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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캐나다 IT 기업에서의 취업과 기업문화
  • 외부전문가 기고
  • 캐나다
  • 토론토무역관 조명경
  • 2023-11-30
  • 출처 : KOTRA

캐나다 IT 취업시장 상향 평준화, 다양한 준비 필요

캐나다 기업의 취업 절차에 대한 이해 필요

이지수 IBM 캐나다 SW Developer




캐나다의 회사는 한국과 달리 ‘공개 채용’이란 개념이 생소하다. 신규 직원을 연마다 한꺼번에 채용하기보다는 채용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는 ‘상시 채용’ 형태가 익숙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채용담당자가 타 직원 또는 지인을 통해 채용이 필요한 직책에 맞는 사람을 추천받아 면접을 보는 것, 다시 말해 구직자가 ‘네트워크’를 활용 면접의 기회를 얻는 것도 캐나다에서는 일상적인 모습이다.


필자는 어학연수 차 캐나다로 들어와 캐나다의 대학교로 편입과 졸업 후 현재 IBM 캐나다의 Software Developer로 근무하는 중이다. 캐나다에서 QA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이후 프론트엔드 개발 업무에서 백엔드까지 함께 다루게 된 현재까지의 경험이 현지 IT 개발자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으면 하는 바람으로 공유하게 다.


캐나다 IT 개발자 취업시장 수준의 상향 평준화 


구글에 ‘캐나다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직종(Most demanding jobs in Canada)’을 검색하면, 매년 캐나다에서 어떠한 분야의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높은지 확인할 수 있다. 검색 결과를 보면, IT 개발자 분야, 특히 웹개발자(Web Developer)는 적어도 지난 10년간 항상 상위권 10위에 있을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 캐나다는 지리적 특성상 IT 최강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매우 근접한다는 이점 덕분에 IT 개발자 수요가 항상 많았으며, 관련 산업의 전망도 좋은 것으로 집계된다.


반대로, 캐나다에 IT 개발자 일자리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현지 IT 전공 관련 대학교 전공자가 증가하며, 학교 입학은 물론 졸업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캐나다 IT 관련 취업준비생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분야로의 취업이 예전만큼 쉽지는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필자가 취업을 준비할 때는 IT 관련 졸업장만 있으면 취업이 어렵지 않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취업시장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캐나다 IT 개발자들도 취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다양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네트워킹 채용' 등 캐나다 취업시장의 특정을 파악하라 


캐나다로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현지의 취업시장의 특징을 잘 이해해야 한다. 기업마다 채용 절차와 과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3가지의 비슷한 순서를 거친다.


첫째, 채용 수요가 발생하면 인력 채용담당자들은 본인의 지인 혹은 직원들의 지인 중 채용이 필요한 직책과 맞는 사람의 이력서를 추천받아 인터뷰를 진행해 채용하는 경우가 일상화돼 있다. 공개 채용에 익숙한 한국의 경우 이런 채용 방식이 흔치 않겠으나 캐나다에서는 서로 지인을 추천해 주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정도로 ‘네트워킹’을 통한 채용이 매우 흔하다. 그러므로 캐나다에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은 경우 네트워킹을 통한 취업 방식에는 일면 불리한 부분도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일반적인 것이 현실인 만큼, 평소 인맥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채용 담당자가 회사 외부 네트워킹을 통해 적합한 지원자를 찾지 못한 경우, 회사 내 직원을 대상으로 보직을 변경하거나 이직을 원하는 직원을 채용, 즉 ‘내부 채용’을 하는 경우도 많다. 내부적으로 빈자리가 채워진다면 처음부터 외부 공고가 게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직원의 입장에서는 원래 있던 팀이 인원을 조정하거나 개인적으로 업무의 영역을 바꾸고 싶은 경우 회사 내에서 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미 채용한 직원을 유지하면서 채용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에 ‘내부 채용’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채용 절차가 이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기존 직원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후보자를 물색한다면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 중 ‘채용 공고란(Careers Page)’에 채용공고가 게시된다. 거의 모든 회사가 홈페이지 운영 시 채용 공고란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니 취업을 희망하는 캐나다 현지 기업이 있다면 채용 공고란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공고 시 지원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고를 해도 원하는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 인디드(Indeed), 링크트인(Linked-In), 잡뱅크(Jobbank), 몬스터(Monster), 워코폴리스(Workopolis) 등의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을 활용하기도 하거나, 헤드헌팅사를 통해 공고를 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플랫폼은 어떻게 보면 다양한 회사들과 포지션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많은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에 경쟁률이 가장 치열할 수 있다. 


