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를 맞이해 폴란드에서는 스마트공장과 로봇자동화 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폴란드는 산업 자동화, 디지털화, 첨단 제조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인더스트리 4.0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폴란드 정부는 스마트 제조 기술의 도입을 촉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업의 혁신성을 높이고 4.0 프로세스 관련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2019년부터 정부 주도로 '인더스트리 4.0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또한, 스마트 제조와 같은 혁신적 신기술 연구(R&D)를 촉진하기 위한 홍보, 교육, 보조금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폴란드 산업용 로봇 시장

스마트공장(스마트팩토리)은 단순히 산업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통신기술이 결합돼 최적화된 작업을 실현하는 똑똑한 공장을 말한다. 인더스트리 4.0을 실현하는 데 있어 스마트 공장과 로봇 자동화 설비는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폴란드는 자동차, 식음료, 금속제품 등 다양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스마트 공장으로의 제조방식 전환에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례로 점점 더 많은 폴란드 기업들이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2년 폴란드내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총 3082대에 달했으며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5.6%에 달해 폴란드 내 공장 자동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12~2022년 폴란드 산업용 로봇 판매 대수>

(단위: 대)

[자료: Statista]

전기·전자 산업과 자동차 산업에 가장 많은 로봇 자동화 설비 투자

스마트공장은 다양한 산업에 걸쳐 구현되고 있으며, 폴란드에서는 특히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금속가공 등의 제조 공정에서 로봇 설치가 활발하다. 2022년 기준 전기·전자 산업이 로봇 설치 비율에서 24.7%로 가장 높으며, 이어 자동차21%, 금속 가공 12.6%, 화학 9.5%, 식품 5.6% 순이다.

<2022년 폴란드의 산업별 로봇 설치 비율>

[자료: Statista, 바르샤바 무역관 재구성]

시장주도 업체

다양한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코봇) 제조업체들이 폴란드 시장에 진출해 있다. 2022년 기준, 폴란드 내 산업용 로봇과 코봇의 제조사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산업용 로봇 부문에서는 FANUC이 28%, ABB가 18%, KUKA가 17%, KAWASAKI ROBOTICS와 YASKAWA가 각각 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코봇 분야에서는 UNIVERSAL ROBOTS가 56%, FANUC이 27%, TECHMAN/OMRON이 8%, DOOSAN이 5%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2022년 폴란드 산업용 로봇 및 코봇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

[자료: 소비에스키연구소, 바르샤바 무역관 재구성]

인더스트리 4.0 구현을 향한 폴란드 정부의 이니셔티브

인더스트리 4.0에 있어 폴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어졌지만, 폴란드 정부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1) 책임있는 발전을 위한 전략(Strategy for Responsible Development: with an outlook to 2030)

2017년 폴란드 각료회의에서 채택된 '책임 있는 발전을 위한 전략'은 2030년을 전망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향한 중장기 경제 개발 정책이다. 이 정책은 디지털 전환을 포함한 주요 방향성을 제시하며, 인더스트리 4.0 구현을 위한 혁신적 기술 개발 및 투자에 대한 다양한 정부 지원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 미래산업플랫폼

2018년부터 폴란드 정부는 '미래 산업 플랫폼(Platforma Przemysłu Przyszłości; Future Industry Platform)'을 운영하며 인더스트리 4.0을 촉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기업의 기술력 및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며, 친환경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식 제고, 교육, 캠페인 정보를 제공한다. 2021년부터는 매년 '미래의 공장(Fabryka Przyszłości; Future Factory)' 선발 대회를 개최해 기업 홍보를 지원하고 스마트공장 구현을 독려하고 있다.

