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개요

중동지역 대표 건축기자재 박람회인 빅 파이브 글로벌(BIG 5 Global)이 지난 12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개최되었다. 1979년부터 역내 건축·건설 분야 산업 관계자들의 만남의 장으로 활용되어온 이번 전시회는 올해로 44회를 맞이하였으며, 부동산 개발사, 건축가, 시공 및 설계사, 기자재 제조업체, 유통사 및 컨설턴트에 이르는 관련 산업 종사자 10만여 명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개요>

두바이 월드트레이드 센터(Dubai World Trade Centre)에 마련된 전시장은 건축내장재, 건설장비 외 품목(Sector) 별로 구분 및 전시되었으며 중장비관(The Big 5 Heavy), 콘크리트관(Middle East Concrete), 창문과 문관(Windows, Doors and Facades Event), 유리관(Gulf Glass), 냉난방 공조관(HVAC R Expo)등의 특별전이 동시에 개최되어 건축 전 주기에 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장 구성 및 특별전 예시>

[자료 : BIG 5 Global]

UAE 에너지인프라부(Ministry of Energy and Infrastructure), 두바이 시청(Dubai Municipality), 내무부(Ministry of Interior, MOI) 산하 두바이 시빌디펜스(Dubai Civil Defense)가 후원한 이번 전시회에는 에너지인프라부, 두바이 시청, 두바이 도로교통청인 RTA를 비롯한 각계 정부 관계자들이 컨퍼런스 연사로 나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유도했다. 아울러 유니언 프로퍼티(Union Properties)의 MD 아메르(Amer Khansaheb), 알렉엔지니어링앤컨트랙팅(ALEC Engineering and Contracting)의 CEO 베리(Barry Lewis), 알푸테임 리얼이스테이츠(Al-Futtaim Group Real Estate)의 GM 이와(Ewa Juszczyk), 엔지솔루션(Engie Solutions Middle East)의 MD 이안(Ian Harfield) 외 역내 영향력 있는 사기업 대표단 또한 연사와 패널로 나서 지속 가능성과 AI 및 첨단 디지털 기술의 도입, ESG 외 건설산업의 다양한 미래 청사진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전시장 입구 전경>

[자료 :두바이무역관 직접 촬영]

<전시장 이모저모>

[자료 :두바이무역관 직접 촬영]

2023 키워드 : 지속 가능한 건설 산업

올해로 44회째를 맞은 빅 파이브 글로벌 2023은 역대 최대 규모와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회차로 평가받았다. 60여 개국에서 온 2200여 개의 참가업체들은 행사 개최 기간 중 동시에 열린 COP28과 맥락을 함께하며 역내 건설 산업을 좀 더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변모하고자 노력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혁신과 협력을 건설 분야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전시회 주관사인 디엠지 이벤트(dmg events)의 부회장 조신(Josine Heijmans)의 언론 인터뷰는 이러한 취지를 잘 대변한다.

건설 산업에 있어 재생 에너지와 탄소 배출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건설 산업의 공조없이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바 많은 참가 업체들은 그린 제품과 기술 & 그린 솔루션을 선보이며 탈탄소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였고 이런 도전들은 많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의 밀워키 공구(Milwaukee Tool)는 탄소 배출 제로인 전문가용 공구와 실외용기기 보관을 위한 보호장비 등을 선보였는데 현장 인터뷰를 통해 2030년까지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60%를 감축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밀워키 공구 전시 현장>

[자료 : Milwaukee Tool]

알렉엔지니어링앤컨트랙팅(ALEC Engineering and Contracting)의 자회사인 두바이 베이스의 링크 모듈러(LINQ Modular)는 전기로 작동하는 조립식 호텔 룸 모듈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바이 인베스트먼트 파크(Dubai Investment Park) 지역의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을 건설 현장으로 옮겨 건물을 완공하는 링크 모듈러의 솔루션은 전통적인 건축방식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링크 모듈러 전시 현장과 모듈 내부>

[자료 : DWTC]

전기&태양열 기반의 온수기(Water Heater) 제조사인 아리스톤 미들이스트(Ariston Middle East) 또한 80%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새로운 컨셉의 열펌프(Heat Pump)와 태양열 온수기를 선보여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열펌프는 공기에서 열을 끌어와 물로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했으며 태양열을 활용한 서모사이펀(Thermosyphon solar system) 온수기는 UAE의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하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그린 솔루션으로 소개되었다.

행사 리뷰 및 시사점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해 세계 최대, 세계 최초의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UAE와 건설 산업은 분리할 수 없는 존재이다. IMF가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0% 수준인 2024년 UAE 경제 성장은 비석유 부문이 주도할 전망이며, 건설 산업은 관광 및 의료 산업 등과 더불어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UAE 정부는 팜 제벨알리(Palm Jebel Ali, 현존 팜 주메이라보다 더 큰 규모의 인공섬), 두바이 크릭 타워(Dubai Creek Tower, 세계 최고층 건물), 부르즈 빙하티(Burj Binghatti, 세계 최고층 주거용 건물) 등 메가 프로젝트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참가기업인 SNY Korea 또한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시 기간 내내 UAE의 실물 경기가 매우 낙관적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을 필두로 서구권 경기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냉각된 상태이고 물동량이 급속히 감소하는 추세인 것에 반해 두바이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빅 파이브 글로벌 직전에 참가했던 미국 산업 원단 전시회(IFAI Expo) 방문객은 예년의 10% 수준에 불과했으며,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주를 이루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두바이에서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낙관적 기대 심리가 존재했음을 첨언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그간 펼쳐온 미국, 유럽, 호주 위주의 시장 진출 전략을 수정해 중동지역을 신판로로 모색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산유국 재정의 안정성, 러-우 전쟁에 기인한 러시아 인구 유입에 따른 구매력 상승, 네옴시티를 중심으로 한 사우디 발 건설 붐 등을 기반으로 UAE 및 중동지역 건설 경기에 기대감이 높은 바 내년 초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관련 전시회 참가 또한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COP28의 폐회와 맞물려 정부의 넷제로 정책에 따른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그 외 관광이나 물류 인프라 확장 등 UAE 건설 시장에 호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바 관련 우리 기업들의 시장 주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 BIG 5 Global 웹사이트, IMF, Gulfnews, 국내기업 인터뷰 외 두바이무역관 보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