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주택난, 금리 인하로 심화될 전망

캐나다는 최근 인구 급증으로 인해서 심각한 주택난을 겪고 있다. 특히 토론토는 많은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치솟는 인구에 비해 부족한 주택 공급으로 높은 부동산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 주택청(Canada Mortgage and Housing Corporation, CMHC)의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광역 토론토(Greater Toronto Area, GTA) 단독주택(Detached House)의 평균 매매가는 137만3000 캐나다 달러로 전년 대비 3.6% 상승했고, 일반적으로 한국의 아파트와 같은 주거 형태인 콘도미니엄(Condominium)의 가격은 5.4% 증가한 72만 캐나다 달러에 이르렀다. 캐나다 주택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2026년에는 역대 최고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더해 지난 6월 5일 캐나다 중앙은행이 0.25%p 인하한 4.75%로 4년 만에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대출 상환 부담이 적어져 부동산 수요가 증가, 궁극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주택 건설 확대 계획

이러한 주택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는 다양한 주택 건설 확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첫 번째는 ‘공동 주택(Co-ups Housing) 개발 프로그램’이다. 션 프레이저(Sean Fraser) 연방 주택부 장관은 15억 캐나다 달러 투자해 2028년까지 약 6000개의 공동 주택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 주택은 일반 시세보다 임대료가 낮고, 원주민, 여성, 아동, 장애인 등 소외 계층에게 우선적으로 공급될 예정으로 주택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캐나다 정부는 2024년 예산안을 통해 2031년까지 387만 채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 안에는 정부가 보유한 부동산 및 토지를 매각하거나 정부가 직접 토지를 임대해 25만 채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공공 토지 활용 주택(Public Lands for Homes Plan)'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공공 서비스 사무실을 해당 건물을 학생용 주택으로 개조해 우선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캐나다 정부는 주택 공급을 빠르게 확대해 가격을 저렴하게 만드는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어, 향후 주택 건설 및 건축자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건설 프로그램 진출 기회

캐나다 정부는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들이 공공 임대 아파트 및 협동 조합 주택 건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CMHC는 공동 주택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에 주택 건설 및 재정 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CMHC는 이 밖에도 ‘건설 대출 프로그램(Rental Construction Financing Initiative, RCFI)’을 통해 주택 건설부터 안정화 단계까지 저리 대출을 지원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 최소 100만 캐나다 달러부터 대출이 가능하며, 주택 건설, 구매 및 재융자를 지원하기 위해 모기지 대출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금융 지원들은 한국 기업들이 캐나다 공동 주택 개발 프로그램에 조금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캐나다 무역커미셔너서비스(Trade Commissioner Service, TCS)는 국제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맞춤형 상담 및 자금 지원을 제공한다. TCS의 CanExport 프로그램은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국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대 5만 캐나다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며, 연구 및 개발 협력을 위한 CanExport Innovation 프로그램은 최대 7만5000캐나다 달러의 자금을 지원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기업들은 캐나다의 공동 주택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캐나다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공 임대 아파트 및 협동 조합 주택 건설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좋은 기회이다.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은 캐나다의 공공 기관 및 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구체화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캐나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캐나다 주거용 건축자재 시장 동향

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캐나다 건축자재 산업은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의 11.0% 증가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그러나 매출 규모는 2023년 37억5200만 캐나다 달러에서 2024년 38억5300만 캐나다 달러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2028년까지의 매출 변화율과 매출 규모를 보면, 산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8년에는 매출 규모가 41억7900만 캐나다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캐나다 건축자재 산업은 매출 증가율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출 규모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긍정적인 미래 전망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대캐나다 주거용 건축자재 주요 품목의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기타 주거용 건축자재(HS코드 3925.90) 수출액은 10만1000달러로 2023년 기준 전년도에 비해 66.5% 증가했으며, 알루미늄 자재(HS코드 7610)와 절연 케이블의 경우 2024년 4월까지 수출액 1194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증가했다. 절연 케이블(HS코드 8544)의 경우 2024년 4월까지 수출액 1406만7000달러를 기록하며 무려 240.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는 캐나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계획과 맞물려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발표한 공공 토지 활용 주택 계획에 따라 주거용 건축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한-캐나다 간의 무역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건축자재 판매 기업인 홈디포(Home Depot)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2023년부터 시공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벽지, 인조 대리석, 바닥재 등 기초 건축자재 제품에 대한 판매가 늘어난 것이 체감되며, 매우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홈디포를 비롯한 캐나다 내 건축자재 판매 소매 업체들이 캐나다 연방 정부의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을 환영하고 있으며, 향후 매출 성장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인조 대리석, Non PVC 바닥재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 W 사는 토론토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의 인구 규모 대비 일 인당 건축 자재의 매출액이 유럽이나 아시아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특히 미국에 비해서도 높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건축자재 시장이 확대되어 매우 유망할 것으로 보이며 KOTRA 지사화사업 등을 통해 진출 지역, 판로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며 진출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사점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인해 모기지 대출 조건이 완화됐고, 연방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인해 주택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주택 수요 증가와 더불어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촉진할 것이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캐나다 주택 시장에 진출해 부동산 개발 및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캐나다 건축자재 산업도 강한 수요와 공급망 및 자재 가격의 정상화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정부와 CMHC의 다양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기업들은 공동 주택 및 공공 임대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비주거용 건설 부문에서의 정부 투자로 인해 건축자재 수출이 유망하다. 이러한 환경은 한국 기업들이 캐나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캐나다 정부, 캐나다 중앙은행, 캐나다 연방 주택청(CMHC), 캐나다 무역커미셔너서비스(TCS), Statista 등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