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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사태 관련 이집트 물류 동향 및 시사점
  • 경제·무역
  • 이집트
  • 카이로무역관 윤수한
  • 2023-12-26
  • 출처 : KOTRA

예멘 반군 리스크로 글로벌 선사 홍해 해협 운항 중단

한국발 이집트 도착 선박 기준 희망봉 우회 시 14-21일 추가 운항 필요

물류비 상승에 따른 현지 진출 우리 기업 생산 단가 피해 우려 증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관련 최근 정세

 

2023107() 오전 630분경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사태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200명 이상이 하루 동안 사망했으며, 이후 이스라엘은 즉시 전쟁을 선포하고 이스라엘-가자지구 접경지 등 하마스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보복 공습을 시작했다. 전면전을 선포한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부터 하마스 시설 파괴 및 주요 인사 피해를 위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0231224() 기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2만 명을 넘어섰다. 부상자도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집트 포함 전 세계 주요국 및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으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도적 물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식량, , 연료, 의약품, 의류 등 필수 생필품이 매우 부족하고 주요 인프라 파괴로 병원 등 필수 시설용 전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20231219()에 인질 30-40명 석방 대가로 일주일간의 휴전을 제안하였고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20231220()에 카이로를 방문해 이집트 당국과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협의하고 있으나 양측의 전쟁은 20231224() 기준 현재까지 격렬하게 지속되고 있다.

 

이집트의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중재 노력

 

이집트는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관련 과거부터 중재자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에도 중재자로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정상들과의 전화 회담 등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으며, 1021()에는 엘-시시 대통령 긴급 제안으로 카이로 평화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해당 정상회의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해결책 모색을 위해 12개 이상의 아랍국가 정상과 다수의 서방 지도자들, 그리고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했다. 이와 더불어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을 통하지 않고 가자지구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육로 국경(라파, 케롬 샬롬)을 통해 가자지구 내 인도적 물품 지원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 사태 이후 시작된 경제위기 여파로 외환보유고 급감, 파운드화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증가로 가자지구 난민 수용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경제적 이유 뿐만 아니라, 지난 1210-12일 동안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3선이 확정된 엘-시시 대통령에게 정권 안정이라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라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조기 종식은 이집트 정부에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홍해 해협 해상 물류 동향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20231119()부터 바브엘만데브 해협(이하 홍해 해협)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본격 시작했고, 이후 홍해 해협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최초에는 이스라엘 기업 소유의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공격을 감행했으나 123일(일) 미국 해군 구축함 카니’, 화물선 2척 및 상선 3척을 무인기로 공격한 이후 홍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다. 예멘 반군의 홍해 해협 선박 공격 리스크로 1215일(금) 이후 세계 1위인 MSC(스위스), 2Maersk(덴마크), 3CMA CGM(프랑스), 4COSCO(홍콩), 5HAPAG-Lloyd(독일), 7Ocean Network Express(일본), 8HMM(한국) 등 글로벌 10대 선사 대부분이 홍해 해협 운항을 중단했다. 이어 1218일(월)에는 세계 메이저 정유사인 BP가 홍해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해상 물류 차질에 따른 글로벌 경제 영향과 홍해를 운항하는 선박의 안전보호를 목적으로 약 20개 국가의 다국적 함대가 미국 주도로 구성되고 있다. 1219일(화) 개최된 40개국 장관급 회의에서는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홍해 인근 합동 순찰 공동 수행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이라는 근본적 문제 해결 없이 홍해 해협 물류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홍해 물류 리스크에 따른 이집트 영향 및 기업 반응

 

홍해 해협을 통과하는 거의 모든 선박은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상품 무역의 12%를 차지하는 주요 해상 교역로이다. 수에즈 운하는 글로벌 해상 물류 핵심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이집트 연간 GDP2%를 차지하는 주요 수입원이다. 2022년 기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 수는 2만3851, 순 물동량 14억 톤, 통행료 수입 8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2023년 통행료 수입은 9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 사태 이후 외환보유고 급감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이집트에 수에즈 운하 통행료 수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집트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집트 자동차 부품 수입기업 A사에 따르면 글로벌 선사의 홍해 해협 운항 중단 및 남아공 희망봉 우회경로 선택으로 12월 이후 물류비용이 기존 대비 2-3배 이상 올랐으며, 정부의 달러 해외송금 제한으로 인한 수입 규제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홍해 해협 리스크는 이집트 기업의 수입 여력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집트 진출 우리 기업 영향

 

삼성전자·LG전자를 포함한 가전 및 부품, 석유화학, 섬유 등의 한국 기업 다수가 이집트에서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이번 홍해 물류 차질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우 사태 이후 이집트 외환보유고 급감으로 그동안 원자재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홍해 물류 차질로 인한 물류비 상승은 생산 단가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선사의 홍해 운항 중단 및 희망봉 우회로 선택으로 한국발 이집트 도착 선박은 기존 대비 약 14-21일의 운항 일수가 추가로 발생하고, 이에 따라 선박 이용료, 보험료 할증 등으로 물류비가 2-3배 증가했다. 이집트 현지 또는 인근국에서 원자재 조달이 가능 기업의 경우 자재의 품질이 다소 떨어져 완제품 불량률이 증가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물류비 상승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체 공급선을 발굴하는 중이다. 다만 한국,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특정 국가에서만 수입할 수 있는 원자재의 경우 비싼 물류비를 감당하면서 원자재 수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 기업이 1-2개월 가량의 원자재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의 생산 중단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물류 애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 상승에 따른 현지 진출 우리 제조기업의 생산 단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이집트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홍해 해협을 거쳐 GCC 및 아시아로 재수출하는 기업도 일부 있는데 이 같은 기업에게는 물류비 상승이 판매 단가, 제품 적시 공급 및 재고 관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교역 동향

 

코로나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2021-21년 한국의 이집트 천연가스 수입액이 급증하며 양국 교역액이 대폭 증가했다. 이후 천연가스 가격 안정에 따른 이집트 수입액 감소, 이집트 정부의 수입 규제로 우리 기업의 이집트 수출액 감소로 교역액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20231-11월 누적 기준 한-이집트 교역액은 172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6% 급감했다. 수출은 121900만 달러로 10.7% 감소했고 수입은 62500만 달러로 59.4% 감소했다.

