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은 최근 술탄 하이쌈 시티를 포함한 다수의 스마트 시티 개발 계획과 도심 재정비 계획으로 활발한 국토 발전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이는 오만 비전 2040에서 기인한 국가 발전 전략 중 하나이다.

기존까지 오만의 개발은 제한된 성장 중심지에 집중되었다. 이는 개발과 서비스에 대한 압력을 분산시키지 못하였으며 수도 무스카트 이외 지역에서는 서비스의 효율성을 감소시켰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오만 정부는 국가 공간 전략(Oman National Spatial Strategy, 이하 ONSS)을 통해 자국의 토지 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오만은 사회경제적 번영 촉진과 오만 비전 2040의 지향점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의 균형 잡힌 통합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오만 비전 2040 계획과 ONSS의 연관성>

[자료 : 오만 ONSS 보고서 기반 무스카트 무역관 재작성]

또한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도시 개발에 중점을 둔 오만은 UN 지속 가능 발전 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

<오만 ONSS와 UN SDGs간의 연관성>

[자료 : 오만 ONSS 보고서 기반 K-SDGs 자료 활용 무스카트 무역관 재작성]

오만 주요 스마트 시티

마디나트 알 이르판(Madinat Al Irfan)

무스카트에 위치한 마디나트 알 이르판은 총 160만 제곱미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30만 명 주민들의 거주시설과 호텔, 쇼핑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스마트 미터기, 물 재활용, 열 냉각 건축 기법, 도시 농장 및 건물 사용을 포함한다. 또한 개발사인 오만 관광개발회사 Omran은 UN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파리 기후 협약 및 PAS2080 저탄소 인프라 표준과 일치하도록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Al Irfan East의 1단계 완공이 완료된 상태이다. 현재 1단계 완공에 따라 Irfan East 지구엔 오만 컨벤션 및 전시 센터(OCEC), 오만 현지 통신사인 Omantel 등 주요 기업들의 본사가 입주했으며 추후 비즈니스 복합 단지가 조성 예정이다.

  <Madinat Al Irfan 개발 구역> 

[자료: ORMAN 웹사이트]

술탄 하이쌈 시티(Sultan Haitham City)

<술탄 하이쌈 시티 조감도>

[자료: SOM]

술탄 하이쌈 시티는 오만의 지속 가능한 도시화를 위한 장기 목표의 시작으로, 2023년 5월 오만의 지도자 술탄 하이쌈에 의해 발표되었다. 현대적인 생활 방식, 고급 통합 시설 및 합리적인 비용을 강조하며,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교육 기관, 의료 시설 및 공공 서비스를 포함할 예정이다. 이는 무스카트의 증가하는 주거 수요를 해결하는 동시에 도시 생활을 재정립하는 것을 목표이다. 2024년 국제 경영개발원(International Management Development, IMD)가 발표한 세계 스마트시티 지수에서 무스카트는 전년 96위에서 88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술탄 하이쌈 시티 개황>

[자료 : 현지 언론사 보도내용 KOTRA 무스카트 무역관 재정리]

술탄 하이쌈 시티는 총 4단계 프로젝트로 계획되어 있으며, 2030년까지 1단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현재 1단계에선 7000개 이상의 주거지, 중앙 공원, 의료 시설, 교육 기관, 정부 대학 및 고등 기술 대학을 포함하여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 센터, 재활 센터, 국제 사립 학교, 보건소, 경찰서 및 지역 안보 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다.

<술탄 하이쌈 시티 단계별 개발 면적>

[자료 : 현지 언론사 보도내용 KOTRA 무스카트 무역관 재정리]