이력서는 결국 눈에 띄어야 한다


캐나다에서 IT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해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또는 컴퓨터프로그램을 전공했다면, 기본적으로 이력서, 링크트인 계정, 깃허브(Github), 코딩테스트 준비(Leetcode 등)와 더불어 자기소개 페이지가 포함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제출 서류에서는 본인이 어떤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어떤 능력이 있는지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정리하고 그 내용을 면접에서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게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대부분의 취업준비생은 많은 경험 부족으로 이력서의 형식 또는 내용이 서로 비슷할 수 있다.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는 학교나 외부 단체에서 주관하는 해커톤(Hackathon)에 참여하는 등 포트폴리오에 추가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IT 분야는 채용 시 상당히 많은 양의 이력서가 접수된다. 보통 1차적으로 취업담당자들이 필터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이력서들만 직접 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이력서가 자동 필터링 프로그램에 걸러져 서류 검토 단계에서부터 제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업계 또는 채용하는 업무와 관련된 주요 단어들을 이력서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이력서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필자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력서의 디자인이다. 한국식 이력서 작성 방식에 익숙한 지원자들의 이력서는 양식과 틀이 대부분 비슷하다. 가능하다면 시중의 다양한 디자인의 이력서를 참고하기를 추천하며, 포인트를 주는 색깔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어느 현지기업의 인사(HR)팀 담당자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한 명의 이력서를 초기 검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0초 이내라고 한다. 그렇기에 수많은 경쟁자의 이력서 사이에서 짧은 찰나에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신선한 디자인이라면 이목을 끌기에 유리하지 않을까. 


캐나다 IT 기업,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자율성 존중 


취업의 과정만큼 많은 취업 준비자가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는 캐나다 IT 기업의 문화일 것이다. 필자의 경험이 모든 캐나다 기업 문화를 대표할 수는 없으나, 몇 가지 특징적인 부분을 고르자면 수평적인 조직문화, 직원 개인의 자율성 존중, 출퇴근 시간을 꼽고 싶다.

 

필자의 경우 지금까지 4명 정도의 매니저(직속 상사)를 겪었는데 모두 직원에게 최대한 맞춰주고 잘해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캐나다 특유의 젠틀한 문화의 영향이기도 하겠으나, 한편으로는 IT 개발 분야가 이직이 활발하기도 하니 조직 내에서도 부하직원의 이직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니저의 역량으로 여겨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생각된다. 이 때문에 기업문화가 수직적인 구조보다는 수평적인 구조와 문화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팀 대부분이 따로 지정된 출퇴근 시간 없이 자유롭게 일하는 분위기며,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화돼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는 자택에서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의 출퇴근제가 일상화됐다. 심지어 직원 개인별로 출근하는 날짜가 다르면 팀원을 실제로 만나는 날은 일주일에 하루 내지 아예 없는 경우도 빈번하다.

 

회식이라는 개념은 캐나다 기업에서는 아주 생소하며, 대신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팀원 간의 화합을 쌓기 위해 ‘팀빌딩(Team Building)’ 이벤트를 통해 볼링, 방탈출, 레이저태그 등의 활동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이러한 행사도 회사 업주 중 하나로 간주돼 주로 업무 시간 내에 이뤄진다. 대부분 단체 조직보다는 개인의 자율성과 업무 시간 관리가 강조되는 기업문화이다 보니, 한국의 기업문화에만 익숙한 경우에는 이런 부분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쉽지만은 않았던 능동적인 목표 설정 


같은 캐나다 기업이라도 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필자가 지금의 회사에 다니며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 바로 매니저(직속상사)와의 1:1 미팅이다. 여기서 필자는 회사에서 정한 목표와 방향성보다도 스스로가 개발자로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으며, 어떤 분야를 더 공부하고 개발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져야 했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 교육을 받아서인지 능동적으로 내 성장의 방향성이나 미래를 구상하기보다는 내가 속한 조직이나 단체가 나아가는 방향성을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수동적인 문화가 익숙했던 필자에게는 이런 기업문화는 가장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부분 중 하나였다.


물론 회사의 조직원으로 기업이 원하는 목표와 방향성을 위해 업무를 해야 하지만, 캐나다 기업은 직원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문화가 짙다. 이렇듯 개인에게 자율성과 더불어 능동성을 기대하는 문화가 필자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경험했고, 현지에 취업하고자 하는 한국인 취업준비생을 만나면서 많이 느끼지만, 해외에서의 취업은 당연히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다. 특히나 인맥을 우선시하는 캐나다의 취업 문화 속에서 외국인으로서 도전하는 취업은 절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서 설명한 필자의 경험과 느낀 점들이 해외취업을 결정한 취업준비생에게 참고가 기를 바란다. 많은 한국인들이 캐나다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 탄탄한 인맥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를 이끌어 줄 수 있는 문화를 이루길 희망한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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