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 Code: 190230

HS 설명: 기타 조제식료품(인스턴트, 면류, 라면 등)

 

시장동향

 

인스턴트 라면은 경제 개방을 계기로 판매량이 급증한 대표적 기호품의 하나이다. 실제로 2010년대 중반 경제발전과 함께 진행된 도시화로 경제 중심지인 양곤(Yangon), 만달레이(Mandalay) 등의 인구가 크게 늘었고 이 지역 주민과 근로자들이 현대화된 생활방식을 받아들이며 두터운 소비층을 형성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도 최근 발간한 시장동향 보고서에서 미얀마의 급격한 도시화가 인스턴트 라면 소비 급증에 크게 기여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대도시로 이주한 주민들이 이전과 달리 직장으로의 통근에만 매일 1시간 이상을 소비하게 되면서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간편한 포장 음식이나 인스턴트 면류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고로 아세안(ASEAN)이 발간한 ‘지속 가능한 도시화에 관한 보고서(ASEAN Sustainable Urbanization Report)’에 따르면 미얀마의 도시화율은 2022년 집계 기준 33.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월드오미터(World O Meters)도 2010년 도시인구 약 1448만 7000명, 도시화율 29.3% 수준을 보였던 미얀마가 2024년 기준으로는 인구 1837만 2000명, 도시화율 33.4%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통계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경제개방 이후 도시인구 증가 추이>

(단위: %)

[자료: World O Meter, KOTRA 양곤무역관 정리]

 

모힝가(Mohinga), 코코넛 국수, 면 샐러드를 즐기던 전통문화와 글로벌 인스턴트 라면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 한류로 형성된 면류 경험소비 트렌드 등도 현지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경제위기로 기호품 소비가 둔화된 2021년 이후에도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현지화 집계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도 2018년 2913억 짜트(Kyat) 규모였던 미얀마의 쌀, 면류 소비시장이 2023년 7077억 짜트(Kyat)로 2.4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온다. 집계액에 함께 포함된 쌀가공식품류의 판매액과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통계수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으나 인스턴트 라면의 소비 자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라면협회(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는 올해 3월 발표한 자료에서 미얀마의 라면 소비 규모가 2019년 6억 6000만 개에서 2023년 7억 7000만 개까지 늘어나는 등 판매 수량 역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입 규모 및 동향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수입 동향에서도 관측된다. S&P Global의 무역 플랫폼 ‘Global Trade Altas’에 게시된 통계자료에는 미얀마의 2023년 인스턴트 라면류 전체 수입액이 61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5.5%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국가 비상사태 선포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가 크게 악화됐던 2021년과 각종 금융, 무역규제로 소비시장이 크게 침체된 2022년 이후 빠른 반등은 기록한 셈이다. 특히 대부분의 소비재가 일부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2019년 시장 규모에는 미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인스턴트 라면류의 수입액은 뚜렷한 우상향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 국가별 수입 규모 측면에서는 높은 수준의 편중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실제로 1위 수출국인 태국은 2023년 4473만 달러를 현지에 판매하며 2022년 대비 18.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2위 중국도 2023년 1147만 달러 규모를 현지에 수출하여 2022년 판매액 578만 달러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 수출국들의 독점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미얀마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가 실시 중인 ‘국경게이트 수입품 대상 수입 라이선스 우선 허가’ 원칙은 이와 같은 육로 인접국가들의 유통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켜주고 있다. 반면 현지 수출국 중 3위를 기록한 한국은 경제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인 2020년 527만 달러로 판매액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상실하고 있다. Global Trade Altas의 통계자료에는 경제위기 이후의 대 미얀마 수출액이 가장 최근인 2023년에 291만 달러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

 

<상위 8개국의 라면 수출 동향(HS Code 190230)>

(단위: US$ 천)

국가명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증감률 2023/2022
태국	42,040	40,108	39,778	37,879	44,732	18.09
중국	5,484	6,462	4,901	5,728	11,476	100.35
대한민국	3,138	5,274	4,132	2,473	2,916	17.91
인도네시아	961	1,860	5,782	2,381	1,736	-27.09
베트남	392	415	127	75	106	41.33
일본	104	66	23	40	87	117.50
말레이시아	166	835	334	108	46	-57.41
싱가포르	164	124	98	18	7	-61.11
총계	52,465	55,149	55,175	48,702	61,106	25.47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4.5.29.]

