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일일 통항 대수 1월 중순부터 소폭 증가

파나마 운하청은 2024년 1월 16일부터 현재 일일 22척의 통항대수를 24척으로 늘린다고 밝혔다(‘24.12.15 발표). 지난 10월 31일에 발표한 단계적 통항제한 강화 계획에 따르면 1월에는 20척, 2월에는 18척으로 감소될 예정이었다. 평년 일일 통항대수가 36척임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킨다는 것이었으나 새로운 발표를 통해 12월에 비해 오히려 일일 통항대수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아울러 1월 16일부터는 고객(선사) 하나당 하루 1척의 소속 선박만 통항 예약이 허용된다.

<파나마 운하 ’일일 통항 선박수‘ 제한 현황과 예정>

[자료: ACP(파나마운하청, 12월 21일 기준)]

통항 대수 확대 이유로 파나마 운하청은 11월 강수량이 평년 대비 26% 감소했음에도 불가하고 저수지(Gatun 호수) 수위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점, 담수 사용 효율화를 위한 cross-filling*, tandem locks** 등이 주효한 점을 들었다.

    주*: 갑실(chamber)에 사용한 물을 재사용, 1일 6척 선박 통항에 소요되는 물 절약 가능

    주**: 하나의 갑실을 두 척이 함께 사용

최근 3개월 대기 일수 감소세

한편 선박 평균 대기일수(태평양→대서양 항로, 비예약 선박 기준)는 8월 평균 9.5일로 정점에 달한 후 9월 8.0일→10월 5.2일→11월 5.0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단, 11월 중순부터 물동량이 늘어나 12월 평균대기일수는 11월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평균 통항대수는 10월까지 32대 내외였으나 통항 제한 조치가 본격화된 11월에는 26.1대로 감소했다.

<파나마 운하 일평균 통항 대수 추이(월별)>

(단위: 척)

[자료: 파나마운하청]

우리 기업에 주는 시사점

다수 선사가 파나마 운하 통항 할증료를 12월부터 부과하기 시작했거나 1월부터 부과할 예정인데, 선사들도 대체 항로를 선택하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수에즈 운하의 경우 아시아→북미 동안 기준 파나마 운하에 대비 7~10일이 추가 소요되는데, 주변 정정 불안으로 일부 선사에서는 수에즈 운하 통항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서안과 철도를 활용하는 방법은 높은 비용이 문제가 되며 파나마 운하 양단의 항구를 육상 이동으로 연결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 문제는 물론 화물 손상 우려가 있어 검토할 만한 대안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서는 하루에 고객 1개사당 허용되는 예약 슬롯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파나마 운하 통항 예약 자체가 어려운 연료운반선(탱커)들은 20일 이상이 추가 소요되는 마젤란 해협 등 대체 항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나마 운하는 컨테이너선들에 우선권을 주므로 최근 통항대수 제한에 따라 연료선들의 통항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최근 외신들은 미국 휴스턴발→칠레향 디젤 탱커들이 파나마 운하 이용을 포기하고 마젤란 해협을 경유할 예정임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파나마 운하청은 수에즈 운하 불안에 따른 파나마 운하의 통항량 변동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자료: 파나마 운하청, 파나마 현지 언론 등 KOTRA 파나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