주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태국은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도 미얀마 정부와 폭넓은 경제 협력을 이어 왔으나 현지 투자 규모는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미얀마 투자위원회(MIC)가 집계한 태국의 연도별 투자 금액도 우하향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2023-2024 회계연도(20234월부터 20243월까지)에는 2510만 달러에 그쳤다. , 경제 교류가 활발한 태국으로부터의 신규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기존 진출기업들이 대규모 철수 사태는 미얀마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태국의 회계연도별 대 미얀마 투자>

(단위: US$ 백만)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c91c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10pixel, 세로 288pixel

[자료: 미얀마 투자위원회(MIC)]

 

정치적 요인과 무관한 투자 철수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얀마의 무력충돌과 정세 불안, 군정의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하는 투자 철회는 20212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서방권 기업을 중심으로 이미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에너지, 자원개발 기업인 미국의 쉐브론(Chevron)과 프랑스의 토탈(Total)의 사업 철수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기린(Kirin)도 군부 산하 기업과의 합작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현지 지분을 정리했다. 반면 정치 이슈와 무관한 기업들은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며 현지 경영을 계속해왔다. 특히 중국과 태국은 서방권 자본이 대거 철수하며 발생한 산업별 투자 공백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며 미얀마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본격화된 경제위기의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크게 악화되자 수익성 저하를 견디지 못한 태국 기업들이 현지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 이제는 정세 불안만이 유일한 투자 저해 요소라고 단정하기 어려워졌다.

 

대체 투자처와의 경제 협력 부진

 

태국 자본의 이탈은 미얀마 군정이 추진해 온 서방권 투자의 대체가 성공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실제로 현지 정부는 2019-2020 회계연도에 48억8000만 달러에 달했던 해외 투자액이 2023-2024 회계연도 집계 기준 6억6000만 달러까지 축소되는 등 극심한 자본 유출을 겪는 가운데 중국, 러시아, 태국을 협력 파트너로 지목하며 () 서방노선을 표명한 바 있다. 과거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했던 현지 정부 관계자도 중국 및 태국으로부터의 투자를 바탕으로 서방권 기업의 공백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통계 수치에 나타나는 대체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 먼저 중국으로부터는 투자는 2018-2019 회계연도 기준 6억3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나, 이후에는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금액이 줄어들었다. 2023-2024 회계연도 투자액이 전년 대비 늘어난 사실상 유일한 국가이긴 하나, 증액 규모는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서방권 자본의 급격한 이탈을 상쇄할 만큼 충분하지 못하다. 미얀마 군정에 호의적인 러시아도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러시아의 현지 투자 규모나 교역량 모두 유의미한 통계 수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국별, 연도별 투자진출 규모>

(단위: US$ 백만)

구분

2018

*임시회계연도

2018-2019

2019-2020

2020-2021

2021-2022

*임시회계연도

2022-2023

2023-2024

2024-2025

(‘24.3~6)

싱가포르

724.40

2,409.50

1,859.20

429.30

297.30

1,158.70

345.22

84.02

중국

304.70

634.50

533.30

175.80

142.10

121.20

225.80

32.70

태국

64.60

221.40

79.20

99.20

7.00

98.40

25.10

_

홍콩

67.90

456.30

1,422.30

11.10

104.10

169.60

23.11

0.83

한국

77.00

89.30

94.20

32.60

62.70

53.10

2.46

1.93

일본

134.60

42.70

123.40

518.80

4.50

21.50

3.23

0.44

영국

174.70

23.30

425.20

2,506.90

0.30

2.10

4.48

2.52

인도

19.90

5.00

3.20

1.20

0.50

1.50

0.60

2.10

말레이시아

7.30

1.80

5.30

2.10

0.30

-

-

-

베트남

50.30

14.50

57.80

1.20

-

0.30

1.70

-

미국

55.90

98.30

43.50

-

-

-

1.89

-

네덜란드

-

32.30

11.20

-

4.00

-

_

_

인도네시아

 

 

8.52

 

5.10

-

20.89

기타

85.80

227.80

223.10

13.20

19.30

14.30

28.03

2.58

합계

1,764.70

4,158.40

4,880.90

3,791.40

642.10

1,640.70

661.62

148.00

[자료: 미얀마 투자위원회(MIC)]

 

인접국과의 경협 확대

 