오만 주택도시계획부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주요 사업자들과 35개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Kohler Architects, SOM Consultants, Panter Hudspith Architects 및 Altivia Consultants와 같은 국제 컨설턴트들과 협력하여 세계적인 수준의 도시 계획 및 디자인 전문 지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오만의 건축, 디자인 전시회 ‘Oman Design and Build Week’에서 만난 술탄 하이쌈 시티 건설 참여업체 R사의 J씨는 한국의 주거 형태를 차용해 술탄 하이쌈 시티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보편화된 스마트 홈 기술* 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까지 오만은 주택 입주 시 별다른 옵션을 선택하는 형식이 아니었지만, 한국의 주택 입주 방식처럼 입주자가 원하는 배치나 형태를 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스마트 홈: 가전제품(TV, 에어컨, 냉장고 등)을 비롯해 에너지 소비 장치(수도, 전기, 냉난방 등), 보안 기기(도어록, 감시카메라 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든 것을 통신망으로 연결해 모니터링, 제어할 수 있는 기술 [자료: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또한 술탄 하이쌈 시티 내의 주택 구매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8개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3.5%의 할인된 이자율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 지원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만 주택은행은 금융 대출 한도를 80,000 오만 리알(약 20만 8백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주택 유닛의 5%는 일부에게 토지 보조금을 지급하는 주거 보조 프로그램에 할당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가 도시 내에서 부동산 소유를 허용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이 도시는 오만의 비전 2040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위해 태양 에너지 시설, 폐수 재활용, 전기 자동차 충전소, 그리고 폐기물 에너지화 발전소를 통해 생태학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도시의 도로와 건물은 친환경적 디자인으로 그늘을 최대화하고 자연적인 환기를 장려하기 위해 배치될 것이다. 술탄 하이쌈 시티 건설사 SOM은 이러한 디자인이 무스카트의 높은 온도와 습도에 대응한다고 언급했으며, 새로 공개된 디지털 렌더링은 그늘이 짙은 거리와 벽돌과 목재로 만들어진 구조물을 묘사하고 있다.

<술탄 하이쌈 시티 친환경 구조물 렌더링 이미지>

[자료: SOM]

술탄 하이쌈 시티의 건축가 알 하싼 씨에게 술탄 하이쌈 시티의 진행 과정과 오만 비전 2040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물었다. 그는 전체적인 설계는 완료되었으며 2030년까지 1단계 공사가 진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술탄 하이쌈 시티는 친환경적인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되고 있다고 한다. 태양광 패널 설치와 중앙 통제식 에어컨 시스템을 통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동시에 자연 채광을 최대화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도시를 설계하는 패시브 쿨링*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술탄 하이쌈 시티는 오만의 도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미래 지향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도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 답했다.

* 패시브 쿨링 :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여름철 소요되는 냉방 에너지를 줄이고 냉방효과를 확보한다는 개념 [자료: 대한건축학회 건축용어사전]

소하르(Sohar) ,살랄라(Salalah), 니즈와(Nizwa) 스마트 시티

주택도시계획부는 소하르, 니즈와, 살랄라에서 스마트 시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시작했다. 이는 오만 국가 공간 전략(ONSS)에서 비롯되었으며 지역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 계획은 각 지역의 발전 잠재력에 기반하여 수도 무스카트 외에 다양한 도시에서 일자리 기회를 창출해 내부 이주를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만 2040년 도시 발전 계획과 주요 스마트 시티 위치 표시>

[자료: 오만 국토활용전략(ONSS) 보고서 기반 KOTRA 무스카트 무역관 편집]

소하르(Sohar)

소하르 스마트 시티는 소하르 자유무역지대가 위치한 소하르에 건설될 예정으로 소하르 공항 인근에 위치하며, 소하르 항으로부터 약 30분 거리에 있다. 70,162 명의 인구 수용이 예상되며, 면적은 624만 제곱미터로 예상된다. 또한, 15개 구역에 2개의 중앙 공원, 박물관, 대학, 전시 센터 및 스포츠 센터가 건설될 계획이다. 도보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오만에서 ‘5분 도시’ 개념을 적용하여 주민들이 걸어서 5분 이내에 필요한 시설에 도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유사한 격자형 계획형 도시를 구현할 예정이다.

살랄라(Salalah)

살랄라는 오만의 주요 무역항인 살랄라 항과, 살랄라 특별경제특구가 위치한 물류의 중심지이며, 이질적인 자연환경을 가진 관광도시이다. 오만 내에서 관광, 산업, 투자 및 국제 해상 무역을 위한 빠르게 확장되는 허브로 살랄라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살랄라 스마트 시티의 목표는 중 하나는 오만 내 대중교통 체계의 발전이다. 공유 모빌리티, 마이크로 모빌리티, 온디맨드(On-Demand) 운송 모드를 촉진할 예정이다. 또한 Salalah Intelligent Operation Center(IOC, 지능형 운영 센터) 가 도입된다. 이 IOC 플랫폼의 도입으로 살랄라 스마트 시티는 교통 인프라는 효율적으로 관리될 예정이다. 관계자 설명에 의하면, 살랄라 스마트시티에 도입될 IOC 시스템은 오만 내 국가 주도 스마트 시티 건설에는 첫 번째 도입이며, 추후 다른 스마트 시티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오만 통신규제청(TRA) 관계자 에 따르면 스마트시티에 대한 정보통신기술 규제 프레임워크는 올해 말까지 준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살랄라 스마트시티 IOC 시연 사진>