 

<2019-2023년 11월 한국-이집트 교역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구분

2019

2020

2021

2022

2023년 11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총 교역

1,855

-14.1

1,561

-15.8

2,328

49.1

3,159

35.7

1,727

-40.6

수출

1,573

-14.8

1,215

-22.8

1,682

38.4

1,468

-12.7

1,219

-10.7

수입

282

-9.8

346

22.5

646

87.0

1,691

161.8

625

-59.4

무역수지

1,291

-15.8

869

-32.7

1,036

19.2

-223

-121.5

594

437.5

[자료: 한국무역협회(2023.12.24. 검색)]

 

-이집트 주요 수출입 품목

 

20231-11월 한국의 이집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12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수출액 2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4%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1억 이상의 소비인구를 바탕으로 기존 완성차 수요와 더불어 경제위기로 인한 중고차 수요가 늘어난 것이 이집트 자동차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위 품목인 합성수지의 경우 17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급감했다. 4위 품목인 집적회로반도체의 경우 5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는데, 현지 진출 한국 가전 기업의 수입 증가가 해당 품목의 이집트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현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달러 유출 방지를 위해 이집트 정부가 소모성 부품 이외 대부분의 부품 수입을 규제한 것이 이집트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2022-2023년 11월 한국의 이집트 수출 10대 품목>

(단위: 백만 달러, %)

순위

품목(MTI 4단위)

2022

2023년 11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1

승용차(7411)

198

-27.7

270

49.4

2

합성수지(2140)

264

7.4

172

-31.0

3

선박(7431)

0

-100.0

73

0.0

4

집적회로반도체(8311)

51

121.1

55

32.1

5

자동차부품(7420)

68

-4.8

43

-30.5

6

아연도강판(6134)

38

9.6

29

-42.1

7

기타석유화학제품(2190)

53

-2.6

29

-19.0

8

평판디스플레이(8361)

33

-10.1

24

-24.4

9

광학기기부품(7152)

25

-29.9

23

-1.9

10

연연강판(6132)

24

64.0

21

-5.4

총 수출액

1,468

-12.7

1,219

-10.7

[자료: 한국무역협회(2023. 12. 24. 검색)]

 

20231-11월 한국의 이집트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4% 감소한 6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과거부터 천연가스 및 나프타가 이집트 수입의 약 90% 내외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제 에너지 가격에 따라 한국의 이집트 수입액 증감이 발생하는 구조이다. 20231-11월의 경우에도 이집트 천연가스 수입액은 43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1%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체 수입액의 69.8%를 차지하고 있다. 나프타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수입액이 11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2% 급감했으나 전체 수입액의 18.2%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 수입 품목으로는 박류, 기타비금속광물, 편직제 의류 등이 있으나 천연가스 및 나프타 대비 수입액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2022-2023년 11월 한국의 이집트 수입 5대 품목>

(단위: 백만 달러, %)

순위

품목(MTI 4단위)

2022

2023년 11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1

천연가스(1340)

812

705.9

436

-39.1

2

나프타(1334)

766

107.7

114

-84.2

3

박류(0135)

48

19.8

34

-22.4

4

기타비금속광물(1290)

38

19.7

19

-47.6

5

편직제의류(4411)

3

36.4

5

77.0

총 수입액

1,691

161.8

625

-59.4

[자료: 한국무역협회(2023. 12. 24. 검색)]

 

시사점

 

이집트를 중심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중재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세계 주요국 및 UN 등 국제기구가 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쉽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및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쟁 지속 발언도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은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는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상황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 사태로 인한 홍해 물류 리스크로 인해 이스라엘-하마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국가들까지 피해를 받고 있다. 국제유가 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류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집트 입장에서는 수에즈 운하 수입 감소로 인한 정부 재정 리스크가 발생하고, 수에즈 운하를 통해 원자재와 상품을 조달하던 국가는 자국 제조업 생산 단가 상승을 우려해야 한다. 제조업 생산 단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경영환경 악화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에 따른 물류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의 이스라엘-하마스 간 중재 노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인플레이션 안정을 현시점 경제 정책의 최우선 현안으로 여기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홍해 물류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및 물류비 상승은 자국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에 인질로 억류돼 있는 이스라엘인의 석방, 가자지구 피해 복구 지원, 사태 재발 방지 등 휴전 협상을 위한 합의점을 단기간 내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사태 장기화에 따른 주변국 및 글로벌 경제 피해 증가는 두 진영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하므로 예상보다 빠르게 휴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로 인해 미국 포함 세계 주요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 증가는 네타냐후 정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팔레스타인 공식 정당이자 무장단체인 하마스도 대규모 인명 피해를 동반한 이스라엘 공습 감행, 인질 억류 등과 같은 테러의 이미지는 자신들의 정치적 명분과 국제 사회의 팔레스타인 지원 유지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급변하는 중동 정세에 따라 이집트 및 MENA 지역에 진출한 기업의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우리기업은 중동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의 반응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관련된 정세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만 할 것이다.

 

 

자료: 외신(Reuters, BBC, Al-Jazeera ) 및 현지언론(Ahram, Daily News Egypt), 한국무역협회, 바이어 및 현지 진출기업 인터뷰, KOTRA 카이로 무역관 자료 종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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