 

경쟁동향

 

현지에서 경쟁 중인 주요 해외 브랜드는 농심, 오뚜기(이상 한국), MAMEE, MAMA, Wai Wai(이상 태국), Mie Goreng(인도네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국제품은 미디어 보급과 함께 일어난 한류 붐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크게 확대하며 젊은 소비자들의 기호품으로 자리잡은 바 있다.

 

단,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 등 경제위기의 악영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최근에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대체품들이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중국 및 태국의 수입 점유율 확대 현상도 이와 같은 저가 선호 트렌드에 일부 영향을 받아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에서 자체 생산되는 제품들은 중국, 태국산 라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의 유명 식품기업인 Ya Thar Cho사의 ‘Yum Yum’과 Ayeyarwaddy Food Industries사가 태국의 ‘MAMA’ 브랜드를 빌려 라이선스 생산 중인 각종 인스턴트 면류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의 유통기업 관계자들도 저가 대체품들의 약진 현상을 전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를 유통 중인 S사 관계자는 “한국산은 현지 생산품이나 인도네시아 등 타국 저가 수입품에 비해 맛이 우수하고 용량도 크지만 가격이 2배 이상 높아 최근 경제력이 악화된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장에서 확인되는 한국산 라면의 소비자 판매가는 한봉지에 4천 짜트(Kyat) 이상으로, 약 1000 짜트 내외인 현지산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 관계자는 “마트에서 판매되는 런치 박스(Lunch Box)는 밥과 반찬을 모두 갖춘 구성임에도 3000 짜트 내외에 판매되고 있다.”며, 인스턴트 라면이 현지 소비자들의 식사 대체품으로 선택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제품의 포장과 구성을 모방한 현지산 유사제품들도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한국산 제품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벤치마킹하여 현지에 론칭하는 등 ‘모방 경쟁력’도 한층 진화하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 매운맛으로 크게 인기를 끈 ‘불닭볶음면’을 모방한 ‘2X Spicy’, ‘한국의 김치 맛’을 내세운 하는 ‘김치 맛 라면’, 짜장맛 라면 등이 대표적인 유사 브랜드 들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에서 생산 중인 라면 브랜드 (유사, 모방제품 포함) >

생산 기업명	생산 브랜드명	관련 사진	가격
Ya Thar Cho Co.,Ltd	Yum Yum Instant Noodle Mala Xiang Guo 56g		550 짜트 (약 0.12 달러)
Ayeyarwaddy Food Industries Co.,Ltd	MAMA Mala Xiang Guo Flavour 65g		1,100 짜트 (약 0.25 달러)
Sar Taw Kal Nissin Co.,Ltd	Wah Lah Chicken Sichet 57g		550 짜트 (약 0.12 달러)
Myanmar Mamee Double Decker Ltd	Mamee Chicken Flavour Noodle 55g		450 짜트 (0.10 달러)
Myanmar Mamee Double Decker Ltd	Jjang Instant Noodle Kimchi 70g		700 짜트 (약 0.16 달러)
Cho Cho Myanmar Co.,Ltd	Nom Nom Instant Noodle Spicy Bean 120g		1,550 짜트 (약 0.35 달러)
Mi Lay San Food Manufacturing Co.,Ltd	Umami Korea Spicy Noodle Soup		2,000 짜트 (약 0.46 달러)

[자료: KOTRA 양곤무역관 현지 조사]

 

유통구조 및 관세

 

미얀마의 인스턴트 라면 유통구조는 일반적인 식품 소비재와 유사한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산의 경우 생산업체가 직접 대형마트나 중ㆍ소 유통업체들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해외 수입 브랜드들은 수입업체가 대형마트, 중ㆍ소 유통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한다. 단, 미얀마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가 경제위기 이후 전 품목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 ‘수입 라이선스(Import License) 심사 강화’ 정책은 현지 수입품 유통기업들의 효율적인 재고관리 역량을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인스턴트 라면의 경우 필수 소비재로 지정되지 못해 항상 라이선스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인스턴트 라면에 적용되는 현지 관세율은 15%이며, 원산지 증명서를 첨부해 한-아세안(ASEAN) 자유무역협정(FTA)의 혜택을 적용 받을 경우 12%의 관세가 부과된다. 또한 한국의 부가가치세(VAT)에 대응되는 상업세 5%가 관세 외에 별도로 추가 부과된다.