[자료 : KOTRA 무스카트 무역관 촬영]

살랄라 스마트시티의 건설사 중 하나인 MIC-Hub에 따르면, 살랄라의 지리적 특성을 이용한 모빌리티 프레임워크는 거주자와 방문객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재생 가능한 기술과 물의 사용 주기에 중점을 두고 홍수 위험에 대한 대비를 강화할 것이다.

니즈와(Nizwa)

니즈와는 오만의 지식 중심지로, 다킬리야 주의 주도 니즈와를 디자인, 패션,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중심지로 구상하고 있다. 니즈와는 도시 개발을 통해 2040년까지 인구 수를 2023년 대비 65% 증가한 약 24만 명, 일자리 수를 2023년 대비 151% 증가한 12만 개로 늘리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Greater Nizwa의 발전 계획과 전망>

[자료: KOTRA 무스카트 무역관 촬영]

니즈와 개발 프로젝트 ‘Greater Nizwa’ 담당자 M 씨는 니즈와는 타 도시 대비 승용차 이외 대체 운송수단인 오토바이, 스쿠터 이용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해당 운송수단은 전동 킥보드 등과 같은 친환경 모빌리티로 대체가 용이하며, 이러한 모빌리티들은 도시 내 연결성을 강화해 15분 이내로 주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니즈와 시내 공유형 전동스쿠터>

[자료: KOTRA 무스카트 무역관 촬영]

전망

새로운 도시를 짓는 스마트시티 외에도, 오만의 Greater Muscat Structure Plan(이하 GSMP), 알 쿠웨이르 다운타운 계획 등의 도심 정비 사업으로 오만 도시 경관의 변화가 예상된다. 무스카트의 알 쿠웨이르 다운타운 계획은 한국의 DDP 설계를 담당했던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가 담당한다. 360만 제곱미터, 13억 달러의 막대한 투자를 자랑하는 알 쿠웨이르 다운타운과 워터프론트 개발 프로젝트는 기존 오만에 미비했던 고층건물 등의 도시 재정비 계획이다. 그리고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 개발 전략인 GSMP도 지역 맞춤형 클러스터 개발 계획을 통해 경제 부분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GSMP 관련 총 고용은 2022년 89만 명 대비 105% 증가한 183만 명으로 증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오만 정부는 이를 위해 FDI 유치, 연결성 인프라 강조, 국제 이니셔티브 준수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제공. 브랜드 개발, 국제 교역 박람회 참여, 시장 타당성 보고서 및 수출신용 제공 정책으로 오만 국내 기업의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오만 주택도시계획부 발표 Greater Muscat Structure Plan 계획>

[자료: ONSS 공식 트위터(X)]

또한, 향후 스마트도시 계획 수립, 서비스 및 기술 분야 등에 있어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2023년 3월 한국을 방문한 칼판 알 수에일리 오만 주택도시계획부 장관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를 만나 양국 도시정책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논의의 주요 내용은 오만의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한국의 메트로, 도시계획, 스마트 시티, 대중교통 정책 등을 포괄한 전반적인 도시개발 분야의 노하우 공유 요청으로, 당시 서울시는 서울국제개발협력단(SUSA)와 교류 협력을 통해 실무적 도움을 약속하며 향후 한국이 오만의 스마트 시티와 도시 개발 계획에 일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만 통신사 Omantel의 자회사로 IoT 분야를 담당하는 Tadoom의 관계자 Vanessa씨는 한국 스마트시티의 우수성이 전 세계적으로 입증되었으며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만 스마트시티 기술 기업은 한국과의 협업을 희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점 관련 우리 기업들의 참고가 필요하다.

자료: 현지 언론사 Oman Observer, 서울국제개발협력단, KOTRA 무스카트 무역관 자료, SOM, 오만 ONSS 보고서, 오만 ONSS 공식 X 계정, 지속가능발전포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