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26일 폴란드 최대 전시장 중 하나인 Ptak Warsaw Expo에서 제7회 바르샤바 인더스트리 위크(Warsaw Industry Week)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폴란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업 전시회로 올해는 폴란드 국내외 약 380개사가 참여했다.

<제7회 바르샤바 인더스트리 위크>

[자료: Industry Week 홈페이지]

<바르샤바 인더스트리 위크 전시회 전경과 현장 분위기>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및 przemysl-40.pl]

이번 전시에는 △ 산업용 로봇 및 산업자동화 △ 3D 프린팅 △ 공정 시각화 및 시뮬레이션, CAD/CAM/CAE, 클라우드 컴퓨팅 △ 레이저 △ 유압 및 공압 △ CNC 공작기계 △ 금속절삭 공구 △ 목재가공 △ 도장 △ 용접 10개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제7회 바르샤바 인더스트리 위크 전시회장 평면도>

[자료 : industryweek.pl]

이번 바르샤바 인더스트리 위크에 산업용 로봇 및 산업 자동화 설비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다만 이번 행사에는 대규모 산업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는 ABB, Schneider Electric, FANUC, KUKA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전시회에 참석한 다수의 기업들은 주로 독일과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들에 모기업을 두고 폴란드는 주로 판매시장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참가업체는 자사 제품을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었고 직접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폴란드 기업은 찾기 어려웠다. 최첨단 기술을 지닌 서유럽의 대기업들이 고가의 제품을 대량 생산∙판매하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전시회에 참석한 폴란드 기업들은 주로 특정 기업에 필요한 솔루션을 설계하고 제공하는 방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었다.

<행사 참가 기업의 전시제품들>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참가기업과의 인터뷰

1) Auit

Q1. 기업 소개

A1. 1991년도에 설립됐으며 글리비체(Gliwice)에 위치한 폴란드 기업으로 600여 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보유, 산업용 로봇, 산업자동화 솔루션과 IT, IoT 분야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Q2. 주요 고객사

A2. 전 세계 70여 개 국가의 3500개 이상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대량 생산 제품뿐만 아니라 고객사에 커스터마이징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서유럽의 주요 완성차 메이커 BMW, AUDI, VW 등이나 미국, 중국, 인도 등에 수출하고 있다.

Q3. AMR(Autonomous Mobile Robots) 모델 대한 소개

A3. 당사가 생산하는 Aformic 제품은 최대 6톤까지 적재가 가능한 AMR(산업용 자율이동 로봇)이며 표준 사이즈 제품은 800kg 적재가 가능하다.

Q4. 물류창고 자동화 시스템(ASRS, Automated Storage and Retrieval Systems)

A4. 당사는 Formica라는 이름의 모바일 로봇을 기반으로 물류창고 자동화시스템(ASRS), 자율 운송 시스템 등 복합적인 내부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사의 솔루션은 물류 운용의 속도를 높이고 보안을 강화해 물류 이동의 안정성과 비용 절감을 보장한다. 또한 고객사는 시스템 도입 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ASRS의 효율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Auit 홍보 부스>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2) Centrum Maszyn CNC

Q1. 기업 소개

A1. 당사는 2013년부터 레이저 금속가공제품의 생산∙판매∙서비스 및 해외 장비의 유통을 하고 있다. 해외장비는 TEKIO, FANUCI, KRUGE 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Q2. 레이저 용접기 소개

A2. 레이저 용접기술은 기존 용접 방법을 대체하면서 산업계에서 점차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기술은 항공우주, 자동차, 의료기기, 전차, 통신 분야 등 첨단 산업에서 유연하고 빠른 용접을 가능케 한다. 레이저 용접의 장점으로는 기존 대비 용접 속도가 빠르고, 접합면이 매끄러워 추가작업이 필요 없다. 또한 열로 인한 접합재의 손상이 없고 다양한 재료와 두께에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로봇을 통한 손쉬운 자동화가 가능해 향후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entrum Maszyn CNC의 현장 레이저 용접 시연>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3) VOYTECH

Q1. 기업 소개

A1. 당사는 산업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서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하는 기업의 산업 공정 및 공장설비 설계, 설치, 시운전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 기업에 적합한 기업 내부물류 시스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Q2. 이번 전시회 현장에서 해외 대기업이 폴란드에 대거 진출해서 판매망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사 제품 판매 전략은?

A2. 폴란드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은 대형∙범용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높은 기술사양을 가지고 있지만 제품 가격이 고가로 형성돼 있다. 당사는 범용 제품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설비나 공정의 경우, 각 기업에 맞추어 설계 및 제작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고객사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우리는 이런 커스터마이징 방식으로 최근 IKEA에도 납품한 바 있다.

Q3. 장비와 연결되는 소프트웨어 소개

A3. 당사의 장비는 협력사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와 연동돼 실시간으로 공장의 설비작동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시각정보로 전송돼 공장 상황을 쉽게 확인 가능하며 오작동 등의 문제 발견 시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VOYTECH의 제품>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바르샤바 인더스트리 위크의 다양한 콘퍼런스

이번 전시회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콘퍼런스에 참여했다. 이들은 폴란드 산업계의 현황과 industry 4.0의 미래를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주요 주제는 △ industry 4.0솔루션을 통한 제조업의 효율성, 지속가능성과 혁신 방안 △ 스마트 에너지 관련 기술, 서비스와 규제 △ 로봇산업 - SCARA 로봇, 모듈식 로봇, Neura Robotics의 잠재력 △ 산업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 혁신이었다. 특히 올해는 폴란드 산업 전반이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임에 따라 이번 전문가 콘퍼런스는 향후 기업경영 개선을 위한 발전 전략을 세우는데 깊은 인사이트를 줄 것으로 기대됐다.

<박람회 연계 콘퍼런스 장면>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시사점

폴란드는 유럽 내 자동차∙이차전지∙가전∙가구 등의 주요 생산기지로 향후 제조 시설에 필요한 산업 자동화 설비, 산업용 로봇, 관련 소프트웨어의 신규 및 교체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폴란드 기업의 산업자동화 설비 생산역량이 미성숙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이 분야에 우리 기업의 투자와 수출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전시 참가업체와의 대화 중에 자주 등장한 주제는 ‘경기침체’였다. 유럽에서 경기 침체는 더 이상 독일만의 문제가 아니며 폴란드 제조업체들도 심각하게 이 문제를 체감하고 있었다. 전시 참가업체들은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상승과 신규 주문량의 감소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2025년경 경기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경기와 시장을 신중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폴란드 산업자동화 시장을 공략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자료 : Warsaw Industry Week 홈페이지, 참가업체 인터뷰, przemysl-4.0.pl,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자료 종합