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일부로 EU의 AI 법이 발효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정책 및 관련 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벨기에도 예외가 아니다. 벨기에는 국가 차원의 AI 전략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1년에 AI4BELGIUM이라는 전략을 발표하고 동 전략에 따라 각 연방정부의 AI 정책을 펼치고 있다.

벨기에의 AI4BELGIUM 국가 AI 전략

벨기에 정부는 2021년 1분기에 AI4BELGIUM 전략을 발표했다. 주목적은 벨기에 AI 발전을 위한 전략적·운영적 실행 계획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AI4BELGIUM 전략은 △AI에 대한 높은 전문성 지원 및 데이터 전략 수립, △AI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 장려 및 견고한 AI 경제 구축, △AI를 통해 공공서비스를 최적화해 사회적, 경제적 혜택 보장, △AI를 통해 윤리적이고 안전한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한 조건 구축 등의 내용으로 담고 있다.

<벨기에 내 연방 및 지방정부 차원의 AI 정책>

[자료: EU 집행위원회]

이와 같이 벨기에는 각 정부 단위로 AI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벨기에 연방정부는 디지털 기술 및 일자리 중심으로, 3개의 지방정부(왈로니아, 플랑드르, 브뤼셀)는 산업 중심으로 디지털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산업 디지털화 지원하는 벨기에 국가 이니셔티브>

[자료: Analysis of National Initiatives on Digitising European Industry (Belgium)]

AI 생태계별 시장 현황

AI 생태계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1차는 직접적 기술·인프라, 2차는 효율성 향상, 3차는 서비스 강화, 4차는 산업 혁신이다.

<AI 생태계 체계>

[자료: KOTRA 브뤼셀 무역관 정리] 

벨기에 정부의 AI 생태계 구축 사례

벨기에 각 지방 정부는 생태계별로 디지털화 및 AI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부마다 집중하는 생태계가 있다.

1차 생태계에 해당하는 기술·인프라 생태계는 디지털화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 분야기 때문에 벨기에 정부 및 연방 정부 모두 힘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벨기에 정부는 데이터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촉진하고 데이터 공유 처리를 지원하기 위해 오픈 데이터 포털(Data.gov.be)을 통해 교육, 에너지, 환경, 건강, 교통, 공공 부문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1만5000개의 데이터 세트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Data.gov.be 화면>

[자료: Data.gov.be 공식사이트]

플랑드르 정부는 고품질 데이터에 대한 용이한 접근방식을 마련하기 위해 API(Application Programme Interface)를 통한 데이터 액세스, 고품질 표준 및 데이터 무결점 보장 프로그램(Kruistpuntbank.Vlaanderen) 구축, LBLOD(Local Decisions as linked open data) 이니셔티브를 통한 도시 내 주차장 정책, 공공 수영장 개장 시간 등 지역 데이터 정보 최적화를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왈로니아와 브뤼셀 정부는 연맹으로 오픈 데이터 활성화를 노력하고 있다. 왈로니아 정부는 지자체 차원의 공공서비스 데이터 활용과 액세스가 가능한 opendata.digitalwallonia.be 플랫폼을 출범시켰으며, 브뤼셀 정부는 지역 정보 센터(BRIC)가 운영하는 datastore.brussels 플랫폼을 통해 브뤼셀 지역 데이터와 서비스를 개방하고 있다.

2차 생태계인 효율성 향상 부문에서는 플랑드르 정부의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이 대표적이다. 플랑드르 정부는 2016년에 발표한 ‘비전 2050(Vision 2050)’의 일환으로 변화를 가속하기 위한 7가지 목표 중 Industry 4.0을 우선순위로 선정했다. 동 프로젝트 통해 Flanders Make라는 제조 산업을 위한 전략적 연구 센터를 설립 했으며, 연구를 통해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해당 연구센터는 플랑드르에 소재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혁신을 위해 자금 및 R&D 지원을 하고 있다.

3차 생태계인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는 브뤼셀 정부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의료분야의 디지털화인 Brussel Health Network를 들 수 있다. 동 네트워크는 브뤼셀을 중심으로 보건 네트워크가 형성돼 국가 메타 허브로 작용하고 있으며, 동 네트워크에서 개발된 Brusafe+는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Brusafe+을 통해 환자 관련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며, 의사들은 환자들의 건강 데이터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치료 시 사전에 필요한 정보 습득이 가능해 의사와 환자 모든 윈-윈하는 구조다.

Brusafe+는 국제 의료 표준화단체(IHE, Integrating the Healthcare Enterprise) 국제 규범 및 표준에 따라 구조화된 데이터를 교환하기 위한 도구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돼 있으며, 동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메타 허브의 헬스케어 데이터를 위한 메시지(KMEHR, Kind Messages for Electronic Healthcare Record)에 게시된 문서를 확장적 데이터 분석(CDA, Confirmatory Data Analysis)으로 매핑 및 번역해 양방향 정보 교환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Brusafe+ 메커니즘>

[자료: Brussel Health Network]

마지막으로 4차 생태계인 산업 혁신 분야에서 브뤼셀 지역의 Smart City Strategy를 들 수 있다. 해당 전략은 정보 및 통신 기술 강화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 중심으로 자원 활용은 최소화하고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도시 생태계 변화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는 포지티브 에너지 지구(PED, Positive Energy District)를 구축하는 것이다. 포지티브 에너지 지구는 에너지 효율적이고 유연성이 높은 도시 지역 또는 연결된 건물들로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어 연간 재생 에너지의 지역 또는 지역 잉여 생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지역을 말한다. 동 프로젝트는 EU 집행위 Horizon 2020 프레임워크의 일환으로 60개월 프로젝트(‘20.10월~’25.9월)에 해당하며, 브뤼셀 지역뿐만 아니라 EU 내 8개 도시가 참여 중이다. 그중 브뤼셀 지역을 담당하는 U사 직원의 인터뷰에 의하면 “브뤼셀 내 첫 PED 적용 프로젝트는 북부지구가 선정됐으며, 목표 달성하기 위해 북구지구 냉난방(DHC)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라고 언급했다.

<포지티브 에너지 지구(PED)>

[자료: RESPONSE]

시사점

이제 디지털화뿐만 아니라 제조업, 서비스, 심지어 도시까지 AI가 손에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AI가 일상화됐다. 앞으로 벨기에를 포함한 전 세계 AI 관련 산업들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며, 대부분 각 나라 정책으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는 주요 국가의 AI 전략을 유심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으며, 수요의 증가와 함께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니 각 나라의 AI 법도 함께 주목해야 하겠다.

자료: EU 집행위원회, Data.gov.be, Brussel Health Network, RESPONSE 등 KOTRA 브뤼셀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