태국과의 경제 협력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더욱 주목을 받아왔다. 현지 군정도 미얀마와 오랫동안 교류해 온 인접국 태국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했다. 국경게이트 물동량 확대와 육로 수입 상품에 대한 수입 라이선스(Import License) 우선 부여, 바트화(THB) 결제 허용 등이 대표적이다. 미얀마 외교당국과 이민부 역시 태국 기업인들에 대한 사증(VISA) 발급을 신속하게 처리해줬다. 상당수 미얀마 바이어들도 수입 제품을 태국산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현지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태국 제품은 수입 라이선스 발급의 용이성, 국경게이트를 통한 신속한 반입 등 유리한 점이 많다, “특히 자본력이 부족한 미얀마 바이어들이 필요한 제품을 소량 주문하는 방식으로 재고관리를 할 수 있어 태국과의 육로 거래를 선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태국의 금융기관들 역시 미얀마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 상당수 태국계 은행들은 지난 20234월 미국의 JP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가 주도한 () 미얀마 달러화 중개 중단조치에도 외환 거래망을 유지해줬다. 외환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미얀마 금융당국의 바트화 통용 조치에도 상당 수준의 협조를 제공했다. 심지어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Office of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는 지난 626일 발간한 특별조사관 보고서에서 태국이 2023-2024 회계연도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군부 관련 자금을 처리하여 미얀마 군정의 내전 수행에 도움을 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은 군정 유관 금융거래 규모가 2022-2023 회계연도 대비 증가한 유일한 국가였다.

 

<미얀마 군자금 관련 금융거래 규모>

(단위: US$ 백만)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스크린샷 2024-07-19 041626.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52pixel, 세로 378pixel

[자료: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다양한 투자 저해 요소

 

그러나 정세 불안의 지속과 경제 상황의 악화는 미얀마와 태국의 금융, 교역 분야 협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먼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반정부세력의 대공세로 양국 육로무역의 핵심 거점인 먀와디(Myawaddy) 국경게이트가 재기능을 상실했다. 현재는 미얀마 정부군이 게이트를 탈환하고 운영을 재개했지만 해당 지역에서 활동 중인 까렌(Karen)족 계열의 소수민족무장단체(EAO, Ethnic Armed Organizatino)는 거점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차단하며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23-2024 회계연도 기준 전체 국경교역액의 15.2%, 전체 교역액의 4%를 차지했던 먀와디(Myawaddy) 게이트는 현재까지 정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육로를 통해 원자재를 들여와야 하는 태국 제조기업들도 운영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참고로 현지 진출 기업들은 전방산업의 발전이 더딘 미얀마에서 원자재를 구하지 못해 이를 대부분 본국에서 조달받고 있다.

 

<국경게이트별 교역 규모>

(단위: US$ 백만)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cac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08pixel, 세로 512pixel

[자료: 미얀마 상무부]

 

무장 충돌의 영향은 국경 이외의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사가잉(Sagaing), 바고(Bago) 등 중부 또는 중부 인접 지역에서는 반군부 세력인 시민방위군(PDF, People’s Defence Force)이 활동하고 있어 도로 유실, 교량 파괴, 내항 폐쇄 등이 수시로 발생 중이며, 이는 유가와 함께 물류비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극심한 전력난, 불가피한 비상 발전으로 인한 연료비 부담 증가, 전국징병령 실시에 따른 근로자 이탈 등도 현지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이다. 특히 경제난의 장기화로 인한 가계소득의 감소, 빈곤율의 급증 및 이에 따른 시장 축소는 미얀마의 투자 매력도를 근본적으로 저해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철수한 태국기업들은 대부분 수익성 악화를 사업 중단 사유로 꼽았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태국기업들은 오랫동안 미얀마와 교류하며 시장 진출에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최근에는 미얀마 정부로부터 다양한 금융, 통관 관련 혜택을 부여받기도 했다. 정치적 사유로 철수를 결정한 서방권 기업들의 빈자리는 현지 진출의 기회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소비의 부진은 심각한 오랜 협력 파트너도 감당하기 어려운 경영 리스크를 유발했다. 중첩된 악재들이 인접국의 이점과 시장 노하우, 그리고 현지 정부의 혜택을 넘어서는 수준이 됐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미얀마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분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에는 양곤(Yangon) 남부 띨라와 경제특구(Thilawa SEZ)에 위치한 일본 자동차 부품 기업이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 니케이 아시아(Nikkei Asia)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자료와 통계에 드러나는 바와 같이 해외직접투자는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미얀마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은 다양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사전에 철저한 조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익성 확보는 단기간 내에 달성하기 힘든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자료: 미얀마 투자위원회, 투자기업관리국(DICA), 미얀마 상무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태국언론(Kaosod, The Thaiger), KOTRA 양곤 무역관 조사자료 및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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