 

<라면 수입에 적용되는 관세 및 상업세>

(단위: %)

HS 코드	HS 코드 설명	단위	관세율	상업세율	한-사에산 FTA 적용시 관세율
1902.30	-Other Pasta: --Rice vermicelli --Other Instant Noodles	kg	15%	5%	12%

[자료: Myanmar Custom Tariff 2022]

 

식품 관련 규제, 인증 및 등록 절차

 

인스턴트 라면이 식품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현지 식약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이 규정한 제반 서류의 추가 제출이 요구되기도 한다. 특히 수입추천서, 위생증명서를 준비해야 하며, 상세한 구성은 아래와 같다.

 

❶ 수입추천서(IR, Import Recommendation)

 

해외에서 식품을 수입하기 위해서 미얀마 보건부(Ministry of Health) 산하 미얀마 식약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이 요구하는 서류로, 이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하기의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1. 신청서 양식(Form A)

2. 수입한 식품의 정보(예: 인증된 실험실에서 발급해 준 성분 분석결과)

3. 성분분석 함량표(Ingredient List)

4. 생산 국가에서 발급한 증명서(Certificate of GMP/ HACCP/ ISO 22000 etc.)

5. 식품의 상표

- 원산지의 상표

- 미얀마어 또는 영어로 번역한 상표

- 미얀마 시장 내 판매 시 사용될 상표

6. 포장 규격

 

한편 상기 자료는 식약청의 홈페이지(https://esubmission.fda.gov.mm/)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으며, 심사에 소요되는 기간은 30~180일, 비용은 50,000짜트(Kyat)이다. 참고로 수입추천서의 유효기간이 2년이며, 만료 시 재신청해야 한다.

❷ 수입위생증명서(Import Health Certificate) 발급을 위해서는,

 

1. 식품의 수입추천서(Import Recommendation)

2. 식품의 성분 분석 증명서(Certificate of Analysis)

3. 선하증권(Bill of Lading)

4. 제품 주문서(Invoice)

5. 포장리스트(Packing List)

6. 수입신고서(Released Order)

7. 수입라이선스(Import License)

8. 수입한 식품의 사진(Photo of Imported Food)

9. 식품 샘플 1500g

 

등을 준비해야 한다. 상기 서류 역시 온라인으로 제출 가능하며, 서류 검토비용 5만 짜트와 품목당 검사 비용 20만 짜트를 지불해야 한다.

 

참고로 식약청이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따라 저위험도 및 중위험도로 분류된 품목은 신청 후 영업일 7일 이내, 고위험도 식품으로 분류된 품목인 영업일 21일 이내에 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또한 등록이 취소된 식품의 샘플에 대해서는 검사가 거부되며 재신청 시 샘플을 다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식약청은 2022년 1월 발표한 라벨링 규정 또한 인스턴트 라면류에 적용된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모든 의약품 및 식품류의 라벨과 성분 표기를 현지어 또는 영어로 할 것을 요구하는 이 규정에 따라 수입판매업체들은 하기 내용을 모두 해당 언어로 제공해야 한다.

1. 식품명

2. 성분, 재료

3. 무게

4. 이름과 주소(생산업체, 수입업체)

5. Lot identification

6. 생산날짜, 유통기한

7. 사용법

 

시사점

 

유엔개발계획(UNDP,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경제위기 장기화에 따른 미얀마인들의 구매력 악화와 이에 따른 소비역량 감소”를 우려한 바 있다. 실제로 주민들의 실질소득 감소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겹치며 대부분의 소비재들이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인스턴트 라면 시장의 성장세 또한 향후 정체 또는 위축 현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수입제품 동향에서 나타나는 저가품의 점유율 확대, 현지산 대체품들의 약진 등이 이를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도 볼 수 있다.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한국 제품들은 이와 같은 시장침체 장기화를 염두에 둔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 유통기업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조언하고 있는 ‘소식(小食)성향 반영 소포장, 가격 인하 전략’을 주요 대안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UNDP 보고서, 미얀마 식약청(FDA), KOTRA 양곤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