3) 세금감면혜택

폴란드 정부는 제조업체들의 인더스트리 4.0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 공정 자동화를 위한 로봇, 러닝 트랙, 로테이터, 안전용 액세서리 및 신규 혁신 장비의 도입 및 직원 교육에 대해 50%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4) 폴란드 기업 개발청(PARP)

폴란드의 인더스트리 4.0 구현을 촉진하는 주요 원동력 중 하나는 폴란드 기업 개발청(PARP)이다. 이 기관은 인프라 개발, 혁신 촉진, 기술 및 노동력 향상,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EU 기금을 통해 로봇 자동화 및 디지털화 전환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폴란드 정부는 제조 분야 R&D와 로봇 자동화,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와 보조금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스마트 공장 모범 사례

미래산업플랫폼은 2021년부터 스마트공장 모범 업체를 선별해 '미래의 공장(Fabryka Przyszłości; Future Factory)' 콘테스트를 진행해왔다. 2023년 하반기에 진행된 제3차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업체들 중 몇 가지 사례를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1) HUTCHINSON

폴란드내 7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동차, 항공우주 및 광범위한 산업 부문을 위한 폴리머 가공 생산 업체이다. 이 업체는 생산공정의 로봇자동화와 함께 AI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2) CDM 패키징

폴란드와 유럽에서 현대식 소프트포장재를 공급하는 선도기업 중 하나이다.신선 식품부터 반려동물 사료, 건강보조제, 화장품, 가정용 화학제품용 포장을 제공하고 있으며, 플렉스 인쇄, 라미네이션, 레이져 가공, 절단, 밀봉 및 천공을 위한 기계들이 생산단계에 사용된다. 이 회사는 생산공정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는 혁신기술을 도입해 스마트공장를 구현했을 뿐 아니라, 친환경 생분해 포장재를 생산하는 기술도 자체 개발 중이다.

3) BARRY CALLEBAUT MANUFACTURING POLAND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쵸콜릿 생산 공장으로 폴란드 우치에 세워진 스위스-벨기에 업체이다. 전 생산공정을 완전 자동화했으며 전용 소프트웨어로 관리되는 지능형 생산 기술을 효과적으로 도입했다. 데이터의 수집과 효과적인 사용을 통해 원자재와 반제품의 적절한 사용을 위한 생산 최적화, 품질 및 효율성 증대가 가능해졌다.

<우수업체 자료사진>

[자료: 미래산업플랫폼]

스마트 공장 도입의 방해 요소

폴란드 정부는 인더스트리 4.0 구현을 추진 중이나, 스마트 공장 도입에 있어 높은 투자 비용, 기업 인지도 부족, 숙련된 IT 인력 부족,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이 혁신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멘스(SIEMENS)사가 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 인덱스(DIGI-INDEX) 조사 결과, 폴란드 중소기업이 생산 공정의 디지털화에 있어 가장 큰 장애요소로 재정적 문제(32%)와 수집된 데이터 활용 가능성에 대한 지식 부족(30.7%)을 꼽았다. 특히 식료품 산업과 화학산업에서 데이터 활용의 지식 부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전문가 의견

에너지 관리 및 로봇자동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S사의 한 영업 담당자는 유럽의 ESG 정책과 지속 가능한 개발의 추진이 생산 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필수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폴란드의 많은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초기 비용이 크게 들지만, 에너지 소비 최적화와 원가 절감, 효율성 증대를 위한 투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전문가는 평가한다.

로봇자동화 관련 전시회

<폴란드 로봇자동화 관련 전시회>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시사점

폴란드의 스마트공장 및 로봇화 산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 정부 지원, 상당한 투자로 인해 크게 성장 중이다. 2024년을 향한 폴란드 제조업의 미래는 디지털화, 자동화, 지속 가능성에 집중해 혁신, 효율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 대비 본격적인 도입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나, 그럼에도 정부지원과 외국인 투자의 확대를 바탕으로 스마트 제조 산업의 허브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자료: Statista, 소비에스키연구소(Sobieski institute), 국제로봇연맹(IFR), Nowoczesny-przemysl.pl, przemysl-4.0.pl, 폴란드 기업개발청(PARP), 미래산업플랫폼, SIEMENS홈페이지 및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